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실망스러운 데스마스크 1-4권...

작성자
Lv.18 o마영o
작성
11.03.25 18:26
조회
2,717

작가명 : 이상향

작품명 : 데스마스크 1-4

출판사 : 로크미디어

스포일러가 상당합니다. 주의하세요.

이상향 작가의 최근작인 데스마스크 1-4권을 빌려보았습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실망이네요. 1,2권은 그냥저냥 시간 때울 수준, 3.4권은 책장 넘기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틱스>를 읽은 이후 이상향 작가의 팬이 되었고, 그 후로도 작가 님의 이름을 믿고 주저없이 책을 뽑아들어왔습니다. (다만; 스틱스 이후 작품 중 첫작을 능가하는 몰입감 있는 글은 없었지만요;; 그래도 나름 볼만했었습니다)

이번에도 작가님 이름을 믿고 1-4권을 한번에 집어들고는 기대감에 부풀어 글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1권... 초반부는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죠. 가문의 몰락으로 평민으로 전락해 아카데미(..라고 치고)에서 왕따 취급을 받던 몸에 '데스마스크'란 것을 매개로 대흑마법사인 주인공의 영혼이 들어가서 그 몸을 차지합니다. 40여년만에 부활한 그는 자신을 배반했던 자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죠. 무난합니다. 그러나 점점 읽어갈 수록 힘도 없으면서 초장부터 허세를 부리는 주인공이 눈에 거슬려갑니다. 여차저차해서 예전에 만들었던 비밀공간으로 들어가서 힘을 얼마간 회복해 냅니다. 그리고 힘을 너무 욕심내다가 악마들이 쳐들어오고 거기서 도망치는 와중에 악마들이 세상에 풀려납니다. 그 이후로의 전개는 복수 + 병맛나는 로맨스(;;) + 악마소탕이 주된 내용입니다.

눈에 거슬리는 문제점들을 꼽자면,,

1.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고 하는 주인공이 40여년전 알았던 자들, 지금은 최고위층인 그들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 "아,, 울보 xx?" "찌질이 xx놈 얘기로군" 이러면서 친인외엔 모를 애칭을 남발합니다. 이게 한두번이어야지...ㅠㅠ 그러면서 첨엔 '이크 혼잣말하는 습관때문에..' 이러더니 나중엔 점점 갈수록 대놓고 주구장창 늘어놉니다.

2. 대체,, 공감가는 로맨스가 하나도 없습니다. 이해는 죽어도 못하겠는데 (좋게 봐줘서)매드 사이언티스트를 연상케하는 쥔공 모습에 여자들이 자기도 모르게 빠져드는 매력이 있나봅니다.

3. 복수가 참 요상합니다. 복수해야할 집안 딸들은 다 주인공한테 매달리는 몰개성한 히로인 후보고, 여지껏 죽어나가는 사람들 보면 복수대상들 보다 주인공 측 인원들이 훨씬 더 죽어나가는 느낌입니다. (완전 자기 소유인 소수 인원빼면 영지민이고, 용병이고 죽어가도 -매번은 아니지만 종종- 방관합니다. 오히려 그들이 죽을 때 나오는 어둠의 마나 회수에 바쁘죠. 이거야 뭐 설정상 나쁜 흑마법사라서 라고 이해하더라도 공감가는 주인공은 아니더군요) 여기에 악마소탕이 덧붙여지자 복수는 뒷전으로 밀린 느낌...

4. 개성없는 등장인물들...  그리고 그들의 상식파괴의 행동들...

그노무 도로가에서 마차와 맞부닥치는 소재는 왜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나오고, 또 하나같이 "어? 이놈 차림도 별루인게 어딜 길막!? 죽엇!" 이런 뻔한 패턴이라니,,, 더 웃긴건 주인공이 둘째 자식을 죽였는데 그 애비는 주인공의 검술을 보고는 허허거리며 첫째 자식놈한테 꼭 배우라면서 자기 팔까지 베어주며 교육을 맡기질 않나...

이상향 님 전작들은 정말 절대 이 수준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안타까워서 글을 써봅니다. 여지껏 이름만 믿고 선뜻 책을 집어들게 만들던 작가분들 명단에서 이상향 님이 지워질라고 하네요.


Comment ' 5

  • 작성자
    Lv.81 슬립워커
    작성일
    11.03.25 18:54
    No. 1

    이거... 비평란에 옮겨진다에 한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굴렁탱이
    작성일
    11.03.25 18:57
    No. 2

    음, 처녀작이 아닌 전작이 있는 작가였군요. 도저히 그렇게는 안보였는데.. ㅡㅡ; 빌린 김에 꾹 참고 읽다가 2권 중반에 더는 못참고 반납해 버렸습니다. 정체를 감춘다면서 정반대의 행동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 초딩도 저렇게는 안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墨歌
    작성일
    11.03.25 20:06
    No. 3

    어허허....
    결국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헤리엇
    작성일
    11.03.25 20:23
    No. 4

    갈수록 진화하는 작가가 있는 반면 퇴보하는 작가도 있다는걸 느낄 수있는 작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쿠울
    작성일
    11.03.25 23:11
    No. 5

    스틱스는 정말 재밌었는데...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평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찬/반
3010 무협 파멸왕. 참으로 불쌍한 소설, 불쌍한 주인공 +13 Lv.65 콜트1911 11.04.09 9,457 13 / 10
3009 무협 매화검수....쩝 +22 Lv.9 디아누스 11.04.09 5,544 13 / 19
3008 판타지 천왕 라오 누가 괜찮댔죠? +8 Lv.64 天劉 11.04.09 3,157 6 / 5
3007 무협 쌍룡무쌍, 내용은 괜찮은데... +8 Lv.66 크크크크 11.04.08 6,886 4 / 4
3006 무협 나한의 황금수 +38 Lv.1 月下佳人 11.04.07 10,520 6 / 1
3005 무협 학사무림 1,2권 무공의 인플레이션과 식상한 소재(... +29 Lv.36 風雷刀 11.04.07 4,442 19 / 7
3004 판타지 요즘은 연속 지뢰작....... +14 제이라노 11.04.07 4,558 7 / 3
3003 판타지 천왕 라오.... +3 Lv.1 중경 11.04.07 4,245 13 / 2
3002 무협 마경선종을 읽고 든 의문점 한가지 +9 Lv.42 으아악 11.04.06 2,877 3 / 5
3001 무협 어둠의 신...야야(내용 완전 有) +26 Lv.29 광명로 11.04.06 3,906 26 / 3
3000 공지 5개의 게시물이 이동조치 되었습니다. Personacon 문피아 11.04.05 2,023 0 / 1
2999 게임 드래곤 포비아... +3 戀心 11.04.04 4,292 4 / 2
2998 게임 시뮬라크르-좀 오만하다? +39 Personacon Eruaz 11.04.03 3,982 25 / 28
2997 판타지 이건 좀 성의가 없는.... +7 無心天支刀 11.04.02 3,235 4 / 5
2996 판타지 판타지란의 "보상" +25 Lv.8 목련과수련 11.03.31 3,819 27 / 7
2995 퓨전 60억분의 1 (미리니름 有) +22 Lv.9 자립 11.03.30 3,643 26 / 9
2994 무협 패군 완결 감상. (부제: 이게 최선입니까?) +46 Lv.16 무명의낭인 11.03.29 8,532 8 / 4
2993 무협 신마협도 조금은 아쉬운 +24 Lv.50 접근금지 11.03.28 6,633 5 / 10
2992 무협 천부천하 초기설정이 이상한 소설 +16 Lv.9 천뇌공자 11.03.28 3,124 4 / 2
2991 판타지 블레이드 헌터.(1권 미리니름) +34 Lv.1 슨웨인 11.03.28 4,545 10 / 9
2990 퓨전 '현실성과 판타지의 간극' 후아유 +24 Lv.40 컴백홈 11.03.27 3,464 13 / 6
2989 판타지 절대자 1권을 읽고... +12 無心天支刀 11.03.27 2,605 5 / 1
2988 비평요청 백세신기 좀 아쉬운 작품 +4 Lv.99 비스트로더 11.03.26 2,229 3 / 1
2987 게임 로열 페이트.재활용 재활용 재활용 +12 Lv.9 슈자 11.03.26 2,874 11 / 1
2986 판타지 더 세컨드 - 자아, 달려라. 로아돌! +15 Lv.1 안평자 11.03.26 3,783 8 / 8
2985 무협 허담 作 '화마경' - 나는 왜 '철괴 여견자'가 더 ... +22 꼬신 11.03.25 6,174 6 / 18
» 판타지 실망스러운 데스마스크 1-4권... +5 Lv.18 o마영o 11.03.25 2,718 0 / 0
2983 퓨전 후아유 4권: Where are you going? +7 Lv.27 줄자 11.03.25 2,541 27 / 9
2982 퓨전 후아유에 대해 왜 우리는 실망감을 느낄까요 +24 Lv.15 LongRoad 11.03.24 3,294 21 / 10
2981 판타지 천왕 라오 +4 Lv.63 하렌티 11.03.24 2,345 3 / 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