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권인호
작품명 : 천극의서
출판사 : 드림북스
감상란에 몇 번 올라오면서 재밌다라는 평을 받아서 오늘 책을 빌려서 보았습니다.
그냥 평작이더군요.
최근에 감상란에 괜찮다고 보았던 귀환 진유청과 마르크스는 나름 준작이었는데, 이번 천극의 서는 솔직히 평작인 느낌이 강했습니다.
재미가 없거나, 개념이 없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딱히 대단히 재밌고, 통쾌하지는 않더군요.
오히려 조금 찝찝하고, 영 내키지 않더군요.
뭐랄까 감정이입이 안된다고나 할까?
아마 그것에는 스승인 현야가 사라졌는데도 전혀 인간적인 반응을 하지 않는 혹은 했더라도 글로 표현해주지 않는 작가의 탓이 조금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 17년 동안 키웠다면 스승님이라고 부르지만 다른 말로는 부모님이라 불러도 될 정도의 시간이었거든요. 그렇다고 악덕 부모로 주인공을 괴롭힌 것도 아닌데, 그렇게 사이가 좋았는데,
설령 부모님이 죽지 않았다고 해도 연락이 한달이상 끊어지면 자식으로써 당연히 불안감을 느끼고 찾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하고, 머리를 쌩생 돌려서 어떻게든 부모님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 아주 기본적인 인간의 반응인데,
주인공은 멍청하게 그냥 기다리다가 어디 도장에 있겠지 하는 어이없는 생각이나 하면서 출도하는데 정말 기분 더럽더군요.
만약 우리 부모님이 한 달이상 연락도 없이 사라지셨다면 당연히 전 부모님 어떻게 됬는지 알아보려고 백방으로 뛰어 다녔을 텐데 이 주인공은 그저 방랑벽이 돌았나 하고 대충 넘어가더군요.
더욱이 주인공이 소흥으로 오고 나서도 단 한 번도 현야를 그리워 하거나, 열심히 찾으려는 행동을 보이지 않습니다.(현야를 찾아야 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1순위로 뽑지는 않습니다.)
1권에서는 그렇게 비중이 높았던 현야가 그냥 받침대 역할하고 주인공의 기억 속에 그냥 사라지는 모습을 보니 이 주인공이 분명 어딘가 머리나 마음 한 구석 빠진 놈으로 보일 정도로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뭐.......................... 주인공이 저랬지만 글 자체는 참으로 평작이었습니다.
추천은 할 수 없지만 비 추천도 못합니다.
동시에...... 이런 말이 잘못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대략 600쪽의 천극의 서를 보며 주인공이 도대체 무엇을 하기 위해서 세상을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죽지 않기 때문에 산다 라는 식으로 사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주제의식이 없어서 그런지 눈만 아프고 뭔가를 읽었지만 영 남는 것은 없네요...
열폭한 것 같아서 부끄럽지만 지금 제 마음이 글로 나타난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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