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쭌님// 일반 대다수의 범상한 필력을 가진 작가라면 그렇겠죠ㅋ... 하지만 그 범상함의 범위를 건너뛴 필력을 가지신 작가라면 한낱 떨거지일 뿐이라도 상황에 따라서는 무시할 수 없는 적으로 연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죠.. 물론 그 정도 수준의 작가님들을 요즘 무협판에서는 찾아보기가 그야말로 하늘에 별따기라는게 문제지만.. ㅠㅠ 개인적으로는 무협에서 명작들이 쏟아져나던 시기는 소위 말하는 무협 2세대라고 생각합니다..
좌백, 이재일, 풍종호, 진부동, 한수오, 설봉, 용대운, 금시조, 류진 등등...
솔직히 말하면 요즘 무협판에서 무협이라 부르는 작품들과 위에 열거한 작가님들의 작품을 비교해보면 뭐랄까 간단하게 그냥 다른 장르, 다른 성격을 가진 글 같습니다 --;; 같은 무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는 있지만 도저히 같은 부류로 볼 수가 없는..--;; 2세대 작가군 이후에는 도통 제 취향에 맞는 작가님을 찾을 수가 없더군요... 수담옥님 빼곤... ㅠ
조금 이해가 안가네요. 남궁세가라면 우리네 재벌2세급이나 고위관료 자제들과 비슷하겠죠. 그런 사람들이 떠돌이 약장수를 무시하는건 당시 신분 사회를 고려하자면 당연한겁니다. 그걸 벗어나면 리얼리티를 잃게 되는거죠.
일상에서 보면 누구나 어느정도는 착하고 어느정도는 교활하죠.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보면 무시하고 끗발 있는 사람에게는 설설 기고....악당들만(남궁세가 자제가 악당인줄은 모르겠지만) 모두가 멋지고 모두가 훌륭한 인성을 갖추었다면 그게 그렇게 원하던 리얼리즘이 있는 소설인가요?
악당이 멋진 소설을 원하는거야 본인의 취향이겠지만 독자들이 원한다고 모든 소설의 악당이 멋질순 없죠, 그런 사태야 말로 독자들에게 영합하는 획일적이고 긍정적이지 못한 사태가 되는거죠.
현재시류에 악당이 멋지지 않은 소설이 대다수여서 악당이 멋진소설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피력하는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악당이 멋지지 않아서 특정소설을 지칭해서 유치하다고 주장하는 논리는 정말 공감할수가 없네요.
의사가 아니라 약장수입니다. 약사도 아니고요. 길거리에서 차력쇼하면서 약파는 사람을 인식하고 있는 남궁세가의 소가주라면 무시할 수도 있죠. 세가의 안위와 연관성있는 의원이라면 모르겠으나 길가의 약장수라면 소가주의 지위상 무시하는 것에 대해 개연성은 있습니다.
물론 소가주의 캐릭터가 저도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만, 무시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어 리플남겨봅니다. 주인공만큼 포스를 품기는 적에 대해서 우각님의 '일대검호'에 나오는 용무연정도면 어떨까요. 비범한 주인공에 형편없는 적이라는 설정에 지치신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사견입니다만, 적들의 포스나 강력함은 아이러니하게도 먼치킨의 일반화가 이루어진 구무협에서 잘 묘사된 거 같습니다. 끝은 언제나 주인공의 승리지만, 적들의 귀계나 무력이 상향평준화시켰다고 봅니다.
용노사의 '철혈도'나 '마검패검'은 주인공도 강력하지만, 적들도 상당한 무력으로 대처하고, 그들의 모략은 지금 비판받고 있는 일부 신무협의 수준보다 훨씬 높습니다.
마신의 기대감이 뇌신에서 나락에 빠져가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는 장르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가지 비평의 소재가 있는 단점을 메워간다면 더 좋아질거라고 생각하면서 후속권을 기다려봅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주인공의 귀천으로 가부를 판단하는 주변 군상들은 그저 한숨만 나올뿐입니다. 특히 뇌신처럼 아주 유능한 약사, 그것도 자신의 세력을 한순간에 두세배로 만들 수 있는 능력자는 그 어떤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포섭 1순위 라는건 두말할 필요도 없는 일일진데 엎드려 절을 해도 모자를판에 단순히 강제로 어쩌고 저쩌고 하겠다는 히로인의 아버지와 남궁세가 인물들은 뭐 따로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소설속의 히로인은 주인공의 능력을 이미 체험 했음에도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않아 자기 아버지의 착각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한다는건 이해가 가지 않구요.
뭐 이야기의 진행을 위해 그렇게 하여야 한다는걸 몸으로는 느끼지만 심정적으로 억지로 만든 스토리라는 생각에 반감이 들게 됩니다.
이러나 저러나 전 김강현님의 글을 좋아하고 계속 읽을것입니다. 단지 아쉽다는 거지 뇌신이라는 소설을 싫어하지는 않으니까요.
뇌신은 조금 말해서 별로입니다.
애초에 잡초만으로 무슨 개념상실 영약을 무한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설정 자체가 싫습니다.
만약 주인공이 진짜 평범한 영약같은거는 만들지도 못하는 약사였다면 호감이 갈지는 모르지만..
주인공이 나중에 마지막 보스롤 만나서 지면 겨우겨우 도망쳐서
자기가 약을 수천개 만들어서 복용하면 내공이 무한이 될테니 아무리 적이 쎄더라도 내공으로 밀어붙이면 될듯..
처음 주인공이 영약만들어내는 약사라는 점에서부터 조금 삐끗거린듯..
그것도 무슨 천하제일의 영물들같은 재료를 쓰는것도 아닌 잡초같은 것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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