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첫번째 이유는 삼공녀의 성격때문입니다. 사랑보다 야망을 더 우선순위로 두기 때문에 벌어지는 간극이죠. 나중에 적호가 삼공녀에게 모든 걸 포기하면 함께 할 수 있다는 식의 여지를 두지만 삼공녀는 끝끝내 야망을 놓지 못하죠. 책을 좀 더 읽었다면 좋았을텐데요.
두번째 이유 역시 책을 읽다보면 나옵니다. 적호가 왜 정의로운 일을 해서 그 많은 돈을 벌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딸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게 적호입니다.
세번째 이유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취향차이는 어쩔 수 없죠. 나중에라도 기회가 되신다면 다시 보셨으면 하는 작품이긴 합니다.
비평글에 자신의 취향을 적는 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주의 하실 점은 자신이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본문을 쓰셨는지, 아니면, 소설 자체의 문제라고 생각하시는지 구분 하시는 거죠. 윗 글이 특별히 소설이 잘못 되었다고 쓰지 않으셨으니, 그냥 취향을 논하셔도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취향을 적는다는 건 자신의 한 모습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겁니다. 수 많은 네티즌 중 그 모습 자체를 싫어하시는 분이 계실수도 있습니다. 일단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올린이상, 그곳이 언급되는 것도 각오하신건지요?
두 번째는 사실 절대강호 나오고 있던 당시에도 열심히 두들겨 맞았죠; 적호는 정말 많이 죽여댔으니; 표적뿐만 아니라 하루하루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평범한 평무사들도; 정파도 사파도 이름없는 듣보잡 문파애들도; 권마다 대체 몇 명이 죽어나갔는지 모릅니다;
뭐, 적호 가치관이랑 '강호인' 가치관이 대체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 조건을 내건 의사란 양반도 사실 일반인이 아니라 '강호인' 부류고 말입니다. 이 정도면 정의롭지 않다는 소린 안 듣겠다 정도가 엔간한 연쇄살인범 따위 듣보로 보이는 수준의 대살성이니 현대인 감각으론 기가 막힙니다만, 사실 불살을 주로 삼는 무협이 아닌 이상, 어지간한 무협 주인공이 원래 그 정도는 죽여대는 게 기본이니 할 수 없죠;
어떤 종류의 감성은 본인이 경험과 사색으로 이해할수 없을때 아무리 납득하려해도 할수가 없는것이죠.
예를들어 까뮈의 '이방인'에서 살인을 경험한 주인공의 심정은 단지 햇살이 너무나 따가웠다식의 문장으로 서술합니다.
중학생때 그걸 읽었을때 그냥저냥 죄책감에 그랬으려나?하며 애써 이해하고 흘러갔던 문장에 20대후반에 읽어보니 충격으로 다가오고, 30대에 되새겨보니 더이상의 완전한 표현이 없더군요.
절대강호가 그정도의 고뇌를 담지는 못했다 치더라도 장르계에서 보기드물게 함축하는 감성이 문장의 세련됨은 없지만 태도의 무게감은 충분한 작품이라 납득못할정도는 아니라서 은근히 작품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걸 이해하고 자시고는 그래도 자신이 어느정도 포용하며 읽어야 하지만 이정도의 작품은 보기드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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