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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골대의 모습은 더는 보이지 않았지만, 왠지 고양이는 움직이지 않은 채 방금 전 용골대가 서 있던 곳만 눈을 빛내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이내 고양이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잔뜩 두려움에 질려 바닥에 고개를 묻은 채 털을 곤두세우고 부들부들 몸을 떨고 있는 고양이 옆으로 형체를 분간하기 어려운 세 개의 실루엣이 나타난 건.
그들은 고양이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 방금 전 용골대가 들어간 집을 향해 스르륵 사라졌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이 사라졌음에도 고양이는 도무지 움직일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바닥에 묻고는 연신 몸만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마치, 혹한에 얼어붙은 강물에서 방금 건져내기라도 한 것처럼...
“봉림 본문 중에서...” 용골대를 따라가는 그들은 대체 누구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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