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는 상자에서 대본을 꺼냈다.
“ 런어웨이... 뭐지? 액션인가? 제목은 뭐... 마음에 드네. 어디 볼까? ”
한 장, 두 장. 계속해서 대본을 넘겼지만 대본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다. 심지어 감독이나 작가의 이름조차 적혀있지 않았다. 그저, 대본의 맨 앞장에 ‘Runaway’라는 제목이 대본에 적혀있는 글자의 전부였다.
“ 뭐야, 이거? ”
선우는 혹시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닌가 싶어 다시 대본을 훑어보았지만, 대본은 여전히 텅 비어 있었다.
“ 뭐 이런 대본이 다 있어? ”
선우는 대본을 원래 있던 상자에 던져 넣었다.
“ 별 미친놈을 다보겠네. 에라이. ”
선우는 이불 위로 들어 누웠다. 후끈한 온기가 등에 닿자 졸음이 밀려왔다. 천장을 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던 선우는 상자 안에 들어있는 계약서를 꺼냈다.
“ 어디 얼마나 주는지 한번 볼까... 일, 십, 백, 천...... 억? 2억? ”
「 영화의 촬영이 종료된 직후, 차선우의 계좌료 출연료 2억 원을 지급한다. 」
“ 뭐야, 이거 진짜야? 진짜로 2억이야? ”
-----------------------------------------------------------------------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대본을 받은 선우.
계약서에 명시된 출연료는 무려 2억 원.
선우는 과연 이 이상한 영화의 출연 제의를 받아 들일까?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