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ovel.munpia.com/160241
『네 생각에 잠긴 나는 담배가 속절없이 타들어 가는 줄 모르고, 담뱃재가 아슬아슬하게 걸린 줄 모른다.
감정이라는 것에 형체가 있다면, 우울함은 묵직한 몸집으로 내가 숨 쉴 수 없을 만큼 나를 짓누르고 있을 것이다. 생각이라는 것을 형상한다면, 우글거리는 개미 떼가 올망졸망 내 뇌를 갉아먹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두근거림을 동반한 갑갑함에 시달릴 길이 없으며,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들로 머리가 복잡할 수 없다. 불안함에 엉킨 초조함은 마치, 우리가 몸을 얽었던 정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널 잊으려는 포부를 담아 쓰는 이 글에서마저 이놈의 지겨운 미련은 들러붙어 떨어질 생각을 않는구나.』
[1인칭 / 단편 / 옵니버스 / 로맨스 or 개인적 감성 / 가끔 수위 / 가끔 GL ]
자극이라는 조미료에 물린 당신의 눈을 게워줄, 담백하고도 드라마틱한 감성 작품.
노래를 주제로, 혹은 노래를 들으며 손 가는 대로 써보는 옴니버스 단편집.
현실적이지만 때론 감각적인.
어쩌면 당신의 까다로운 입맛에 달콤 쌉싸름한 희노애락을 가져다줄지도 모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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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쓰인 노래들은 들으면서 읽고 싶으신 분 계실 것 같아서 블로그에 올리고 있습니다.
블로그 주소는 뜰 제목으로 해뒀습니다.
월, 수, 금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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