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저렇게 답글단 글쓴이 치고 진짜로 받아들이는 사람 보적이 없다는 불편한 진실이... 위 분은 그러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답글쓴 작가를 이미 그 카테고리 안에 예비로 포함해 놓고 이야기하고 있고 그뒤에 안그랬으면 좋겠다는 첨언을 붙인걸로 보입니다만. 작가가 그럴지 아닐지 모르는 이상 미리 같이 묶어버린다는건 예의바른 표현은 아닌걸로 생각되는데요.
좀 극단적인 비유지만 경찰이 구석진데서 이야기하고 있는 애들한테 가서 "여기오는 애들치고 사고 안치는 놈들이 없던데 니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라는 표현을 들으면 기분이 어떨까요.
저는 주인공이 강해지는 것 보다는 주기적으로 언급되는 '협'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싶네요. 물론 무협은 '강함'이 부각되는 장르이지만 이 작품은 주인공의 정신적인 성장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주인공이 기연을 얻고 강해졌을 때 느꼈던 점은 위태로움이었습니다. 힘이 없던 주인공에게 힘이 생기면서 정신적으로 불균형 상태였다고 할까요? 아마 무존이 오만함을 심어준 것도 정신적 불균형을 제어하려는 목적이리라 짐작됩니다.
결론적으로 주인공이 받은 힘은 부수적인 것이고, 진짜 중요한 것은 무존의 정신이라고 짐작됩니다. 그걸 인지한 주인공(천극교에서 있었던 일..)도 '협'이라는 화두에 매달려 있는 거죠.
내용을 이끌어나가는데 있어서는 다소 억지스러운 일이 있긴 합니다만 아버지와 어머니의 그러한 행동들 이해는 갑니다. 주인공이 힘든 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아버지가 말리지 못한것은 우리가 주인공에 감정이입하여 주인공의 사고 방식으로 책의 내용을 보지만...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잘난 자식.. 못난 자식... 성질 더러운 자식 .. 악한자식.. 다 같은 핏줄이지요. 그리고 아버지도 사람인지라 어떻게 해결 방법을 제대로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아버지는 어디까지나 가운데서 치이는 입장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어머니의 경우도 마찬가지... 만약 주인공이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 징치를 하였다면 결국에는 아버지와 의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머니가 그래서 그렇게 말리지 않았나 하네요. 어머니는 아직도 아버지를 사랑하고 .. 아들과 아버지가 원한으로 얽히는 것을 두고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힘을 가졌다해서 꼭 자신을 핍박하고 해꼬지한 사람에게 복수를 하지 않은 사람 중에는 우리가 존경해 마지 않는 대표적인 위인이 있습니다.
바로 충무공이시죠. 다 아시는내용 일테지만 간략하게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충무공은 소신대로 했지만 그놈에 선조라는 희대의 병신왕과 무능한 관료들이 충무공의 통제사 자리에 내쫓고 이루말할수 없는 고문과 백의종군이라는 치욕을 안겨주죠. 그것도 국내 통수권자 최정점에 위치한 인물에게 말입니다.
이후 원균이 칠천량에서 백수십척 함대중 열두세척 제외하고 싸그리 말아먹고 이 찌질한 선조라는 놈은 펑펑 울면서 충무공에게 나좀 살려달라며 다시 통제사 자리에 올리고 조선의 마지막 명운이 달린 명량에서 일본군을 대파하고 또다시 주린배를 움켜 쥐고 예전과 비슷한 규모의 함대를 건설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러는 충무공을 또다시 견제하며 치욕스런 면사첩으로 충무공을 엿먹이죠. 제가 충무공이었더라도 이 더러운 놈들 다 죽어라!! 하며 복수의 칼을 휘두를 수도 있었을 겁니다. 왜냐하면 당시 조선의 힘은 대다수가 충무공의 손안에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충무공은 그러지 않았죠.
왜냐하면 충무공이 또다시 칼을 빼들면 또다시 조선 백성들은 사지로 내몰리고 동족상잔까지 가야했을 것입니다. 결국엔 그놈에 "대의" 때문에
칼의 방향을 치욕을 안겨준 자에 대한 " 복수 "로 옮길수 없었지요.
난중일기에서 자주 거론되었던 말...
" 군인으로써 최고의 영예로운 죽음은 적과 싸우다 적의 손에 죽는 것이다." 라고 한것이 스스로를 다독 이고자 한말이 아니었나 여깁니다.
즉.. 십몽무존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협과 대의 이고 주인공의 집안 사정은 단지 그것을 이루어 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리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 여깁니다. (잘썼다 못썼다에 대한 평가는 뒤로 재쳐 두고라도)
//명선민님.. 맞나요? 한자에 약해서... 복수를 하지 않은건 개인적으론 아쉽지만, 제가 더욱 문제로 삼은건 그게 아니고 부모님의 어리숙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 대처였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아버지 입장에서야 당연히 다 같은 자식일 수 있겠죠. 하지만 아버지로서 다 같이 자식으로서 사랑한다는걸 보이는데 실패했다는 겁니다. 일단 둘째,셋째 부인에겐 처음부터 사랑하고 보호하고픈 첫째부인이 있다는걸 보여줌으로서 불안감을 가지게 만들었죠. 그런 어머니 밑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확신할 수 있는 자식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긴 힘들겠죠. 주인공에 대한 태도야 말할것도 없구요.어머니 또한 작중에 아들을 보호하기 위한어떤 행동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제가 못본거일 수도 있겠지만요. 어머니가 조금이라도 눈치가 있는 사람이었다면 아들이 타락하는척 하며 칼을 가는 것을 알았을테고 그렇다면 미리 계도해서 복수를 포기하도록 했어야 했습니다. 아니라면 자식이 타락해 가는 모습을 보며 올바르게 살도록 혼을 냈어야 했었죠. 어머니가 아들에게 내가 잘 못 가르쳤다면서 자신에게 회초리를 휘두르는 장면이 있는데, 제가 볼땐 잘 못 가르친것 맞습니다
뭐 본아뻬띠님 스스로도 언급하셨다시피, 이건 비평이라기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불만이나 불평에 가까울듯하네요.
설정이나 캐릭터, 혹은 사건이나 그 전개가 납득이 안간다든지 설득력이 부족하다든지, 모순된다든지 하는 문제가 아니라, 간단히 말해서 그냥 성격, 행동이 마음에 안든다 라는 거니까요;...
솔직히 말해 마음에 안들면 그냥 안보는 것이 정답이죠 뭐.
대체로 장르소설을 보는 이유가 스트레스해소 혹은 시간죽이기가 대부분이니,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글이나, 답답하고 괴로운 내용의 글은 인기를 얻기가 힘들수밖에 없는듯하네요.
댓글에 출판본도 읽어 보지 않고
문피아 연제 당시의 글만 보고 심하게 말을 한듯 해서
일부러 1권을 빌려 보았습니다.
반성을 모르는 사람들과
막무가네로 용서 하라는 아버지와 어머니.
갈등은 해소 되지 않고 묵혀서 썩어 들어 가는데.
그런 주인공에게 '협'을 강요 하는 상황까지.
무엇하나 해소 되지 않는 상황이 연속적으로 나오네요.
이러면 답답해서 보기가 싫어 집니다.
큰 맥락에서의 이야기도 아니고 잔잔한 에피소드에 가까운
이야기조차 마무리 없이 계속 흘러가는 스토리라인이
재미가 있을까요?
그게 궁금증을 유발 하며 '과연 어떻게 될까?'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라 ' 아 진짜 답답하네' 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게 마무리 없이 계속 흘러가면 이야기에 집중이 되지 않고.
'에잇 안봐 안봐' 이렇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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