첫 흥보글이자 연재 외 글을 적기 전 고민 많이 했습니다.
흥보를 하더라도 보러는 와줄까, 보러 왔다가 1화만 슬쩍 보고 가서 연독률이 낮아지지는 않을까, 애초에 내 글이 누군가가 읽어줄 만한 수준은 되는가?, 무엇보다 이렇게 써놓은 흥보글 봐주긴 하는걸까?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인지도가 없으면 독자를 늘리는 최선의 길은 흥보 뿐인데.
자, 일단 흥보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근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대체 뭘 어떻게 흥보해야 하는 건가, 사람 이목을 끌어들이는 게 최선인가, 성실하게 내용을 소개하고 정석적으로 가는 게 좋은가, 좀 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법은 없는가, 아니 그보다 여기 말고 다른데 흥보글 올리는 것도 고려를 하는게 어떨까
근데 답이 딱히 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정석적으로 가볼까 합니다.
아니, 이정도 했으면 정석이랑 거리가 멀긴 하군요.
그래서 제목에 써놨습니다. 흥보글인데, 흥보가 될 지 장담을 못하거든요.
제 글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구르는 글’입니다. 제목에 대놓고 써놨지만, 주인공은 별다른 능력이 없습니다. 그냥 남들보다 ‘조금 많이’ 튼튼해졌을 뿐이죠.
예? 그게 능력 아니냐구요? 남들은 상태창 불러와서 스탯 확인하고 운석 떨어뜨리고 시공간을 뒤흔들고 초가속능력을 얻는데다 핵융합반응까지 일으키는 사람들 사이에선 무능력자죠. 게다가 저런 튼튼한 신체는 주인공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는 아닙니다. 남들도 비슷한 조건을 가질 수 있죠.
물론 저 위에 써놓은 잘나신 분들이 있는데 주인공이 활약하는 건 말도 안 된다 싶으실 겁니다. 하지만 세상은 주인공 편의로 돌아가기 마련이라, 저런 능력자들이 활동하는데 큰 제약이 주어집니다.
그게 뭔지는 글에서 뻔질나게 나오고 지금 연재분량도 그것때문에 주인공이 구르고 있는 중이니 가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아무튼 세상은 그런 이유로 인해 이것저것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그 와중 주인공은 이세계에서 구르고 구르다, 5년 만에 지구로 돌아왔습니다. 정확히는 부산으로.
왜 하필 부산이냐면, 서울은 너무 뻔하고 다른 광역시는 제가 가본적이 없거든요. 거기다 박살나면 그럴싸한 대형건축물도 좀 되구요. 아, 박살낸다는 건 아닙니다. 아직은.
아무튼 주인공은 돌아온 지구에서 만신창이가 된 세계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근데 5년동안 구른 것과 크게 다르진 않네요. 몬스터랑 싸우고 이거랑 싸우고 저거랑 싸우고, 연재분량엔 아직 안나왔지만 택배알바 비슷한 것도 하죠. 아, 세입자 들이는 것도 있네요.
능력이 없는 주인공이 어떻게 싸우느냐? 일단 폭발물로 시작해서, 대부분 폭발물을 쓰고, 마지막으로 폭발물은 아니지만 엄청 위험한 것들을 잔뜩 활용합니다. 여러분들도 능력이 없으면 장비빨에 의존하듯, 주인공도 장비빨에 의존합니다.
혹시라도 게임에서 좋은 소모품 아껴쓰다 엔딩때까지 애껴서 써먹지 못하신 분들, 여기선 그런거 안 걱정하셔도 됩니다. 주인공은 아낌없이 쓰니까요.
사실 이런 주인공은 호구가 되기 쉽습니다. 각종 이능력자와 잘나신 분들이 이미 기득권으로 잘해먹고 있는데 뒤늦게 경쟁에 끼어들면 호구잡히기 쉽죠. 거기다 공기관도 주인공같은 사람 호구잡으려고 밑밥을 다 깝니다.
물론 주인공이 그걸 당하고만 있진 않습니다. 일단 문명인이고 성숙한 시민이니 좀 참긴 하지만, 마냥 참진 않아요. 홀딱 벗겨먹으려던 양반 공장을 반쯤 날려먹는 건 호구가 아닙니다. 성숙한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보여주는 합당한 응징이죠. 과하지 않은 응징.
뭐 주인공이 있으면 조역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돈에 환장한 프리랜서가 있겠네요. 리베이트와 유착으로 똘똘 뭉친 현대사회의 폐단 같은 존재죠.
거기에 이세계에서 온 엘프 아가씨도 있네요. 까페알바입니다.
아, 소대가리 달린 외계인도 있네요. 의외로 테크니컬하죠.
지금 연재분량에서 나오는 대학 선배는 5년만에 만나고 보니 마녀가 되었습니다. 농담이냐구요? 진짭니다.
그 밖에 주인공을 합리적으로 이용해 먹으려는 공무원과, 주인공 못 알아보는 호구랑, 주인공한테 털리는 호구들이 나올 예정입니다. 뭐 대체 어떤 호구같은 게 나오나 궁금하시면 계속 지켜봐주시면 됩니다.
예? 여캐가 너무 많이 나오는 거 아니냐구요? 뭐 어떻습니까. 지금은 마법소녀랑 마녀들 연합단체를 관객 삼아서 주인공이 한참 뭐랑 싸우는데. 마법소년 뭔가 좀 그렇잖아요. 마남은 좀 그렇잖습니까.
근육질 마초맨 단체라도 넣지 않는 이상 등장인물 성비불균형은 당분간 이어질 예정입니다. 아니, 그렇다고 근육맨들이 나온다고 확정지은 건 아니에요.
개인적으론 만두머리 한 무공 쓰는 미소녀랑 양갈래머리 미소녀도 글에 넣고 싶지만, 고민 끝에 보류중입니다. 이 글은 하렘 차리는 게 핵심이 아니라 주인공이 굴러야 하거든요.
전 주인공이 처절하게 싸워서 승리를 쟁취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상대방이 그럴 가치가 없다면, 아주 압살하는 것도 좋아하죠. 마침 연재분량에 두 상황 다 나옵니다.
대체 무슨 글인지 감은 안잡히시는데, 무슨 글인지 궁금하십니까?
‘무능력자 전성시대’를 찾아주세요.
땡큐베리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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