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이대로도 좋은 건지 수도 없이 생각했었어요.”
시우 씨는 빈 찻잔에 얼음을 넣고 다시 베르사이유 장미 차를 따랐다. 미지근하게 식은 차 속에서 얼음이 달그락 거리며 녹아내렸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왜요?”
“예전에도 살아갈 의미는 없었을 테니까요.”
로봇이 생겨나기 전. 누군가는 살기 위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했고, 꿈이 있던 주희는 생계를 위해서 그림을 접고 연구소로 가야했다. 취미도 좋아하는 것도 없어서 고민이라는 사람들의 성토가 인터넷에 끝도 없이 늘어져있었다. 매일같이 출근했다가 퇴근하고 잠을 자는 일상의 반복. 그 속에서 시달렸던 사람들에게는 로봇의 존재가 재앙이 아닌 구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날로그 23화 <09. 유미 씨(3) 에피소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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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뗴입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러면서도 편안하고 나른한 글은 어떠세요? 디지털을 등지고 아날로그 지키기. 망가진 물건도, 망가진 마음도 모두 고쳐드립니다.
다양한 사연과 사람, 감정과 아날로그들의 매력이 존재하는 시우 씨와 소이 씨의 공방으로 놀러오세요.
‘아날로그’는 매일 한 편씩 업로드 됩니다. 현재 23화까지 업로드 되었으며, 잠시 후에 열번째 에피소드 ‘밤’의 첫화가 올라올 예정입니다.
앞으로 완결까지 대략 6-7화 정도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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