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저도 읽으면서 고승이라는 주인공의 설정과 행동이 잘 맞지는 않았지만 2권까지 어느 정도 감수하고 읽었습니다. 미그미님 댓글처럼 주인공인 공지는 나이는 많지만 세상경험 없이 죽을 때까지 소림사에서 달마심검과 다른 무공만 잡고 수련하다가 공수래공수거라고 외치며 달마심검을 놓아버리면서 깨달음을 얻고 지금까지의 삶과 다른 삶을 찾아 떠나더군요. 사실 고승이라기보다는 사회초년생이 더 어울리는 주인공이기에 좌충우돌하고 언행이 가벼운 경향이 있어서 솔직히 개인적인 취향에 맞지는 않았습니다.
뭔가 제가 읽었던 감상과 일치하는 면이 있는 반면에 묘하게 어긋나는 부분도 있어서 책방에 책 빌리러 가는 김에 다시 한 번 초반만 훑어 보았습니다. 공지가 남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서술한 부분은 말 그대로 삼일동안 굶어서 배고파 정신없는데 마침 돈도 벌고 음식을 바로 얻어먹을 수 있는 대상이 보이기에 대뜸 가서 본론만 얘기하면서 벌어지는 상황이더군요.
남궁혜를 그윽하게 쳐다본다고 하는 부분은 남궁천이 다시 덤비는 상황을 연출하려고 남궁천의 시선에 본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바로 앞 문장에서 공지가 속이 시원하다는 표정으로 남궁혜를 바라본다고 서술하고 있는데 곧바로 이 눈빛이 그윽하다고 하면 어색하지 않나요?
그리고 음흉하게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고 쓰셨는데 혹시나 해서 여러번 다시 뒤져봤지만 '음흉하게'라는 단어는 소설 속 저 문장에 없습니다. 단순히 남궁혜를 잘 설득해보려고 최상승의 수법이라면서 추궁과혈이라는 것을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꼼지락거린 거지요;;
저도 빌리면서 기대한 도를 따르며 이곳저곳 산천을 유람하는 고승을 보지 못해서 당황하고 실망했지만 가벼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다른 감상을 느낄 수도 있기에 몇 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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