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밑의 비평에도 난전무림기사 6권을 다룬 내용이 있어서 거기서 저랑 의견이 다른분이랑 대립하고 뒤돌아서 생각해보니 수긍가는면도 있었는대 마침 또다시 난전무림기사 비평이 올라왔군요. 개인적으로 이 비평보고 다시 저의 생각을 수정하였던 시간이었습니다.
음... 확실히 6권의 분위기는 다른권들과 그 이야기의 경로를 달리 하는 느낌이 들죠. 이런것들 대비해서 작가가 양문의 무림인 이전 직업을 도굴꾼으로 잡은것은 (도굴이나 고고학이나 "과학"적 요소가 많이 반영되므로) 소가 뒷걸음질 하다가 쥐잡은격의 예상일까요?
그나저나 저도 글쓴이분이 언급하신 어떤 영화내용이 떠올랐는대 뭐였는지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군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초반의 시간 역행은 과학적 이론이 필요 없는
말 그대로 환타지 장르의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 없는
묻지마 회귀물이라는 겁니다.
애초에 6권처럼 글을 쓸려고 했다면
초반부터 그에 대한 사전적 표석을 깔아 놓아야 한다는 겁니다.
독자들은 환타지 장르의 소설에서 시간 역행에 대해서 아무런
이해나 부담없이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갑자기 뜬금없이 6권 부터 과학적인 현실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이게 일관성이 없다는 겁니다.
애초에 초반부터 시간 역행에 맞는 평행우주 이론에 맞는
영향이 존재 했어야 되는데 그런 것에는 전혀 설명이 없다가
어느순간 아 이제 과학적 설정으로 들어가야 겠다 라고 하면
그것이 문제라는 얘기져..
만일 영화라고 치면 배경은 과학적 설정 무시하는 환타지 영화 였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과학적 설정이 등장하는 현실적인 SF 장르 영화로
둔갑 하면
초반에 애써 대충 무시하고 넘어갔던 비현실적인 내용들을 환타지니까
무시하고 넘어갔는데 이제와서 또 있을법한? SF 설정을 가져오면
일관성이 무시 된다는 얘기 입니다.
천풍신검님//저하고는 생각이 약간 다르시네요;;;
6권처럼 쓰려면 사전에 포석을 깔아놨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건 주인공 위주로 돌아가는 소설 전계상 주인공이 회귀에 대해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자세한 언급이 나오지 않는게 당연한 것 아닌가요?
6권에서 약간 복잡해진 내용이 나왔다고는 하지만 1~5권까지 나온 내용의 설정과 비교했을 때 오류라고 할 만한 부분도 없고, 오히려 현천문 안에서는 시간의 역행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식의 언급을 통해 떡밥도 충분히 뿌려지지 않았나요?
오히려 이러한 전개방식에 대한 언급을 더 했다면 반전의 묘미를 더 줄이는 경우가 됐을 듯 하네요;;;
조야한 예를 들자면 감독중에는 쿠엔틴 타란티노 같은 사람도 있죠. 싫어하는 사람들은 무지 싫어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미친듯이 좋아합니다. 센스도 센스지만, 기존 틀에서 상당히 자유롭기 때문이기도 한데, 이는 그가 막가는대로 이야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기존 네러티브 방식을 제대로 이해한 다음에 그 속에서 변화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난전 무림기사는 현재 장르 틀에서 봤을때 저는 무척 새로워서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장르 소설계의 극단적 클리셰의 연속에서 이런 새로움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제가 보기엔 초반에 '모든것을' 설명할 이유는 없었다고 봅니다. 그런식으로 초반을 무겁게 가지않고, 서서히 내용의 농도를 높이면 독자들이 따라오기도 더 쉽지 않겠습니까? 1권과 6권 사이에 특별히 눈에 띄는 전개상의 오류도 없어 보이더군요.
참고로 사람 a가 a1, a2, a3로 분리되어서 공간은 같지만 다른 시간속에 있는 영화는 '큐브' 입니다. 꽤 명작이지요..
그리고 저는 '난전무림'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처음 1~4권까지 읽으면서 가볍고 즐거운 복수극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5권부터 갑자기 글의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하더니 6권에서는 더욱 진중한 분위기가 보였습니다.
'1~4권과 5~6권 사이에 분위기가 변한 것에 대해서 2가지 입장으로 나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평하신 청풍신검처럼 책의 초반부와 후반부의 일관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쪽과
6권 뒷면에 2편의 그림을 통해 작가님도 충분히 분위기가 변했다는 점을 알고있다고 가정한 상황에서 기존 무협에서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한 하나의 장치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어느 쪽이 맞다고 정답을 내닐 수 없습니다.
문학장르에서, 그것도 감상이라는 주관적인 사항에는 정답을 낼 수 있는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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