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말이라는 것이 아가 다르고 어가 다르다고 했습니다.
막장 글이라고 하지만 그 막장 글을 쓰기 위해서라도 작가들은 며칠을 고민해야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주인공 빼고 다 바보야하는 글도 작가는 주변인물들을 바보로 만드기 위해서 고민합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주인공이 왜, 똑똑하냐하면 작가가 며칠을 생각해서 쓰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옳고 그르고를 떠나 자라나는 새님의 글은 글을 쓰는 사람들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글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냥 작품을 읽고 비평을 하는 것이 작가들에게 도움이 더 되는 일입니다.
우리 장르문학 시장이 문제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출판작가들을 막장이라 몰아붙여서는 안될 것이라 생각되네요.
우리 현실에서 무협과 판타지는 작품성이나 문학성 보다는 흥미와 대리만족, 스트레스 해소 등에도 분명한 목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들 역시 마찬가지고요. 무협과 판타지를 찾는 분들은 대부분 재미없고 수준높은 작품보다는 수준이 조금 낮더라도 재미있는 소설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작품성이나 문학성도 있고 재미까지 있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죠.
찾아보면 그런 작품들도 상당히 있을 것입니다.(대여점에서도 인기있고, 책으로도 꾸준히 팔려나가고......)
중딩이나 고딩들이 그런 소설을 원한다면 그것 역시 하나의 세태입니다. 개인이 맘에 든다 안든다 하여 바뀌어 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여기서 몇몇분은 글쓴분 욕하면서 자기도 똑같은 잘못을 하고 있습니다. 보다가 픽 하고 웃음이 나오네요.
요샌 과장법, 비유법, 역설법, 등등 안 배우나요??(장애인 얘기 나올땐 정말 웃음 밖에 안나오더군요.)
글쓴분이 여과 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고 듣는 사람 기분나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암울한 장르 문학의 현실을 그래로 말한것은 사실입니다. 요즘 감상란을 보더라도 몇몇 책에 대한 감상이 주를 이루더군요 더이상 새로 관심을 갖고 볼만한 책이 줄어서 그런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들은 건데 글쟁이가 계속 글을 쓰는 이유는 자신의 글이 항상 만족 스럽지 못해서 또 쓰게 된다라고 말하더군요. 지금 장르문학을 쓰는 분은 자신의 글이 만족스럽지 못해서 더 잘쓴 작품을 위해 노력하는지 정말 의심스럽습니다. 그냥 돈이나 벌지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윗분중에 '돈때문에 다운그레이드해서 썼냐' 라고 묻는 분이 있는데요, 간단한 겁니다. 버는 돈이 적으니 글 잘 쓰는 작가분들은 무협이나 판타지 말고 일반소설 씁니다. 요즘 대세가 팩션이라고 해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소설이 많이 나오던데 이것도 아주 양판 찍어내듯이 시장에 쏟아지죠? 근데 판타지나 무협 쓰는것보다 훨씬 돈 됩니다. 글 잘 쓰시는 분들이 판타지,무협소설을 쓰게 하려면 최소한 저 정도는 벌 수 있을 정도의 시장이 되어야한다 이말입니다. 그리고 시장 전체의 파이가 커지면 자연스럽게 글의 수준도 높아질테고요.
냉정하게 말하면 작가들 먹고사는 문제를 왜 독자가 걱정해야 하는줄 이해하기 힘듭니다.그분들이 현실과 타협할때 그 피해는 누가 입게 되나요?
지금 대여점 주 독자층이 어리다고 출판되는 글들이 저질스러워 지는건 누구나 다 이해할껍니다.그 피해는 바로 그 글들을 읽는 아이들 아닐까요? 지금의 장르시장은 아마도 학교주변의 불량식품 같을겁니다.
유혹하기 쉽고 맛도 있지만 몸에는 나쁜 불량식품.
단가를 적게 하기위해 공업용 제품을 사용하는 업자들.
언제나 그렇듯이 작가들이나 출판사는 다른길 모색하지만
피해입은 아이들은 누가 책임지나요?
팩션만큼 파이가 커지려면 최소한 팩션작가만큼 노력을 해야겠죠.
여기있는 작가들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거의 절대다수의 한국의 장르문학작가들은 팩션쓰는 작가들보다 쳐집니다. 이유는 노력의 차이입니다.
팩션작가들은 한두달만에 찍어내듯이 책을 쓰지 못합니다. 예를들어 히스토리안을 쓴 엘리자베스 코스토바는 번역해서 딱 3권인 그 책을 쓰려고 10여년을 준비했습니다.
여기 문피아에 딱 3권분량의 책을 쓰려고 10여년동안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잘 쓰여진 팩션은 완성도가 엄청나고 따라서 대중들의 대우도 다른겁니다.
독자인 제가 생각하는건 이겁니다.
가게에 손님이 많아야 음식이 맛있어지는게 아니라 음식이 맛있어야 손님이 많아지는겁니다. 음식이 엉망이면서 손님이 많아지면 음식도 좋아질거라고 생각하는건 전형적인 망하는 집주인 생각입니다.
대접받고 싶으면 먼저 입증을 하라는 겁니다. 팩션장르만큼 파이가 커지길 바란다면 우선 팩션만큼 제대로 쓰기나 하라는겁니다.
자본주의 시장질서에서는
생산자가 착취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을 경영하는 이들이 노동을 합니까?
아니죠. 적당히 영업이나 하면 많이 하는 겁니다.
인맥관리하고 놀기 바쁘죠.
밑의 노동자들이 빡세게 노예처럼 일할수록
위 대가리들은 비서 여러명 두면서 놀고 먹는 것입니다.
문학시장에선
장르 작가들이 먹이사슬의 최하위층을 이루고 있죠.
사실 저는 일반문학 소설가들도 경멸합니다.
그들도 쓰는 수준은 저열하기 그지 없습니다.
포장을 잘하는 능력만 있지 알맹이는 너무나 부족합니다.
제 편견인지 모르겠지만 국문과 출신치고 똑똑한
친구들 별로 없더군요.
차라리 더이상 갈 곳 없는 장르 작가들이 훨씬 치열하고
열정적이라 존경스럽습니다.
현실을 외면하고 이상론만 주장하시니 당연히 쓴소리가 나오지요.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다고 숭늉이 나옵니까?
현실적인 대안은 하나도 없고 작가에게 모든 짐은 다 떠넘기고 모든 문제는 다 작가다?
한국문학시장에서 aimens 님이 주장하는 것처럼 작품활동을 하면 작가의 생계가 유지될 거로 생각하십니까?
도대체 집구석은 찢어지게 가난한 데 브랜드 옷 안 사준다고 찔찔대는 얘들 마냥 현실은 보지 못 하고 부모만 원망하면 안 되죠.
장르문학에 대한 애정으로 문제의식은 좋으나 좀 생산적인 말들이 오갔으면 합니다.
제가 볼때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대다수의 외국 소설가들과 한국 소설가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문학을 생계로 여기느냐 예술로 여기느냐의 차이인것 같습니다.
대다수의 한국 소설가들은 글을 단지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는데 외국 소설가들은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 다른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다가 명작을 쓴다는겁니다.
예를 들어 생계를 유지하려고 톰 클랜시는 보험 중계업을 했고, jk롤링은 국제사면위원회에서 임시직원으로 일했고, 댄 브라운이나 전에 언급한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영어 교사로 일하면서 집필했습니다.
돈벌려고 "쓰레기같은걸 대충 많이" 쓴다는건 종이 낭비이고 스팸메일러들이나 별로 다를바 없다고 봅니다.
제가 생각하는건 자리나는새님의 생각과 비슷합니다. 작가가 능력이 있으면 좋은 작품을 쓸수도 있지만 부족하면 작품이 나쁠수도 있고 생계를 다른거로 유지 할수도 있고 못할수도 있습니다. 저같은 독자가 원하는건 자기가 쓰고서 자부심을 느끼거나 부족함을 알고 고쳐나갈수 있는 작가를 원하는 겁니다. 대충 막 써서 질이 낮아진걸 독자들에게 책임전가하는 비겁하고 뻔뻔한 짓은 하지 말라는겁니다.
aimens님// 외국만 수준높게 보고 우리나라는 저급으로 보는 것 같아서 많이 불쾌하네요.
돈벌이로만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업으로 하고 싶어도 돈이 안되어서 알바 뛰고 돈벌면서 근근하게 먹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공급이 있으니까 수요가 있는거라구요?
막말로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없습니다.
솔직히 여기서 아무리 수준 높여라 어쩌고 저쩌고 해도, 바깥에서는 씨알도 안먹힙니다. 수준 높힌글, 개념작이라고 칭찬받은 글 중에 과연 몇개가 살아남았습니까? 그 작가들 입에 풀칠이나 했을까요?
작가라는 것도 직업이라는 걸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책을 돈벌이로 보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외국에도 널리고 널렸습니다.
다만 그쪽동네는 시장이 워낙커서, 우리와 비슷한 비율임에도 서점소설류가 살아남는 거구요. 우리는 안된다는 게 그 차이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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