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점판무에 많은것을 바라지 않기에 왠만한 설정은 그냥넘어간다. 워낙부실하게 설명되어있어서 설정싸움하게 되면 독자들의 상상력만이 개입하여 엉뚱한사람들만 싸우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스전기는 이것과는 좀 다르다. 솔직히 다른부분이야 어차피 대여점판무의 영역에서 보자면 특히 좋을것도 없고 특히 나쁠것도 없다. 내가 말하는 문제되는 설정은 두가지다다, '9서클은 의지가 마법이되는 경지'라는것과 너무 쉽게 영혼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먼저 영혼문제다. 주인공은 쉽게말해 텔레포트를 연구하는 천재과학자의 아들이다. 모종의 이유로 점점 감각이 사라지고 있다. 그나마 정신이 있는동안 컴퓨터를 통해 여러가지 지식을 쌓아올렸다. 그런데 결국 혼수상태인가? 하여튼 정신을 못차리게 된다. 그래서 아버지인 과학자는 주인공의 기억을 담은 뇌세포를 다른 차원으로 보내게 되고, 결국 이계의 투스라는 아이의 몸으로 이식된다. 여기서 주인공은 아버지가 자신의 영혼을 담은 뇌세포를 이동시켰고 자신이 투스와 동일한 '영혼'이라서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과연 이게 유일한 해답일까? 영혼의 존재가 책속에서 증명되었다는게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단지 주인공의 삶이 더 길어서 투스의 인격이 주인공의 기억에 눌렸다고 생각해도 된다. 이런 이슈는 이미 몇몇의 SF에서 다루어져서 그리 어려운 내용도 아니다. 아무런 기반없이 영혼이라는 이유가 나름 공부좀 많이 했다는 놈에게서 나올수 있는 유일한 답이 아닌것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단 1권에 대박의 기연으로 몸이 9서클의 상태가 된다. 이 상태는 굳이 말하자면 삼단전이 하나가 된 상태다. 그래서 보통 미들서클(중단전의 개념)을 사용하는 마법은 사용할수가 없고 9서클의 마법을 배워야 한다고 한다. 주인공은 기연빨로 9서클의 상태가 된거라 9서클 주문도 모르고 마법사도 아니니 1서클마법만 사용하게 된다. 굉장히 이상하다. 그렇다면 다른 9서클 마법사는 9서클 마법만을 사용한다는 걸까? 뭐 다른9서클이야 기연빨이 아니라 실렬빨이니 사용가능하다고 하자.
하지만 더욱 문제가 있다. 바로 의지가 마법이 된다고 하는거다. 의지. 그냥 내가 하고자 하면 그게 마법이 된다는것이다. 그런데 '9서클의 마법'이 존재할수 있을까? 내꼴리는데로 마법이 되는데 왜 9서클의 특정한 마법이 존재해야 하는걸까? 주인공이 짝퉁이라서? 어쨌거나 주인공은 9서클의 몸을 가지고 있고, 차라리 완전한 9서클이 아니라 마법을 통제못해서 사소한 마음에도 별의별 마법이 일어난다는게 더 옳은게 아닐까?
내가 여기서 느낀것은 주인공을 먼치킨으로는 만들어야겠는데 단숨에 강해지게 만들면 주인공 굴리기 어려워서 나름의 제약을 한것이 아닐까 하는거다. 거기에 기존의 양판소에 길들여져 그냥 별생각없이 쓰다 보니 '의지가 마법'이되는것이라는 설정이 그냥 들어가게 되었다는것이다.
퇴마록의 통신시절부터 장르를 읽어온 나에게 더이상 상상력을 자극하지 못하고, 그냥 되는데로 쓰여지고 있는것이 현재의 대여점 판무라는게 뭐랄까 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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