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munpia.com/ekif1058/novel/206600
집무실 책상 아래.
작은 아이가 오들오들 떨고 있다.
그어어어어-.
전염병 환자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기괴한 소리.
저벅. 절뚝. 저벅. 절뚝.
그와 더불어 비정상적인 걸음걸이에서 비롯되는 불규칙한 발자국 소리가
두근. 두근.
아이의 심장박동 소리와 맞물려 말초신경 깊이 잠들어 있던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몸 밖으로 끄집어낸다.
덜덜덜.
아이는 떨리는 양손으로 귀를 막고, 얼굴은 무릎 사이로 파묻는다.
본능이 시키는 대로 저 소리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최대한 깊이 얼굴을 파묻는다.
그럼에도.
저벅. 뚜벅. 저벅. 뚜벅.
발자국 소리는 점점 가까워져만 가고.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아이의 심장박동수도 점점 빨라져만 간다.
그리고 마침내 영원할 거 같던 발자국 소리가 멈춘다.
아이가 숨어 있는 책상 앞에서.
고대하던 침묵이 찾아왔건만 어째서인지 두려움은 배가 된다.
히끅!
두려움에 터질려는 울음을 억지로 참자 아이의 입에서 딸꾹질이 새어 나온다.
아이가 자신이 낸 소리에 놀라서 실눈을 뜨고 고개를 살포시 들어본다.
본편 내용에서 발췌.
한번만 읽어 주세요!
그리고 재밌다, 재미없다.
피드백 좀 강하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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