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과 끝 사이에서..
작가 : 123123123님
문피아 연재작
오래간만에 문피아에 들러서, 잠깐 댓글좀 달다가 간만에 새로운 비평요청 글이 있길래 한번 읽어보고 짧은 실력이지만, [개인적인 평]을 해 볼까 합니다.
추신 : 아르헨티나 편까지 읽고 글을 씁니다.
1. 컨셉
끝과 끝 사이에서(이하 원작)은 배경적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만, 내용적으로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와는 별 관계가 없는 글입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라면 일반적으로 생존을 둘러싼 갈등, 이기주의와 이타주의의 대결, 인간본성에 대한 고찰, 절망적인 상황에서 느껴지는 공포, 그에 대처하는 용기등이 주 테이스트인데, 원작에서는 생존의 이야기는 주인공의 사고방향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그치고, 그 뒤에는 부패하고 혼란스러운 사회상과 권력투쟁, 음모론으로 향하는게 보이거든요.
물론 초능력자, 흡혈귀 등이 나오지만.. 이건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을 빼면 전형적인 전쟁 직후 혼란스러운 제국, 각지의 반란군, 기와 마법을 이용하는 초인들. 권력을 잡고 세력을 꾸미는 주인공, 전세계의 뒷편에서 암약하는 비밀세력으로 그대로 치환될 수 있어서.. 모처럼 제대로 잡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소재가 아무런 힘을 못쓰고 있다는 게 단점입니다.
2. 장점
원작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을 꼽아 보자면.
1. 포스트 아포칼립스 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판타지, 무협, 겜판, 현판을 벗어났다.
2. 캐릭터들이 비교적 내부 사상과 행동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3. 작가분이 가능한한 앞뒤로 논리적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4. 일반적인 양판소에 비교하면 캐릭터의 심리묘사 부분은 비교적 충실한 편이다.
정도가 있겠네요.
음 비평이니까.. 일단 원작을 보면서 제 눈에 띄였던 것, 장점이 아니었던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죠.
3. 장점이 아니라고 느껴진 것들.
1. 오타
음.. 여기서 비평요청하시는 분들이 한번씩은 들으시는 오타. 이글도 오타가 많습니다. 잘못 사용한 단어(예 : 변의 -> 변이)부터, 죽었던 사람이 살아돌아오기도 하고(이름의 혼동), 그외 잘못쓴 오타는 수두룩 합니다. 거의 1편에 1개 이상 발견했어요. 그리고 한글은 동음이의어가 많기 때문에 해석이 어렵거나, 일상적으로 쓰이지 않는 표현은 한자를 덧붙여 주세요.
사상자는 한글로 써도 큰 의미 손상이 없지만, 사 10명, 상4명 이렇게 쓰지는 않잖아요. 사망자 10명, 부상자 4명 이렇게 쓰지. 굳이 쓰시려면 사(死)10명, 상(傷)4명 이렇게 쓰시던가.
2. 포스트 아포칼립스(배경)에 대한 낮은 고찰.
원작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황을 배경으로만 깔아 놓기 때문에, 배경과 현실 묘사가 안맞는 부분이 많습니다. 원작의 배경은 3차 대전 이후 약 12~3년 뒤가 이야기의 현재(주인공이 다 커서 활약하는 시점)인데. 사회상의 혼란도 없고, 불과 10여년 전에 핵무기와 GOD 무기가 날아다녔는데, 10여년 만에 무기수준이 2차대전 수준으로 확 줄어들었다가, 또 헬기도 나왔다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배경설정이 미숙한게 보여요. 유라시아가 전멸(!!!)하고 사람이 살수 없는 땅으로 변해버렸는데, 아프리카는? 호주는? 경제라던가 이런건 완벽하게 개발살(?) 나고 사회도 엉망진창일텐데.. 어떻게 박살났는지, 그 혼란은 어떻게 수습되었는지, 어떤 사상이 대두되는지등등의 문제가 전혀 없죠.
배경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이 없다 보니, 이야기 진행 도중 뭔가가 허전합니다. 세계3차 대전이라면 전 세계가 격변한 것일텐데.. 그냥 삼국지 게임에서 땅따먹는 듯한 느낌이랄까.
3. 답답한 문체.
이상하게 비평요청작들의 글들을 보면, 글이 읽기가 상당히 부담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는 없는데, 아쉽게도 원작도 제 입맛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웠다고 볼 수 있네요.
다만, 대부분 글들이 뼈대만 남아 있는 글이라면 이 글은 벼대가 없고 살만 있는 글이라고 할까요..
전지적 작가 시점인데.. 문제는 전지적 작가시점이 어느순간 부터 전지적 1인칭 작가 시점이 된다고나 해야 하나.. 캐릭터의 행동 하나하나를 작가가 개입하여 서술합니다.
캐릭터들이 처리해야 될 정보가 있는데, 작가가 그것까지 다 독식해 버리는 거죠.
비유를 하자면 배우들을 불러 놓고 실제로는 나레이션이 다 얘기해 버리는 거죠. 우리는 배우의 연극을 보러 온거지, 배우의 나레이션 낭독을 들으러 온건 아니잖아요?
원작 1-11편의 흡혈귀 연구소 습격사건의 경우.
작전의 개요는 캐릭터들이 스스로 주고 받아야 되는 영역이죠. 즉 캐릭터들이 정찰하고 나서 "연구소의 위치는 여기고.. 방어는 어떻고.. 대충 무장은 어떻고.. 하니 우리는 이런 작전을 짠다.."
"공격팀은 이렇게 움직이고.. 다음은 어떻게.." 이런식으로 가야지
작가가 독자에게 작전의 개요를 브리핑해버립니다. 독자가 흡혈귀 연구소 습격 작전의 개요를 [직접]알 필요는 없는거 아닙니까. 즉 나와야 될 내용은 맞는데, 그걸 극중에 넣느냐, 아니면 작가가 직접설명하는가?의 균형점이 한쪽으로 완벽하게 치우쳐져 있다고 보입니다. 이게 뒤로 가면 갈수록 심해져서 나중에 가면 캐릭터들의 대사까지 모조리 작가가 다 말해버리죠.
본디 작가가 전달해 주는 정보는 캐릭터들이 알수 없는 전지적인 영역의 정보이던가, 캐릭터들일 설명할 수 없는 묘사같은 부분에 할당되어야지. 캐릭터들이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는 정보, 캐릭터의 대사, 심리묘사까지 작가가 하나하나 모두 지문으로 설명해 버리면, 캐릭터들의 생동감은 줄어들고, 캐릭터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보고서 같은 느낌의 글이 되어버리기 쉽상입니다.
간단히 이 글에서 캐릭터들의 대사 분량과 작가의 설명 분량을 비교해 보십쇼. 대사는 전체의 10%(편에 따라서는 5% 수준)도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모두가 작가의 설명부분이에요. 아무리 전지적 작가시점이라도 해도, 캐릭터에게 생동감을 주기 위해서는 캐릭터가 움직여야 하죠. ""와 ''는 괜히 존재하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꼭 뭐랄까 1인칭 소설을 쓰다가 그게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과 짬뽕된 느낌이에요.
4. 설명은 일부로 계획한게 아니면 그때 그때 부탁드립니다.
대부분의 아마추어글 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부분 중하나로, 작가 자신은 알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용어나 단어에 대한 설명이 늦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글도 GOD 탄이라는 용어가 나온지, 몇회 뒤에서나 GOD 탄이 중국이 개발한 변형된 핵무기의 일종이라는 사실이 소개되었죠. 뭐 때로는 새로운 용어나, 단어의 정의 같은것이 후에 중요한 복선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어서 일부로 감추어야 할 때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작가가 적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럴 경우 독자는 스스로 상상을 하거나, 글을 이해하지 못한채 강제진행하거나 하는 불쾌한 선택지를 강요받게 됩니다. 독자가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글일 수록 더 좋은 글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사건이나 인물의 행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르케스 군이 반군이 아니라 도적떼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내부적으로는 묘사되지만, 직접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한참뒤의 일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왕녀가 갑작스럽게 주인공에게 결혼하자고 말하고, 그 심리적인 이유는 뒤에 나옵니다.
이건 전형적인 결과론적 서술법이죠. 중점이 되는걸 먼저 던지고, 그게 왜 그렇게 되었는가? 무엇때문에 그렇게 되었는가? 이러한 서술 방식은 논문이나, 설명문등 어떤 사건을 분석하는 류의 글들에서 매우 많이 보이는 패턴인데, 앞의 임펙트가 뒤의 설명을 흥미진진하게 해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소설 구조가 아닌 소설의 설명이나 묘사부분에서 사용되면 어떻게 될까요?
예를 들어,
* * *
왕은 자신의 눈앞에 놓여진 죄수를 바라보았다. 가증스럽게도 만민이 평등하다는 얼토 당토 않은 주장을 하며, 감히 이 나라 모든 이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자신에게 경칭도 아니고 [네 이놈 XX]이라고 말한 이 녀석이 가증스러워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이 녀석을 하루 빨리 죽이지 않는다면, 더 많은 무지한 이들이 이녀석의 생각에 동의한다면 무언가 잘못될 것이라는.. 여태까지 거친 정치세계에서 굴러 먹고 있던 자신의 육감이 급박하게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 끌고 나가 이녀석의 목을 베어 죽여라. 시체는 그대로 장대에 매달고, 옆에 이녀석의 죄목을 적어라. 이녀석을 위해 우는 자는 모조리 참해라."
왕의 말에 병사들이 죄수를 끌고 나갔다.
* * *
왕은 죄수를 바라보았다.
" 끌고 나가 이녀석의 목을 베어 죽여라. 시체는 그대로 장대에 매달고, 옆에 이녀석의 죄목을 적어라. 이녀석을 위해 우는 자는 모조리 참해라."
왕의 말에 병사들이 죄수를 끌고 나갔다.
---- 다른 내용 잠시 추가 ----
왕은 끌려나간 죄수에 대해서 생각했다. 가증스럽게도 만민이 평등하다는 얼토 당토 않은 주장을 하며, 감히 이 나라 모든 이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자신에게 경칭도 아니고 [네 이놈 XX]이라고 말한 녀석의 모습이 가증스러워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그를 하루 빨리 죽이지 않는다면, 더 많은 무지한 이들이 이녀석의 생각에 동의한다면, 무언가 크게 잘못될 것이라는.. 여태까지 거친 정치세계에서 굴러 먹고 있던 자신의 육감이 급박하게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짧은 글이라, 설명이 바로 뒤에 따라 붙기 때문에 예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크게 안와 닿을 수도 있는데..
중요한 점은 2번째 글의 --- 다른 내용 --- 부분이 길어진다면(이런 포인트 중심 방법 서술은 작가가 정신을 차리고 있지 않으면 잠시 이야기가 옆으로 샐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독자들은 앞의 내용에서의 의문점 [왕은 왜 죄수를 죽였지?]에 의문을 갖게 되고, 의문이 재빠르게 해소되지 않는다면.. 글이 이상하다, 혹은 [저 왕은 이상하다]라고 평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결과론적 묘사법은 처음부터 치밀하게 계획되어 사용되어야만 나중에 독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줄 수 있지, 단순한 캐릭터의 심리묘사나, 설명에 이런 방식을 사용해 버리면, 독자는 짜증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독자는 소설을 읽으며,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이지, 하나하나 [저 캐릭터는 왜 저럴까?], [이건 뭘까?]를 생각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독자가 소설을 읽으며, 깊게 생각할 부분은 [재미]와 그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면 충분하지, 그외 나머지 부분에서 독자가 [소설]을 읽으며 굳이 머리아프게 자신의 상상력과 논리력을 풀로 동원할 필요는 없는 것이죠.
참고로 저도 처음 GOD탄이란 단어가 나왔을때 그게 뭔지 마음에 걸려서 한참뒤에 설명이 나올때까지 짜증을 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소설 플롯적으로 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죠? 이러면 실패한 거죠. 그래도 뒤 늦게라도 앞의 이야기에 정합성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작가님의 모습 자체는 훌륭한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5. 플롯
원작의 플롯은 꽤나 훌륭한 편입니다. 주인공의 사고방식에 맞춰서 그에 알맞는 장면으로 신이 넘어가고 주인공이 활약하거든요. 다만 중간 중간 의미없는 부분들이 있죠. 이건 조금만 더 신경쓰면 될 것 같습니다. 1-10편의 샬롯의 회상은 전체적 구도상 주 스토리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거거든요. 1-10편은 통째로 빼버려도 원작을 감상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죠. 그렇다고 1-10편이 원작 플롯의 흐름과 일치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요.
6. 고증
음.. 이건 이야기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좀 많이 고민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부분이라서, 하지만 저한테는 좀 걸리니 일단 이야기해보도록 하죠. 혹시라도 지금 글을 읽으시는 분이 소설인데 뭘 고증씩이나.. 라고 한다면.. 제대로 된 디테일이 소설을 맛깔나게 하기 때문에 라고 답해드리겠습니다.
추신 : 이건 개인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조금 제멋대로 문체(?)를 사용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에 심각한 얘기들을 1시간 가까이 시간 들여 쓰다보니 저도 피로해져서 회복이 필요합니다.
배경을 제외하고, 이 소설의 고증의 문제점은 주로 군사적인 면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사실 사회적인 면이나 경제적인 면도 없는 건 아니지만, 그쪽은 구체적인 묘사가 없기 때문에 저도 너그럽게 넘어가도록 하죠.
1. 음모를 위해 313이 톰 대장을 죽이는 장면.
무려 대장이라구요? 4스타!! 높으신 분들 중 한분!! 그것도 3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장군!!! 그렇게 자기 집무실에서 부관이 지멋대로 처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니까요? 그것도 무려 본국의 허락을 받았어! 그냥 막 죽여놓고 유탄 오폭으로 처리하래!!
근데 그게 OK 되었어!! 그 사람 작가님의 묘사에 따르면 무려 4스타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에서 시키는거 열심히 일한 사람이에요. 허드렛일도 마다않고. 그런데 그냥 죽여! 그럴꺼면 그냥 사령관 교체하면 되잖아!! 미국!! 다 망해 가는데 인재가 남아도냐?
2. 1-11편의 흡혈귀 연구소 습격 사건
수비조라니!! 수비조라니!! 분명히 마르케스 군이 연구소를 습격하는 상황인데, 공격자가 수비조를 남기고 떠나다니! 반군 53명중에 8명을 수비조로 뺐어! 전력의 15%를 빼다니. 여유만만 반군 게릴라. 물론 실제로도 후방조가 없는건 아니지만, 현실의 후방조는 퇴각을 맡거나, 지휘, 통신을 담당한다거나 아군의 습격을 외각에서 조공으로 지원하거나 한다구요? 그런데 아무일도 안해!! 공격할때는 수비조라서 남아있고, 작전이 실패하면 신호탄 보고 제일 먼저 퇴각해! 이게 무슨 수비조? 분명히 3차 세계대전 이후의 병사들이라면서요. 일본출신 장군도 있드만!
3. 민폐 캐릭터 샬롯
샬롯의 이타주의적 사상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지만, 장군의 딸로 태어나 전쟁터에서 10년 넘게 굴러먹었는데, 전술적 사고방식이 제로야!! 특기가 권총사격인데 공격조에 속하고 싶어해! 거긴 아군 적군 전부다 소총들고 싸운다고? 소총 VS 권총 누가 이길것 같냐? 야 이 멍청한 아가씨야! 거기다 뒷편에 보니 니 권총 화약 반으로 줄이고 탄두 둔한거라 사람 못죽인다며!!!
4. 진짜 사무라이? 사고방식 대박. 가토장군
1-10 습격편의 끝에 정찰 하고 난뒤, 웬지 수상쩍은 분위기를 느낀 가토 장군. 습격직전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긴다.
“총검을 장착하라.”
야! 분위기가 싸하면 정찰을 더하거나, 후퇴하거나, 작전을 새롭게 더 검토하거나 해야지. 총검을 장착하라니.. 역시 일본출신!! 반자이 어택을 자신도 모르게 추구하는 거냐?문제는 이아저씨가 3차 대전 당시 일본군을 이끌었던 대장이었다는 사실.
일본군 출신 가토 장군. 흡혈귀인 주인공에게 이런 명언을 던지심.
“네가 총검으로 목뼈를 꿰뚫은 걸 보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 걸 알았다.”
야! 총검에 체중실어서 제대로 찌르면 일반인도 갈비뼈 같은거 다 날려버릴 수 있거든? 경추는 마디로 이루어진 부분인데다가, 움직여야 하고, 주변에 충격을 분산할 부분도 그다지 없기 때문에 뼈중에서도 약한 축에 들어가거든? 적어도 사람이 한짓이 아니라고 할 정도면 일격에 목을 잘라내버리거나, 두개골을 완벽하게 으깨버리거나, 허벅지뼈를 일격에 박살내거나 이정도는 되어야 놀랄만하지!
마지막을 장식하는 명언.
“접근할 수만 있다면, 건물이나 숲에서는 검이 총보다 유리하지. 자네는 흡혈귀니까 검을 배우게. 접근할 수 있을꺼야. ” 야! 너 진짜 이럴래? 흡혈귀라서 접근이 쉽다면, 그냥접근해서 더 빠르고 정확하게 총을 쏘게 해! 총알만 뒷받침된다면 검은 총을 못이겨!
5. 도대체 여기 병기는 어느 수준?
중간 묘사로 미군의 소총은 m1으로 5mm 탄환에 20발 탄창, 1초에 1발 발사.
아군 무기는 A10으로 m1과 비슷하되, 4mm 탄환. 거리 좀 짧음.
아니 3차 세계대전이 끝났는데 왜 2차 대전 무기가? 미국은 이겼잖아!! 새 무기 만들 돈으로 그냥 있던거 써! 게릴라도 아르헨티나 군에서 반란을 일으킨거니까 아르헨티나 군 무기일텐데. 왜 얘들도 2차 대전 무기? M4는 아니라도, 치장물자 M16같은거 어디갔어? 그리고 1-12의 총격신에서 왜 총연이 무성해? 주인공 눈이 이상한거 아냐? 머스켓 쏘냐? 요즘 소총/기관총 연발로 갈아대도, 냄새는 나도 연기 크게 안나! 설마 흑색화약쓰는거냐!!! 무연화약도 2차대전시에 사용됬다! 그리고 상대방과 내가 쏜 총연 때문에 연기가 무색하다니!! 내총에서야 연기가 나지만, 200미터 가까이 있는 상대방이 쏜 총의 연기가 내가 쏘는 곳에 까지 흘러들어오냐!
6. 0.5초의 미스테리
주인공은 흡혈귀기 때문에 자신의 육체를 믿고 연습겸 전공도 좀 세울겸 과감하게 적의 바리케이트를 뛰어넘어 적진으로 돌진한다. 첫발로 3명의 미군중 하나를 죽이고, 두번째를 죽이려는 찰나.. 아 다음 내 총의 발사시간은 0.5초 남았지. 어쩔수 없지 총검술이닷!. 그래. 전투상황이야 그때 그때 상황에 따른거니까 총검술을 쓸수도 있지. 그런데 주인공아 다른 이유도 아니고 0.5초란 시간이 너무 길어서 총검을 쓰는건 좀 아니지 않니? 0.5초라고 해봤자 총구 겨누고 쏘면 딱 맞아 들어가거나, 시간이 더들어 갈텐데? 설마 0.5초 안에 총검으로 적을 찌르고 빠질수 있을 정도로 거의 동작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수준의 육체능력이 있는거니..너 묘사 된거 보니 그정도는 아니던데? 찌르나 쏘나 시간이 같다면 그냥 쏴라. 0.5초 아까워 하다가 그 뒤에 몇십초 날리는 수가 있다. 직접 경험해 봤잖아? 총검으로 찔른 뒤에 총 못빼서 3번째 미군은 총버리고 근접전..
어쨋건.. 원작 자체는 작가분이 꽤나 성의있게 이것저것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이는 글이긴 합니다. 다만, 많은 활자에 압박을 받으시는 분이라던가.. 저처럼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낚인 뒤 분노(?)를 불어 일으킬 수 있으니 비추.
대신 주인공의 목적있는 명확한 사고방식 스타일이 좋다! 이러신 분은 추천. 주인공 캐릭터는 매력있음. 논리와 상황에 딱딱 맞아떨어지는 스타일.
아 1시간 30분 걸렸네요. 지난번 보다 30분 정도 더 걸린듯. 그럼 다들 좋은 저녁보내시고 다시 언제 시간 나면 새로운 글 읽어보고 또 글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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