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현실성이란 게... 억지성 고난을 거듭 주면서 주인공을 굴려대는 건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사람이 죄다 그렇게 살았다면 모두 자살했겠죠.
요즘 소설들이 먼치킨에, 너무 막나가는 내용이 판을 치니, 주인공 수난기가 좋은 평가를 얻는 듯 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굴려대기만 하는 것도 곤란합니다.
주인공이 생고생한다고 해서 뭔가 작품성이 더 나아지는 건 아니거든요.
요즘 시세를 보면 먼치킨이 흔해 질린 탓인건지....
주인공을 무조건 굴리는 내용이 나오면 작품의 수준이 보다 높다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그것 참, 우스운 일이죠.
마땅히 목적성도 없고(물론 처음에는 생존이 우선이겠지만 계속 별다른 목적 없이 생존을 위해 달려가는 건 지겹습니다. 물론 전쟁같은 경우 병사가 주인공이면 가족에게 무사귀환한다는 목적이라도 있겠지만 이건 그것도 아니고....-_-;;;), 그저 고난을 위해 고삐에 끌려가는 소처럼 끌려가는 주인공을 보니 제가 다 지칩니다.
당근과 채찍은 둘다 적절히 섞어 넣었을 때 좋은 작품인 겁니다.
레니우스 K/ 뒤늦게 읽어보고 답글을 다네요. ㅎㅎ
사실적인 글을 좋아하는 것은 제 취향입니다. 제가 사실적이라고 느끼는 것은 '아~ 저상황에서는 저런 일들이 벌어지겠지' 라는 반응을 자연스럽게 제가 하게 만드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을 저는 개연성이 있다라고 표현합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그 상황에서 그러한 일이 벌어지는 것을 납득시키기 때문입니다. 같은 글을 읽었는데도 억지로 고난을 준다는 생각과 사실적인 묘사라고 표현한 것은, 각각의 살아온 생이 다르기에 누구에게는 사실적일 수 있고, 누구에게는 억지로 보일 수 있는 취향의 차이라고 생각되네요.
하지만 좋은 작품에 대한 레니우스 님의 생각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당근과 채찍이 적절한 것을 좋아하는 것은 레니우스님의 개인 취향입니다. 어쩌면 그러한 취향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르겠지만, 결코 그것은 좋은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좋은 작품을 평가하는 것은 문체와 이야기의 전개 흐름 각각의 인물들의 개성있는 성격 등등의 것이겠지요. 처음부터 끝까지 도망만 치는 또는 복수하기위해 필사의 노력을 다하는 소설도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독자들이 주인공과 그 주변인물에 몰입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면에서 인기있는 많이 읽히는 작품은 레니우스님의 말과 같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좀 더 작가만의 (또는 내 취향대로의) 사실적인 묘사를 가진 비*먼치킨류 소설을 찾고, 즐겨 읽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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