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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용 비평

작성자
Lv.81 [탈퇴계정]
작성
16.02.18 00:39
조회
1,347

제목 : 잿빛용

작가 : 찍쟁이

http://novel.munpia.com/51297 본문 주소

http://square.munpia.com/boReview/page/2/beSrl/735114 비평요청 주소


안녕하세요?

제가 왔습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찍쟁이님께선 20편이 되기 전부터

여러차례 비평을 요청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제가 사정이 되지 않아

계속 비평이 늦춰지게 된 점을 찍쟁이님께 먼저 사과드립니다.

---

본문을 더 넣을까도 생각해 봤지만,

이미 사족에 불과하단 생각에 수정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


그렇지만 여러분도 나빠요.

1월 21일에 올라온 비평 요청에 답해주질 않아요? 왜?


시작하기 전에 여담이라면,

요즘 [아냐냥]님이시라는 닉넴을 쓰시는

걸출한 비평가 분이 나타나신 걸 다들 아실 거에요.

부럽더라구요.

잘 쓰셨어요.

저도 많이 배웠어요.

혹시 아직까지 아냐냥님의 비평글을 보신 적이 없다면

한 번 쯤은 이런 것이 진짜 비평이구나’라는 걸 알기 위해

일독하시길 권장해드릴께요.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비평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였어요.

아직도 답을 내지 못하는 미련한 사람이었어요.

저란 사람은. 네. 그랬답니다.


아무쪼록 비평을 시작하겠습니다.

참고로, 잿빛용은 오리지날 버전과 리메이크 버전 두 가지가 있어요.

이 비평은 리메이크 버전 기준으로 작성됩니다.



1. 프롤로그의 주제를 정하라. (저도 따라해봅니다. 번호 매기기.)


글이라는 것은 주제를 가지기 마련이에요.

그 목적에 따라 유희적 글이냐, 혹은 설교적 글이냐,

혹은 무언가를 설명하기 위한 글인지 나눠지기 마련이에요.


제가 정의 내린 소설이란 것은 유희적 성격을 다분히 띄고 있으며,

그 것은 복선, 암시, 반전 등등의

여러가지 심리적인 요소를 다수 포함하고 있어야 해요.


그리고 제가 항상 강조하는 말이지만,

프롤로그는 중요해요.


프롤로그 또는 1편은 어느 소설이나 똑같이 독자의 취향을 탈 수밖에 없어요.

프롤로그던지 본문이 바로 시작되던지

진입 장벽이 있다는 걸로 설명이 될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프롤로그는

없다면 모르겠지만, 있다면 그냥 넘어갈 수 없어요.



그렇다면 찍쟁이님께 여쭤보겠어요.

잿빛용은 소설인가요? 아니면 설명문인가요?

1편은 프롤로그의 역할 또는 본문을 충실히 반영할 수 있는

그러한 내용인가요?

아니면, 추후의 사건들을 암시하는 충분한 심리적인 장치를

가지고 있나요?


미안하지만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해요.

1편은 그냥 설명일 뿐이에요.

그 다음 내용이 전혀 궁금해지지도 않는,

그냥 ‘이런 사람이 있구나’라는 감상으로 끝나버려요.

‘이런 일이 있구나’ 그 감상 뿐이요.



1편의 내용에는 진입장벽이 있어야 해요.

그것이 프롤로그던지 본문이던지간에 구별없이요.


독자는 소설의 시작이 되는 배경에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정보를 가지고 소설을 읽기 시작하거든요.

무협인지, 판타지인지.

남자가 주인공인지, 여자가 주인공인지.

그 배경이 맘에 안들면 1편에서 하차 하는 것이고,

맘에 든다면 글을 읽게 되는 갈림길이 되는 거죠.

이건 그냥 취향일 뿐이에요.



잿빛용의 처음 1편에선

처음부분에서 남자가 주인공인듯 시작을 했지만,

집으로 이동을 외치고 나서 정신을 잃었어요.

그리고 1편 중간 이후부터 이리나가 소설에서 등장했어요.


그럼, 남자가 주인공인가요?

이리나가 주인공인가요?

둘 다 라는 말은 제발 하지 마세요.


1편이 프롤로그의 역할을 하기 위해선

차라리 1편에서 남자가 사라지는 장면을 좀 더 늘리고,

이리나 부분은 2편으로 넘기는 것이 더 나아 보여요.

혹은 이리나 부분만 살리고, 남자가 그 전에 했던 것은 비밀로 묻어버려요.


그래야 1편에선 남자가 뭔가 심각한 일을 해냈거나, 당해서 기절했고

주인공으로 이리나가 확정이 되어,

추후에 남자와 엮이겠구나 라며

간단한 암시를 줄 수 있었어요.


그래서, 프롤로그의 주제를

이리나의 모험으로 압축할 수 있었겠죠.

반대의 경우도 괜찮아요.

남자에게만 비중을 실어주어도 괜찮은 프롤로그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렇지를 못했기 때문에

독자로서는 혼란스러울 수 밖에요.

게다가 남자가 이동을 외치기 전까지 하고 있던 일에대해

그리고 그 일에 대한 태도의 이유도 설명하지 않았고,

이리나가 추후에 남자랑 마주치게 된다면 어떻게 할지에 대한

심리적인 장치도 없기 때문에

그냥 그저 그런 이야기를 설명하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게 되버린 거에요.


미안하지만 1편에서

심리적인 기대감 장치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1편은 도저히 프롤로그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없어요.

글의 주제를 알 수가 없게 된 거죠.



2. 주인공을 정하라.


유희적 소설의 첫번째 장점은

독자가 주인공에게 자신을 투영함으로서

심리적인 보상을 얻는 것에 있어요.


소설에 등장하는 주연 인물이라는 것은

정말 성립하기 어려워요.

이야기의 중심이 되어서, 진행을 시킬 수 있어야만

주인공이라는 타이틀을 얻어낼 수 있어요.



그렇다면, 잿빛용에서 독자가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주인공급 인물은 누구인가요?


남자 - 추후에 아둠이라고 이름이 나오죠?

주인공인가요? 아닌 거 같아요.

그렇다면, 이리나가 주인공인가요?

아니에요.

그렇다고 보기엔 소설 내에서의 비중이 어중간해요.

그럼, 칼라나스가 주인공인가요?

아니에요.

여전히 비중이 적어요.


도대체 주인공은 누구인가요?

TV 드라마처럼 여러 명의 주인공을 두고 싶은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어중간한 배분으로 망쳐버리고 말았어요.

1편, 1편에서의 주연이 다 틀려요.


주연들 사이에 어중간한 비중으로 갈팡질팡 하고 있는 사이에

도둑길드의 넬슨마저 주인공처럼 나와버리고,

마법학교의 바울도 나오고.

포르말데도 나오고.

아슈트 백작도 나왔어요.

전부 등장 장면만 보자면 전부 주연 같이 보여요.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이란 것을 이렇게 쓰면은

독자의 몰입을 방해해버려요.


2번의 처음에도 말했다시피

독자가 심리적인 유희를 얻는 기본적인 심리는

주인공과의 동질감 내지 투영심리에 속해요.


하지만, 잿빛용에서 독자가 자신을 투영해야할 인물을

찾아 헤멜수밖에 없었어요.

당연히 몰입감이 제대로 생길리 만무하고,

이야기에 집중할 수가 없게 되버린 거라고 생각해요.


차라리 챕터 하나하나마다 주연을 따로 정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여러 명의 주인공을 둔 소설 중 대표작을 꼽자면

고전 중엔 가즈나이트 또는 최근작 중엔 늑대의 전설이 있겠네요.


여담입니다만, 전 이리나가 주인공이길 원해요. ㅋㅋㅋㅋㅋㅋ

이리나 추천! 이리나 강추! 이리나 여신!

못나도 괜찮아!

안이쁘면 그건 안괜찮아!

그래도 멀쩡하니까 괜찮아!

... 라며 응원해봅니다. ㅋㅋㅋ



3. 인물들의 중심을 잡아라.


어려운 문제죠.

본 필자조차도 삶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합니다만,

가뜩이나 어려운 삶의 중심을 소설의 인물들에게 잡으라는

헛소리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밖에요.

중심을 잡지 못하는 대표적인 인물은

이리나에요.

미안해요. 잿빛용에서의 최애캐이긴 하지만 깔건 까야죠.



이리나는 어려운 집안 형편에 어렵사리 마법학교에 입학한

평범한... 아니 자아성취(자아도취일지도 모르겠지만)의 욕구가 강한

평범한 여자일 뿐이에요.


그렇다면, 소설 내에서 이리나는 평범한 소녀인가요?

이리나의 배경으로 지정한 것과 너무 동떨어지지 않나요?

이리나의 행동 원리를 설명한 부분은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어요.

그냥 그 때 그 때, 이러면 되겠다 하고 행동할 뿐이에요.


이리나의 행동과 말의 기준은 모델이 누구인가요?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서,

남자는 여자 맘을 알지 못하고

여자도 여자 맘을 알지 못한다지만.

장면마다 나오는 성격이나 행동원리가 너무나 동떨어져 있어서

자꾸만 고개를 갸웃거리게 돼요.

왜 이래? 하며 자꾸만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묻고 싶을 때가 많았어요.



네.. 대표적 인물이라는 것은,

나머지 인물들도 말이나 행동 원리가 명확하지 않다는 말이에요.

인물의 배경을 지정해줬을 때,

캐릭터는 그 배경에서 살아 움직여야 하지

배경과 맞지 않는 생뚱맞은 성격으로 나온다면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까요?


그건, 찍쟁이님께서 아직까지도 각각의 인물들의 성격을

작가님 본인에게서 명확하게 분리하지 못했다는 말과 같아요.

작가님께선 좀 더 제 3자처럼

작가님 본인과 인물들을 냉정하게 구분해줘야 할 필요가 있어요.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겠냐는 말처럼,

인물들의 행동이 배경과 맞지 않게, 엉뚱하게 나올 때에는

단 한 줄의 회상이나,

말이나 생각의 원리가 되는 배경에 대해 한 마디라도 넣어서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독자에게 납득을 시켜줘야 해요.



4. 총평


위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잿빛용의 이야기는 스무스하게 잘 읽혀요.

캐릭터에 대한 몰입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하자면요.


뭐, 이야기라는 설명을 읽는 기분이기는 하지만

플롯 자체는 꽤 괜찮다고 평가해드릴께요.

줄거리만 빼어서 보자면 꽤 흥미로웠어요.


요즘 유행하는 레이드 물이 아니라서,

제가 좋아하는 판타지 물이라서

이리나가 주인공이길 바라는 마음에 괜찮다고 평하는 게 아니에요.


찍쟁이님께서 이야기를 순서대로 풀어내는 글은 재밌었어요.

단지, 소설이 아니라 옛날 옛적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어요. 


여담입니다만,

저는 찍쟁이님께서 비평을 요청해주실 때에

[이 분은 대체 얼마나 글을 잘쓰시길래 이러지?] 하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자신감을 가질만해요.


그래서, 제 점수는요.

이야기 부분에서 6점을 드릴께요.

아쉬운 4점은 캐릭터때문에 깎아냈어요.


앞으로도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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