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이라는 존재 자체가 인과율을 비집고 이 세계에 현현하기에 그에 대한 반동 역시 존재한다. 쉽게 설명해서 네 세계에서 말하는 작용 반작용과 유사하고 깊게 들어가면 양자역학의 묘리와도 유관하지. 나는 신이지만 인과율에 크게 구애받는 존재. 인과율을 벗어난 마왕과 직접적으로 대척할 수 없다. 그렇기에 나는 그 반동을 이용해서 너라는 마왕의 대척점에 있는 인과율적 존재를 만들어 낸 것이야. 고로 그러한 측면에서 마왕과 너는 인과율을 공유하는 일란성 쌍둥이와 같다. 마왕이 존재하면 네가 존재한다. 그러나 그 반대는 성립될 수 없어. 넌 내가 인과율을 억지로 비집고 만들어 존재기에 네가 사라진다고 해서 마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란다. 원인과 결과는 땔래야 땔 수 없는 것이지만 그것이 인간이 인지하는 양식으로만 구성된 것은 아니거든. 그 대신 너는 인과율에서 자유롭다. 그것은 네가 짊어져야 할 인과율의 양식을 마왕이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야. 결론을 말하자면 너와 마왕은 음과 양, 마이너와 마조..가 아닌 메이저, 빛과 그림자와 같은 관계인 것이지. 그렇기에 마왕이 이 세계에서 사라지면 너 역시 본래의 세계로 돌아간다. 여기서 더 설명해봐야 알아 먹지 못 할테니 대충 그런거구나 하고 넘기려므나.”
‘그런 거 치곤 많이 설명한 것 같은데.’
내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는 도중
신성한 붉은색 광명에 감싸져 있는 여신 가이린이 내개 뭔가를 건냈다.
“후후, 앤티크하고도 기초에 충실한 디자인이니 너도 필시 마음에 들 것이다.”
중간 중간에 징이 박힌 그것은..
그냥 개목걸이었다.
https://blog.munpia.com/okgogosing/novel/15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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