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용대운님의 작품에는 의외로 다양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며, 특히 '군림천하'에는 자신만의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꽤 있습니다.
'군림천하'에서 이러한 캐릭터들을 창조만 해 놓고 제대로 활용을 못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모든 캐릭터는 결국 하나의 지향점을 가지는데, 이것은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오히려 비 개성적인 캐릭터라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특히 '종남파'의 제자들은 나름 충분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들의 목적은 하나입니다. 물론 이런 방식의 접근을 할 수는 있습니다만, 모처럼의 캐릭터 각각의 개성이 부각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것 같습니다.
모든 종남파의 캐릭터들이 '군림천하'를 위해서 달릴 필요는 없는데 말입니다.
진정 개성적인 캐릭터들은 자신만의 성격을 가지고, 자신만의 목적을 위해서 달립니다. (무협만의 고루한 특징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군림천하'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이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아마 대한민국 장르소설에서 여주의 존재감이 없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어느 정도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 되기도 합니다.
쓸데 없는 부언이 될 것 같습니다만,
만약 용노사의 문장이 용노사만의 고유한 무협쓰기라면 얼마든지 감사하게 기쁘게 읽을 수 있으나 제가 본문에 적었다시피 고룡스타일이기 때문에 거기서 탈피하지 못함을 아쉬워하는 것입니다.
제가 감히 용노사에 대한 비난은 언감생심이고 더우기 쌍욕이라함은 어불성설이고 이 글을 적은 의도에 전혀 부합하지도 않습니다.
지금껏 몇십년 무협을 그야말로 지켜오신 점만 해도 적어도 무협독자들이라면 충분히 인정을 받아 마땅하리라 봅니다.
고룡스타일이라함은 김용, 와룡생, 고룡 등 적어도 열편 이상의 대작을 쓰신 분들 중 고룡만의 대화체, 글투 등의 뭉뚱그려 말한 겁니다.
김용과 와룡생은 작품속 인물들의 개성이나 진행에 있어서 차별이 있지만 어쨋든 서사적인 면이 많고 문장에 있어서 타 소설과 특별히 차별되는 점은 제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한작품을 각각 다른 출판사가 출판을 했거나 과거 우리나라 작가들이 고룡을 표절 또는 번안을 하여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을 했다하더라도 첫권 몇줄만 보면 고룡임을 바로 알수 있을 정도로 고룡은 다른 작가들과 문장, 대화가 차별화가 됩니다.
또, 세력이나 문파보다 개인의 이야기가 많은 점도 특징이랄 수 있겠군요.
제가 보건데 우리나라 무협작가들이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중국 무협작가라면 두말할 나위도 없이 고룡일 겁니다.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무림맹과 마교등 거대 세력의 등장은 대만작가 와룡생 무협에서 많이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대만과 한국은 분단국가에 공산권과 서방 자유진영의 극심한 대립의 현장이었으니...
각설하고
우리나라 무협 작가분 중 야설록과 용대운은 스토리는 둘째치고 문장에서 특히 고룡 스타일과 흡사한데,
시간이 많이 지났으나 거기서 벗어나지 못함이 아쉽다는 얘길한 것입니다.
예전에 어디선가 용노사 자신의 글에서 초기에 필력을 기르기 위해 기존 작가의 글을 타이핑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는 얘길 본적이 있는데 아마 그 영향이 아닐까 짐작합니다.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인디고블루님 개인적으로 용대운 작가님의 팬이고 좋아하지만, 그 비판과 비평에서는 자유로울수 없다고 봅니다. 또한 고룡식의 답습이라는 점은 용대운 작가님의 비판, 비평에서 빠질수 없는 말이기도 하지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점은 굳이 독자들이 책을 평할때 작가를 안타까워 할 필요가 있냐. 하는겁니다. 이것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안좋은 행동이라고 봅니다.
또한 제가 민감하게 받아 들이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작가와 독자가 너무 가까우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자꾸 작가를 읽으려 한다는 겁니다.
독자는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한계를 만들죠. 발전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뭘 그렇게 발전하면 좋다는 것인지 기준이라는 것이 애매합니다. 자신의 풍이 무엇인지, 그럼 20년간 그렇게 글을 써온 풍은 개똥같았다는 것인지. 독창이라는 의미가 과연 있는 것인지. 그런 독창적이지 않은 것은 전부 개똥이라는 것인지.
작가비평은 참 복잡합니다. 그런면에서 신중해야 한다고 보고, 이런식의 안타깝다식의 비평은 조롱으로 보입니다.
음... 이건 사실 좀 어려운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용대운작가님도 고룡의 영향을 많이 받은 건 인정하셨고...
문장이나 문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고룡을 뛰어넘어야 되는데...
아시다시피 고룡도 당대의 천재중에 한 명이었으니...
그 영향력을 완전히 벗어나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거 같네요...
20년, 25년을 이야기 하셨는데 제가 볼 때는 평생 숙제라고 봅니다.
고룡, 와룡생, 김용을 뛰어넘는데 20년, 25년이면 짧다고 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감내할 만한 세월이죠.
논점이 좀 빗나갈지 모르지만,
메이저리그에 알버트 푸홀스라는 타자가 있습니다.
이 양반은 10년 넘게 발전이 없는 타자라고 농담삼아 이야기하곤 합니다.
10년 동안 3할 30홈런 100타점을 꾸준히 해낸 선수죠.
근데 저 이상의 성적은 현실적으로 나오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저는 용대운작가님의 방식이 고룡을 답습하는 한 더 발전가능한가하는 것에 갑자기 의문이 생기네요.
이론적으로는 푸홀스 이상의 성적이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좌백, 이재일, 임준욱작가님 같은 분들은 출발부터 2세대 무협(내용뿐만 아니라 문장, 문체 자체도 상당히 작가의 개성이 있다고 보여지는)인데 비해 용대운 작가님은 1.5세대 작가님이죠.
그리고 군림천하를 예를 들면 좀 곤란한 것이 군림천하는 1999년인가 신문연재로 시작되었을 겁니다.
소위 말하는 신무협 초창기죠.
군림천하는 현재 진행형이긴 하지만 엄밀히 말해 그 때 작품입니다.
10년 이상의 세월동안 작가님의 글솜씨가 바뀌었다고 한 작품내에서 문장, 문체를 조금씩 바꾸는 것이 긍정적인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보여지네요.
되는대로 주절거렸는데 알맹이가 없네요...
사람들에겐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용선생이 고룡스타일,문체을 따라했고 거기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 하셨는데, 그렇다면 모든 판타지작가들은 반지의제왕,톨킨을 벗어나지 못한건가요? 설정.스타일은 아직 반지의제왕을 따라하는거니 말이죠
모든 사람에겐 각자만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표절이나 베낀게 아닌 이상 그 글은 각자의 인생.환경.사고가 담겨 있습니다.
만약에.. 가수 태진아가 트로트 아닌 힙합을 하고 타이거JK가 발라드 하고 동방신기가 트로트 하면 재미가 있을까요?
그들 각자에겐 자신만의 스타일과 자신만의 노래방식. 고정된 음악이 있습니다. 첫 음악 도입부를 들어보면 이건 누구의 노래다 하는걸 느낄수가 있듯이요...
물론, 우리 나라 1세대.2세대 작가분들은 초반엔 중국기정무협을 보고 자랐고, 그것이 우리 나라에서도 먹혔기 때문에 따라했을수도 있습니다.(그당시엔 중국무협밖에 없었고.우리나라 무협 파천황 같은경우는 금서취급을 받았고 한국무협의 시초는 그쯤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분들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 발전 시켜 왔고, 그 후 세대들은 그것과 중국무협들을 보고 자랐으며, 나이를 먹고 새로운 글도 쓰고하며 계승 발전 시켜왔습니다.
용작가가 문체.스타일을 바꿨으면 좋을까요?그것이 비록 발전이라 해도
마치 국민여동생 아이유가 성인식을 부르는것처럼요?
글쓴분이 착각하시는게
군림천하가 권수가 많을 뿐이지 엄연히 단일화된 하나의 작품입니다
하나의 작품속에서 어떻게 문체가 변하고 문장이니 스타일같은게 변해야 합니까?
변한다면 오히려 졸작이라고 평해야합니다
글쓴분은 변화없는게 불만이신거 같은데
그거야 말로 군림천하가 대단한 이유고 용대운작가님이 대단하신 이유입니다
15년동안 하나의 작품을 쓰면서 일관된 문체와 스타일을 유지하는게 쉽다고생각하십니까?
그동안 보아왔던 여러 무협판타지 장편들 중에는 급속도로 문체가 변화해서 또는 스타일이 너무 달라져서 졸작으로 막내린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후권으로 갈수록 이게 정말 초반에 썼던 작가가 쓴게 맞나 싶은것도 많았고요
군림천하가 언제 연재 시작됬는지를 생각해보시길
아마 다양성에서 오는 차이 같은데.
작가마다 스타일이라는게 있다고 합니다.
배우를 예로 든다면 한가지 스타일을 10년 20년 죽 가는 배우가 있고, 다양한 스타일을 가진 배우가 있다고 하더군요.
작가도 마찬가지라 여깁니다. 한가지 스타일을 10년 20년 죽 가는 배우가 있겠죠. 여기서 문제는 깊이 겠죠.
그 눈동자에 얼마큼 삶의 희노애락을 닮을 수 있을 것인가?
10년전의 용대운 님의 책이랑.
지금 용대운님의 글이랑 그 바라보는 시각과 깊이가 같을까요?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틀리기 때문에 오는 차이겠지만,
아니, 다르다는 표현이 어울리겠군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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