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창세전기 에레혼의 작가 suckjins 입니다.
본업은 게임 시나리오 작가인데, 게임의 소재가 될 소설 공모전이라는 광고를 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업계에서 일하다 보면, ‘한국 게임은 시나리오가 부족하다.’는 유저들의 질타를 참 많이 받습니다.
또 같이 만드는 동료들에게는 ‘게임 시나리오 작가는 대체적으로 고집이 너무 세서, 프로젝트 전반의 성패보다 개인 작품을 중요시 한다. 그래서 프로젝트 자체를 말아 먹는다.’는 불만을 많이 듣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산업 자체가 시나리오를 배제한 채 기획과 게임 밸런스만으로 승부하는 게 요즘 한국 게임의 추세입니다.
실제 제가 겪어본 바로도 게임업계에서 좋은 시나리오 작가가 부족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역사가 짧은 산업이라, 시나리오 작가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았던 점도 있고, 작가 스스로가 자신의 글만 고집하여 다른 개발자들과의 조화를 등한시 했던 제 세대의 시나리오 작가들의 잘못도 분명 크다고 봅니다.
프로젝트를 위해 투자된 비용, 함께 몇 년을 고생한 수 십 명의 동료들을 생각하면, ‘내가 만족할만한 글을 썼는가?’와 같이 작가에게만 중요한 부분은 아무래도 뒤로 미뤄둬야 하지 않을까, 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때문에 상상력이 풍부하고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작가들이 더 절실한 때입니다.
기본 글쓰기가 뒷받침이 되어야 수시로 변해가는 프로젝트 환경에 적응하여 게임 시나리오를 쓸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이번 공모전을 통해 정말 ‘원작이 있는 콘텐츠’가 많이 개발되었으면 합니다.
단순히 소설을 넘어, 게임, 애니메이션, 웹툰 등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보다 좋은 작품과 훌륭한 작가님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렇게 쓰고 마무리 하려고 보니 제 작품 홍보는 오간 곳 없군요.
으음.
다시 소개합니다.
에레혼은 SF 문명과 판타지 문명의 충돌을 그리고 있습니다.
판타지 소설 쪽에선 꽤 많이 다루어진 소재이지만, 게임 쪽에서는 많이 다루어진 부분이 아니라 이렇게 잡아봤습니다.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지구는 극한의 과학문명을 이루었지만 전쟁과 과다한 자원 소모로 인해 별 자체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차원의 문을 열고 오염되지 않은 신세계 에레혼으로 입성합니다.
단, 이쪽 세계에서는 규칙이 있습니다.
이쪽 세계의 발전에 지나치게 큰 해를 끼치지 않도록 총포류, 빔병기 등의 사용이 제한되며, 최대한 원생종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별의 에너지만을 빌려온다는 것입니다.
에레혼에 오기 전, 서로 적 국가에 속해 있었던 소년기사 노아와 상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사이키커 소녀 샤를로테는 한 팀이 되어 에레혼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점차 영웅으로 성장해 갑니다.
요약문으로 보니까 에레혼도 상당부분 게임화를 염두에 두고 쓴 소설 같아 보이긴 합니다.
국가, 맵의 기본 형태, 클래스, 주요 몬스터 등 아주 뼈대가 되는 것들은 쓸 때면, 어쩔 수 없이 먼저 고려하는 직업병이 생겨버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이외에 인물관계, 사건, 스토리 연출 등은 최대한 그런 2차적인 요인에 의해 제약 받는 일 없이 그려 가려고 노력했으니, 문피아 독자 여러분들도 큰 위화감 없이 읽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레혼의 주소는 아래 링크입니다.
https://blog.munpia.com/suckjins/novel/33329
그리고…….
정말 마지막입니다.
제가 시나리오를 쓴 MMORPG 아제라의 OBT가 4월 8일부터 시작됩니다.
아제라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r6w0x2ZqLM&feature=player_embedded
찬성: 
반대: 
김정안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