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전 겜판을 볼때 현실의 인간이 게임을 하는 내용이면 보고, 그냥 판타지소설을 억지로 게임이라는 형식에 연결해 설정을 편하게 이용하려고 하는글은 아무리 필력이 좋아도 보지 않죠. 그런점에서 아크는 걸리는게 좀 많기는 하지만 겜판이라고 볼 수 있겠더라구요. 하지만 달빛은 판타지로쓰기에는 무리인 설정을, 설정에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한 겜판으로 쓰는구나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더군요.
분명히 말하지만 저도 아크가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볼 글이라는데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겜판이라는 면에서는 달빛보다 오히려 한수 낳은듯 하군요.
아크를 재미나게 보고 있는 독자로서 발렐레님의 자세한 아크 비평글이 엄청 반갑네요. 개인적으로 게임소설은 아크와 기갑전사 메서커만 봤기때문에, 게임소설에 대한 이해도가 벌렐레님에비해 부족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벌렐레님과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에대해 덧글 남깁니다.
1. <아크는 달빛조각사의 아류작일뿐이다>
아크의 주인공이 게임을 하는 목적과 갱생단과 정의남이라는 케릭터때문에, 아크를 달빛조각사의 아류작이라고 많은 독자들이 생각하시더군요.
달빛조각사는 읽다가 접었기때문에 어느정도 비슷한지는 모르지만, 많은 독자분들이 아류작이라 생각한다는 사실 자체가 아크는 달빛조각사의 아류작이라는 증거라 생각합니다. 아크를 보면서 유성이라는 작가에 또한번 감탄하고 있는 독자로서 조금 안타까운 사실이긴 합니다.
2. <아크는 스케일이 웅장하지만 7대영웅과 세계멸망이라는 설정은 판에박힌 양산형 판타지 같아서 유치해 보이기까지 하다>
개인적으로 소재는 별 중요하다 생각안합니다. 그 소재를 가지고 작가가 어떻게 스토리를 만들고 독자를 설득시키면서, 케릭터의 매력에 빠저들게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서 오히려 저는 스케일이 커 가는 것에대해서 굉장히 만족했던 독자입니다.
7인의 영웅이 나오면서 아크 혼자 스토리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고, 아크와 7대영웅(결국 유저겠지요)과의 인연이 어떻게 이어질 것인가에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일더군요. 아크는 권수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스토리가 탄탄해지고 더 재미있어 져서 유성님의 소설구상능력에 감탄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아크를 보면 유성님의 전작인 "로스트킹덤"의 케릭터 이름들이 몇명 나옵니다. 7인의 영웅도 "로스트킹덤"에서 이미 나왔던 케릭터죠. 개인적으로 조금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3. <아크는 냉혈한 설정이지만 드문드문 정에 흽쓸리는 면모를 보여준다>
냉혈한이 아니라 돈에 집착하는 케릭터라 생각합니다. 아크의 현실을 보면 효자이고 정의남과 갱생단과 히로인을 대하는 현실의 아크는 굉장히 다정다감한 성격입니다. 물론 현실을 바라볼때는 냉소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죠.(아버님이 돌아가실때 친척들의 반응을 보고 현실의 차가움을 느꼈기때문에 냉소적으로 변한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정에 휩쓸린다는 생각은 안합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을 아크가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소환수들에대해 아크가 느끼는 정에는 비록 NPC지만 늘 웃음짓게 하더라구요.
4. <현실에서의 태권도실력을 게임에서 쓸데없을 정도로 부각시켯다>
이부분도 저는 정상적인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태권도와 레슬링을 현실에서 경험한 아크가 게임의 전투에 활용하는 모습이 오히려 더 현실감이 있다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이제 9권을 보니 현실과 게임이 혼재하는 이야기 구조로 가더군요. 안델이 사주한 폭력배의 현피와 권력자인 안델아버지가 나오니 정말 흥미진진해지더군요. 태권도와 레슬링이 현실에서도 활용가능하게 되더군요. 다만, 유성작가님이 현실의 이야기는 양념정도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5. <NPC가 유저에비해 너무 만만하다>
갱생단이 NPC범죄자들을 갱생시키는 부분은 별로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안합니다. 만약 갱생단이 NPC 범죄자들을 힘들게 갱생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페이지를 할당했다면 소설이 지루해 지고 긴장감이 떨어 진다 봅니다. 그런 면에서 작가 유성에 감탄하는 독자입니다.
작가 유성은 중요한 부분과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적절히 구별해서, 페이지도 할당시키고(중요한 부분은 페이지를 많이 할당하고,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페이지를 적게 할당하죠. 그보다 더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생략해버리구요) 케릭터의 긴장도도 조절합니다(중요한 부분에서는 케릭터의 긴장하는 모습을 자세히 묘사하고,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케릭터의 긴장감을 조금 느끼게 합니다)
작가가 이런식으로 글을 쓸 재능이 있을때, 한권의 책의 내용이 풍부해 진다 생각하고, 아크는 한권을 읽어도 정말 많은 내용을 포함한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6. <아크는 장대한 스케일이라 적이 많지만, 너무 우연을 거처 성장하고 위기를 극복한다>
이부분도 의견을 달리합니다. 우연이 아닌 창조성이라 생각하거던요. 한마디로 그 위기를 극복하는 아크의 행보는 굉장히 창조적이라 감탄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그 창조적인 방법을 구상하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하게 되더라구요.
이부분에서 발렐레님과 달리 저는 유성작가님의 재능이 뛰어나나 봅니다. 어차피 모든 주인공은 위기를 극복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 독자를 설득시킬 수 없을때 우연을 남발한다 비판합니다. 발렐레님은 아크가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 우연이라 보시는 것이고, 저는 오히려 굉장히 창조적인 방법이라 유성작가에 감탄하고 있다는 차이점 같습니다.
7. <주인공의 압도적인 패배가 겨우 한 페이지도 안 되어 반전되고,'긴장감'을 넣었던 '아크'의 유일했던 장점은 '어떻게든 되겠지'란 이름앞에 슬렁슬렁 넘어가는 요소로 변해버렸다>
6번과 같은 맥락입니다. 어차피 모든 소설의 주인공은 난관을 극복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위기를 극복하는 주인공이 아니라 "어떻게"극복하느냐는 것이지요.
작가의 상상력과 창조성에따라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의 차이가 날 것이고, 개인적으로 아크의 위기극복방법은 작가의 상상력과 창조성에 감탄이 나오게 하더라구요.
예를 들어 공성전후에 아크가 길드장에게 배신을 당해서 아크가 죽을 위기에 노입니다. 이때 아크가 죽을 것인가 아니면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에 저는 굉장히 긴장감과 궁금증을 느끼며 페이지를 넘깁니다. 그리고 아크는 또 굉장히 기발한 방법(창조적 방법이지요)으로 성주까지 됩니다. 카타르시스를 느끼지요. 반면에 벌렐레님은 이런 부분들이 긴장감이 떨어진다 느끼는 차이점이 있는 것같습니다.
7. <아크는 달빛조각사의 아류작일뿐이다>
발렐레님이 마지막 글을 서두와 마찬가지로 아크는 아류작일뿐이다라고 맺었는데요. 서두에 저도 밝혔듯이 많은 독자분들이 아류작이라 생각하면 아크는 아류작이 될 수 밖에 없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크는 원작을 뛰어넘는 아류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달빛조각사는 보다가 접을 정도로 제 취향에 맞지 않았었고, 다른 게임소설도 1권읽다가 접었던 경험이 있지만, 아크만은 권수가 늘어 날수록 오히려 더 재미있어 지고, 몰입하게 되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크가 달빛조각사를 뛰어넘은 달빛조각사의 아류작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8. 마지막으로 서두에서도 밝혔 듯이 위 덧글 내용은 전부 제 개인적인 생각일뿐입니다. 벌렐레님과같이 생각하는 독자분들도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분들의 생각도 존중합니다. ㅎㅎ
위 제 덧글 4번을 다시 읽어 보니 틀리게 적었던 부분이 있어서 덧붙입니다. 현실의 스토리와 게임의 스토리가 서로 연결된다는 점이 더 흥미롭게 하던 소설이 아크입니다.
현실의 유저들이 게임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게임속 케릭터로 서로 경쟁하고(아크와 안델과 아란) 혹은 서로 안타까워하는(아크와 레리어트) 혹은 서로 의지가 되는(아크와 갱생단과 정의남과 히로인) 인물들의 관계이지요.
그런데 게임속 스토리 스케일이 커가면서, 9권에서 현실의 스토리 스케일도 같이 키우더군요. 안델이 사주한 폭력배의 현피와 안델의 아버지가 아크 무술사부와 관계가 좋지 않은 권력자로 등장하는 점입니다.
현실과 게임속의 스토리 스케일을 자연스럽게 같이 키우는 작가의 재능에 솔직히 감탄했습니다. 게임의 스케일이 커갈수록 현실의 스케일도 키워야지만 긴장감이 증가한다는 것을 작가는 알고 있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게임속 스케일은 커가는데, 현실의 스토리 스케일이 제자리 걸음을 하면, 현실과 게임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지게 되고 긴장감이 떨어진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9권에서 작가는 정확하게 현실과 게임속 이야기의 농도를 조절하더군요.
단지 걱정스러운 점은 현실의 스토리 스케일이 커갈수록 현실의 스토리에 너무 많은 페이지를 할당하지 안을까하는 걱정이 들더라구요. 지금처럼 딱 그정도로, 현실의 이야기에 페이지를 할당하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유성님이 게임소설을 출판했을때는 실망했고, 아크가 빨리 완결이 나서 차기작을 출판하기를 바랬습니다. 차기작은 판타지던 무협이던 게임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소설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때문이죠.(물론 개인적으로는 판타지소설을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유성작가님이 아크를 몇권완결로 구상했는 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아크가 20권이상 출판되어도 좋다는 입장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책권수가 늘어 날수록 스토리가 탄탄해지고 더 재미있어 지니 많이 나오면 많이 나올수록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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