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확실히 수준이 높은 비평이기는 한데, 시공천마자체가 저런 찬사를 받을 만한 글인지는 의문이군요. 뭐 뒤틀림이 어쩌고 하시는데, 그렇다기보다는 스스로의 행복을 잘못 파악한 주인공의 삑사리 행진이라고 말하고 싶군요. 제가볼때 주인공은 단순히 정에 굶주려 보입니다. 하지만 워낙 살기 넘치는 세상에서 살아왔다보니 남과 정을 나누지 못하고 그 여자애(이름이...)와 마을을 평화롭게 지키며 자신또한 조용히 사는게 자신의 남은 생이라고 성급하게 결론내린거죠. 결국 어찌보면 냉정해보이는 남자 츤데레랄까? 철이 덜 든거죠. 기계와의 전쟁에만 빠져있다보니 철이 들 시간도 없었을테고요.
그리고 저는 여러가지 과학적인 면도 영 거슬리더군요. 현대사회는 교류전기를 쓰죠. 교류는 개념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게 아니라 그냥 전압의 변화일 뿐이죠. 그리고 본인의 100배 속도의 환영을 상대한다니...설정이 너무 아스트랄하게 빠져서 시공천마 때려치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요새보기드문 수작인것은 사실이지요.
음, 글에 동조하고 말고를 떠나서 어떻게 보면, 너무나 뻔하게 흘러갈 수 있는 글을 재밌게 적은, 요즘 보기드문 수작이죠.
다만, 억지스러운 것들-피로회복제가 영약이 된다던지, 신경가속을 수십배에서 100배까지 올려서 수련한다거나-이 대부분의 독자분들이 공감핟듯이 많이 거슬리는게 흠이랄까요?
그러나 그런 것들을 제외하면, 공감이 갈 수 있는 주인공의 모습입니다. '살기넘치는 세상'에서 '평화롭기 그지없는 세상, 그러나 그곳사람들은 중세인(혹은 미개인?)들의 세상'에 온다면, 그리고 자신의 세계인 기계문명이 필연적으로 올 것임을 안다면, 평화를 즐기는 노병처럼 한편으로는 평화롭게 살면서 죽고싶으나, 한편으로는 익숙해진 전쟁을 떠올리는 역설-소설에서는 평화를 위해 정벌(?)까지 나서는 모습이 이해가기도 하지요.
금원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주인공이 철이 덜들었다기 보다는, 행복이라는 것은 여러모습이 있는데 그가 찾은 행복은 그렇게 조용히 사는것이라 생각한거죠. '행복'은 누구나에게 같은 모습을 같는 것은 아니니까 말입니다.
드물게 보는 잘 쓴 비평글이시네요.
근데 몇가지 .제가 보기엔 약 같은건 같은 감기약이라도 어른에게 쓰면
잠이 오는 정도지만 아이에게 같은양의 약을 쓰면 독한약이 되듯이
약에 대한 내성이 없는 고대중국사람이라면 좀 오버해서 영약까지 될것
도 같다는 생각을 해봤네요.100배 속도같은것도 어차피 무공이 사람을
초인이나 신선으로 만든다는 그런 설정이 두루 무협에 써지고 있으니
그런 관점에서 보면 전 그럴듯하더군요.
오히려 제가 보기에 어색했던건 천마신공을 그냥 무난하게 배워버리는
주인공이 이상하더군요.
처음 접하는 무공이라는 개념. 혈도나 단전 .초식 이런것들을
미래에서 한번도 접해보지도 못했던 주인공이.비급을 얻었다고 해서
하위무공도 아닌 최상위의 고급무공을
어떤 도움도 없이 .남이 무공을 익히는 모습을 훔쳐보는걸로 순식간에
높은 성취를 얻는게 상당히 어색하게 느껴지던데요
차라리 컴퓨터에 고대무공에 관한 자료가 있어서 도움을 받는다던지.
주위 무인의 도움을 받는다던지 하는게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
군데군데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요즘 흔하게 나오는 날림책은
아닌. 작가의 개성을 살린책인거 같네요.
Comment '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