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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답변

궁금함을 질문하고 답변하는 곳입니다.



작성자
▦둔저
작성
02.12.29 19:22
조회
543

어디선가 들으니..불가는 공사상이라서 비운다는 개념이고, 도가는 그 반대로 무너가를 쌓고, 채운다는 개념이고, 그래서 연단술이나 내공같은 것이 나왔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순간.....

도가의 무공은 기를 체내에 축적하여 이른바 내공을 사용하고~~

불가의 무공은 체내의버려야 할 것들을 체외로 배출하고, 배출한 만큼 천지간의 신묘한 기운을 받아들여서 움직인다~ 비유를 하자면은혈맥은 일종의 회로고, 천지간의 기운은 전기~! 그래서 외공(혹은 다른 이름)이라고 불린다~~

라는 설정을 만들어 봤습니다..........ㅡㅡ;

그런데..생각해보니 이제까지 본 모든 소설의 불가무공은 전부 그냥 단전에 진기를 모으더군요.........ㅡㅡ;

으으윽....이런 설정을 해도 불가의 사상이나 뭔가 다른 것에 어긋나지 않을까요?


Comment ' 4

  • 작성자
    Lv.1 도한경
    작성일
    02.12.30 01:57
    No. 1

    글쎄요... \'空\'이라는 개념은 도가에서도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그렇게만 이야기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연단술의 개념(외단은 일단 논외로 하고 내단만) 역시 양신(혹은 원신)을 완성하여 인과관계의 사슬을 벗어나 우주의 흐름과 하나가 되는 것을 위해 나온 것이 아닙니까? 그것이 곧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닌가요? ^^;;
    (물론 연단술을 불로불사를 위한 것으로만 이해할 수도 있지만... ㅡㅡ;;)

    즉, 도가 혹은 불가 무공의 근간을 이루는 철학적 기초(불교, 도교의 사상)는 일견 다른 듯 하지만, 실제로는 동일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철학적 기초를 염두에 두지 않고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인간의 몸이야 말로 우주에서 가장 뛰어난 매커니즘을 가진 \'소우주\'가 아니겠습니까?
    일정한 훈련을 쌓게 되면 신체는 반응을 하죠. 반복된 훈련을 통해 소위 말하는 공력(功力)이 쌓이게 되는 매커니즘이 인간의 몸에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연습에 의해 축적되어 나타나는 힘 말이죠. 신체적인 부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만 지성이나 감성에서도 공력은 존재합니다.)
    수행을 통한 공력의 배양, 그리고 그 힘을 사용하는 법, 이런 것들이 무공의 수련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철학적 기초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요?

    오래전에 봤던 한국무협소설이 생각나네요. 제목이 \'천풍\'이었던가? 정비석 님과 동시대의 소설가 분이 신문에 연재를 하셨던(아주 예전에... 그래서 도서관 구석에서 너덜너덜한 놈으로 봤지요.) 소설이었는데 거기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어린 나이에 사부를 모십니다.
    그리고 사부와 함께 살며 무공을... 배우지 않고 청소하고 밥을 합니다. 간간이 사부의 이야기를 듣죠. 무공에 대한 건 전혀 안 배우고요.
    그렇게 몇 년을 보낸 후에야 무공다운 무공을 배웁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나중에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이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몇 년의 가르침 때문이었다고요.

    비인부전(非人不傳)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힘을 가지기 전에, 힘을 가지기에 합당한 인간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요?
    무공이 가진 철학적 의미는 그런 차원에서 해석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공의 축적과 발현은 인간의 육체가 가진 메커니즘에 따라 비슷한 모양을 가질 수 밖에 없지만, 그 이면에 담긴 사상은 얼마든지 다양할 수 있지 않은가하는...

    횡설수설이었군요.
    결론은 이겁니다.
    굳이 불문무공이라고 다 비우는 수련을 하다간, 경지에 이르기 전에는 동네 불량배들한테도 두들겨 맞는 소림승려를 봐야할지도 모른다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2.12.30 02:28
    No. 2

    으음...그런가요,..........

    에..그런데, 비운다고는 해도, 비운 만큼 천지간의 기운을 내부로 끌여들여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무공으로 1년한거나 불가무공으로 1년한거나 같다~라는 설정인데요....

    음..그나저나...역시 너무 황당한 설정이었나....ㅡㅡ;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도한경
    작성일
    02.12.30 02:47
    No. 3

    뭐 작중의 설정이야 작가 맘 아니겠습니까. 설정된 세계관 내에서 개연성만 확보한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
    흠... 그러고 보니 우린 동일인이군요, 둔저님...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2.12.30 04:05
    No.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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