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은 어떻게든 손을 움직였고, 몽롱해져 가는 정신을 깨웠다. 하지만 방에 낮게 깔린 안개는 그의 눈꺼풀을 강하게 짓누르며 더 이상의 생각을 억제했다. 단 한 글자라도 적고 싶었으나,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갔다.
그것을 끝으로 그는 잠에 들었다. 수면 가스라는 생각만 겨우 해내고 책상에 엎어진 현진의 손이 살짝 꿈틀거렸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그리고 그 때, 단 한 사람의 시간만이 정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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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과 지은은 서로의 눈을 빤히 보았다. 지은 역시 무언가를 알아챈 듯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그는 어딘가로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런 그의 손에는 메모지와 볼펜이 들려있었다.
현진은 떨리는 손으로 볼펜을 잡고 메모지에 무언가를 써나갔다. 선이 올곧게 그려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는 겨우 볼펜을 놓고 메모지를 들었다.
현진은 손에 쥔 메모지를 지은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설마······, 맞을까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정황상으로 분명했다. 100%였다. 둘 사이에 정적이 내려앉았다. 그리고 그 정적은, 스피커가 켜지기 전까지 깨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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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에 몇 없는 추리 소설입니다. 추리 소설은 처음 도전해 보는 것이라 아직 많이 미흡하지만, 공모전 소식을 안 한 달 전부터 없는 시간을 쪼개 틈틈이 준비하여 스토리를 완성했습니다.
15인 중 단 한 명만 살아 남는, 생사가 오가는 추리 게임. 반전에 반전이 뒤집어 씌워지며 색다른 맛을 내는 < 제우스 게임 >에 한 번 찾아와 감상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
Ps. 공모전 홍보란에는 처음 올라가는 추리 소설 홍보글이네요! 처음인 점을 감안하여 한 번씩만... 링크 눌러서 쭉 정독해주시면 정말... 사랑해드릴 수 있습니다.
현재 18화까지 연재되어 있는 상태며, 스토리는 100%, 이야기는 약 50% 가량 전개되고 있으니 많이 찾아와주세요!
링크 : http://novel.munpia.com/31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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