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이세계 마음치료사’의 주인공 남우철의 배우일지에서 발췌했습니다.
이세계 마음치료사 https://novel.munpia.com/416598
바런탱 ’마음의 집‘ 보조치료사 칸나
(이세계 마음치료사 2화 ‘나는 누구요, 여긴 어디인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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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X월 XX일
오늘은 학교에서 외부 강사 특강으로 연극 치료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이코 드라마’였다.
사이코 드라마는 마치 과거에 삼촌이 즐겨 불렀던 신성우의 ‘서시’같은 것이었다.
‘너는 내가 되고, 나도 네가 될 수 있었던 수많은 기억들’이란 가사처럼 말이다.
호준이는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강사의 사이코 드라마 지원자에 번쩍 손을 들었다. 물론 나도 같이 딸려 나갔다.
나는 호준이 역할을, 호준이는 내 역할을 맡아 서로의 행동과 말투, 태도를 역할 연기했다.
이것은 굉장히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호준이 자식이랑 하도 붙어 다녀서 그런 건지, 이 자식이 나를 기똥차게 흉내 냈다. 아주 낯 뜨겁고 꼴 보기 싫은 경험이었다.
짜증 나게도 그 모습은 분명 내 모습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나라는 인간의 모습은 내 기억이 다가 아닌 것 같다. 어쩌면 나보다 다른 사람들의 기억 속에 더 선명히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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