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서비님께서 지적하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이 조금 부족하다는데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무협의 풍취는 숭인문 만의 독특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숭인문을 과거 '풍운'이라는 영화와 같이 현대의 감성이 녹아있는 무협이라고 생각합니다. '풍운'이라는 영화는 주인공들의 생김새에서 엿볼 수 있듯이 굉장히 스타일리쉬하고 감각적이죠. 옛 무협영화에서 느껴지는 풍취는 다소 약할지 몰라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무장해 꽤나 재미있게 봤었습니다.
이길조님의 숭인문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단어선택 '선빵'이라던지 현대의 은어로 욕을 하는 등장인물, 또한 주인공 주변의 인물들도 주인공의 이런 모습을 보고 꽤나 현대적인 반응을 보이죠.
이런 점에 있어서 비록 기존 무협의 풍취와는 거리가 있지만 나름대로의 독특함으로 '숭인문'만의 매력이 물씬 풍겨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비평란에 제 글이 올라와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웬만하면 그렇구나 하고 지나갈 터인데 서비님의 글을 읽어보니, 칭찬, 비판의 내용을 떠나서 제 글을 너무나 꼼꼼히 읽어주신 것 같아 이 곳에 댓글을 남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서비님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또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으로 지적을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서비님께서 말씀하신 '작가의 변'은 숭인문의 결말을 알리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 공지로 올렸다가 삭제했는데, 서비님께서 보셨군요.
서비님의 지적이 모두 옳습니다.
저는 무협소설을 매우 좋아하던 독자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4년 동안 무협소설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던 작가님들 좌백님, 진산님 등 뫼시절의 작가님들 글이 뜸해지면서 무협을 안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협적인 용어를 거의 잊어버렸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숭인문을 보면, 동사출동 등 같은 초식이름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데, 제가 그런 것들을 다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 소설적인 스킬에 대한 지적은 제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서비님의 지적에 따라 이 부분을 많이 고민할 듯 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심심풀이로 숭인문을 썼습니다. 그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예상외로 조회수가 늘어나게 되니 부담이 되었고, 결국 출판까지 하게 되었습니다.(3일 뒤에 공지를 하려고 했는데 여기서 먼저 말씀드리게 되었네요. 연재는 몇 편 더 진행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니 원래 무협이라는 건 이렇게 써야 하는데... 라고 생각하는 저 자신의 가치관에 숭인문이 많이 부족해서 많은 고민이 있습니다. 그리고 출판 계약이 되니 은연중에 여러가지 이유로 시간의 독촉을 받기도 합니다.(출판사의 압력은 아니지만요.)
서비님의 지적을 보니 숭인문의 문제점을 확연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냥 막연하게 숭인문의 문제점을 알고 있던 제게 구체적으로 보여주신 것 같습니다.
글을 일단 써놓고, 일괄적으로 퇴고를 할 때 선비님의 지적이 많이 도움이 될 듯합니다.
Longload님의 말씀처럼 젊은 사람들(청소년)의 취향을 생각한 것도 사실입니다. 남자 주인공 양진위의 무공이 처음부터 강하게 설정된 것도 그러한 이유였구요.
금원님이 지적하신 지생고의 현실성은 우리나라의 군입대 제도와 비교해서 생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군대 가고 싶어하는 남자는 없지만, 조국을 위해 군대를 가듯이, 지생고 기간동안 후배를 위해 희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문도는 없지만, 문파에 대한 애정 때문에 지생고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숭인문이 지생고가 없이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죠. 이부분을 공감하실 수 없는분은 저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무협적인 사고 방식외에도 중국의 의복양식, 건축양식, 관료체제, 지방의 풍토. 등 작가로서의 기본 자료조사를 철저히 한 무협소설을 써 보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앞으로 저에게 그럴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비님 외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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