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홍보

문피아에서 연재중인 작품을 홍보할 수 있습니다.
홍보규정은 반드시 준수해주세요.



작성자
Lv.4 ELBD
작성
19.06.29 00:09
조회
60
"이 밥만 축내는 시꺼먼 꼬맹이가."

혼자 생각하고 판단한다.
소년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물어보고 가르침 받을 부모도, 형제도, 친구도 없었다. 그랬기에 항상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없었고, 스스로 결론을 내려야 했다.

"눈치껏 네가 미리 패밀리 모두의 몫까지 가져다 놨어야지!"

...자신이 맞게 판단하고 행동하고 있는가?
신세를 지고 있는 곳에서 분위기가 험악해지거나 곤란한 상황에 부닥칠 때마다, 소년은 불안한 마음을 멈출 수 없었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이따금 자신에게 던지는 거구의 사내들. 언어의 장벽과 세대 차이에서 오는 갈등은 패밀리의 어르신들과 자신 사이의 불화를 가중했다. 

"싹싹하게 구는 귀여운 구석 하나 없어서는. 봐라, 너보다 나중에 들어온 저 계집아이도 벌써 패밀리와 마주치면 공손히 인사부터 꼬박꼬박 잘하는데!"

서로 표정은 굳어져만 가고, 상대방은 목청이 커져만 가는데 소년은 일절 침묵밖에는 도리가 없었다. 그때부터는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상대의 화풀이가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뿐이다. 보스 루체나 그녀의 따님인 아리아 둘 중 한 명이 찾아와서 소란을 중재해줄 때까지는 말이다.


◆◆◆◆◆◆◆◆◆◆◆◆◆◆

Kanashiki Mono (서글픈 자)
Episode 4: 환청

◆◆◆◆◆◆◆◆◆◆◆◆◆◆


(늦게까지 연습하고 싶어. 하루는 너무 짧아... 하지만.)

패밀리의 어르신들에게 걱정을 끼칠 수는 없다.
알고 있다. 그들이 역정을 내는 까닭이 소년의 안위를 걱정하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 쯤은. 패밀리의 모두는 엄격한 규칙 하에 단체로 행동해야 했다.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 각자의 맡은 바를 충실히 해내야만 패밀리의 일원으로서 제 몫을 하는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있어, 항상 따로 떨어져 규격을 벗어나는 활동을 하는 소년은 관리하기 여간 성가신 존재가 아닌 것이다.

(또 늦으면... 분명, 그 할아버지가... 이렇게 말하겠지.)

대부분의 패밀리의 일원들은 보살피고 있는 아이들 하나하나 신경 쓸 겨를이 없기에, 그 역할은 비전투원 중 하나에게 돌아가게 된다. 소년을 담당하는 그 노인은, 현 보스인 루체가 어렸을 적 부터 굉장히 오랜 세월을 질리오네로의 수호자로서 활동해 왔다는 소문으로, 나이가 들어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로는 신규 유입되는 신참들의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뭘 하려거든, 무조건 내게 먼저 보고하고 나서 행동하라 했을텐데.-

한쪽 눈이 나빠져 착용한 외안경 틈새로 여기저기 움푹 패인 그의 눈가의 주름살 중 일부는 노화에 의한것이 아니라 전투원 시절 타 패밀리에게 입은 상처라는 소문이 있으나, 자세한 진위는 갓 패밀리에 유입된 소년이 알 길이 없었다. 하지만, 노인이 항상 뿜어내는 무거운 위압감만큼은 입소문의 뒷받침조차 필요 없는 진짜배기만의 것이었다. 노인은 유난히 소년에게 말을 걸 때에는 눈가의 주름살이 더욱 깊게 패이며...

-허락도 없이 어딜 돌아다니다 이제 들어오는 거냐 이 꼬맹이가!-

"...!!!"

핫, 하고 눈 깜박할 정도로 찰나의 순간이었다.

---------------------------
「悲しき者よ」
Thou, the sorrowful being...

Kanashiki Mono (서글픈 자)

D5E7zWPUIAEbP0D.png

(이미지 출저: 렛파 @retpa 님)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작품홍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9556 홍보 무신, 오빠로써 책임을 다하다? 홍보!! - 분량을 ... Lv.23 신입초짜 19.08.05 34 0
9555 홍보 도대체 왜 이런 세계에? 홍보 Lv.4 누구슈 19.08.04 43 0
9554 홍보 내일 100화 연재됩니다...^^ 비가 ( 悲歌 ) 홍보합... Lv.18 역대최고 19.08.04 54 0
9553 홍보 천마에 장삼봉인데... Lv.40 학려 19.08.04 54 0
9552 홍보 너무나 우월한 게이머를 홍보합니다. Lv.16 로넨서 19.08.03 49 0
9551 홍보 내 행성 원주민은 드래곤 홍보합니다! Lv.28 땅콩한줌 19.08.03 42 0
9550 홍보 무신, 오빠로써 책임을 다하다? 홍보!! Lv.23 신입초짜 19.08.03 37 0
9549 홍보 <소외된 이들의 나라> 0sound 19.08.03 52 0
9548 홍보 무신, 오빠로써 책임을 다하다? 홍보!!- 두 편을 ... Lv.23 신입초짜 19.08.03 41 0
9547 홍보 [목이 말라 음료수 캔을 따보았다] 작품 홍보합니다 ! Lv.3 [탈퇴계정] 19.08.02 42 0
9546 홍보 게임판타지와 대학교생활이 어울러진 소설 보시고 ... Lv.33 대박터짐 19.08.02 31 0
9545 홍보 삼국지 문앙전 : 군웅의 시대 Lv.7 구지검 19.08.02 35 0
9544 홍보 <4살이 헌터로 살아가는 법> 59화 나왔습니다! Lv.5 평안하길 19.08.02 29 0
9543 홍보 [목이 말라 음료수 캔을 따보았다] 작품 홍보 !! Lv.3 [탈퇴계정] 19.08.02 37 0
9542 홍보 어서오세요... 비가 ( 悲歌 ) 홍보 합니다... Lv.18 역대최고 19.08.02 49 0
9541 홍보 [그가 동전을 다루는 방법] 홍보 합니다~ 많이 봐... Lv.17 엠알엘제이 19.08.02 28 0
9540 홍보 판타지 추리물 <토끼 탐정단> Lv.5 아테르 19.08.02 30 0
9539 홍보 서글픈 자 (Thou, the sorrowful being...) 예고편 Lv.4 ELBD 19.08.02 22 0
9538 홍보 처음 작품 홍보 ! Lv.3 [탈퇴계정] 19.08.02 47 0
9537 홍보 MITT :2R 홍보합니다. Lv.24 구삼(久渗) 19.08.01 34 0
9536 홍보 집시 난쟁이 니 콜 (황혼의 새벽.) Lv.2 el******.. 19.08.01 29 0
9535 홍보 더 워 서 잠 이 안 오 신 다 면 ? +1 Lv.7 석류하늘 19.08.01 42 0
9534 홍보 무신, 오빠로써 책임을 다하다? 홍보!! Lv.23 신입초짜 19.08.01 35 0
9533 홍보 소설을 드립니다. Lv.17 망향선생 19.08.01 41 2
9532 홍보 학교폭력 소설 이번 역은 신도림입니다 Lv.1 Kinest 19.07.31 50 0
9531 홍보 [눈떠보니 10년이 지났다.] 보러 와 주세요! Lv.33 글로틴 19.07.31 44 0
9530 홍보 곳 있으면 100화 입니다...^^ 비가 ( 悲歌 ) 홍보... +1 Lv.18 역대최고 19.07.31 40 0
9529 홍보 지하철에서 만난 그 남자. [지하철 로맨스] 홍보합... Lv.9 핑크레몬 19.07.31 41 0
9528 홍보 예수교 장로회 통합측 입니다. 다름 아니라. +2 Lv.24 헤커 19.07.31 293 1
9527 홍보 F급 환생, 염사(幻生, 殮師) Lv.15 진홍.. 19.07.31 32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