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이 글이 감상란에서 비평란으로 옮겨져서 한참동안 쓴 리플이 날아가 버렸군요.
국내무협 작가들에게 푸대접 받는건 서장 라마승들도 마찬가지죠.
포달랍궁은 악의 소굴로, 라마승들은 물욕과 음욕이 넘치는 악승과 색마승으로 묘사됩니다. 그러다가 주인공의 화풀이 상대나 무공 레벨업 상대로 선택되어 줄초상 치르게 됩니다.
소설은 픽션이니 설정은 작가의 자유입니다만, 언제부터인지 라마승들은
계속 악한 인물들로 묘사되는 것 같습니다.
중국이 최고이고 변방은 왜곡,무시하는 중화주의를 국내무협 소설에서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악한 라마승 설정이 어떤 소설부터 시작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설정이 별 거부감이나 생각없이 그냥 계속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장은 지금의 티베트로 중국 모택동에게 침략 당해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독립운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학살 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서북공정은 거의 완료단계에 이르러서 티베트 라싸까지 철도가 깔렸고, 한족들의 이주로 티베트인들은 자기나라에서도 소수민족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효우'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글 내용중에 몽골족 이야기를 보니 서장 라마승이 생각나서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그런것들이 그냥 생긴것이 아닙니다.
무협소설이 역사적 배경이나 실제 사건들을 소재로 하면서 이미지가 고착된겁니다.
초기 서장의 라마승들이 나쁘게 묘사되는 소설들을 보면 시대배경이 원나라때나 그 후에 이야기들이 대부분일겁니다.
왜 라마승들이 나쁘게 묘사되느냐
한가지 원인이라면 그 라마승들이 원나라때 욕먹을짖을 상당히 많이 합니다. 게다가 한족의 입장에서 보면 적국(원나라)의 국교라고도 할수있는상황이죠
원말에 특히 횡포가 심했습니다.
때문에 여러가지로 나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초야권(라마승들이 결혼전의 처녀들을 먼저 꿀꺽 해버리는거죠)이라는것 때문에 라마승들이 색승으로 묘사되는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초야권에 관한 풍습은 20세기 초까지도 있었다고 합니다.
종교가 사도로 빠지면 욕먹는것과 같은겁니다.
기독교가 개독교로 불리는것 처럼 말이죠
어찌되었건 간에
원말이나 명초를 소재로 하면서 원나라(몽고)를 적으로 설정하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겁니다.
우리나라 고려말(대몽항쟁시기)을 소재로 같은 소설을 쓴다면 적어도 원나라는 나쁜넘으로 나올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몇가지 작품들이 나오다 보니
그 이미지가 나쁜쪽으로 고착되어버립니다.
역시.. 중화사상은 무서워.. 어려서 균형잡힌 교육을 받았어야 하는데.. 변방 민족들의 입장에선 툭하면 몰려나와(중국애들 입장에선 중원의 평화를 위함이라지만..) 떼거리로 동족을 학살한 중국이 원수처럼 보임은 당연한 일일 게다. 원수는 갚아야지않나??
그리고 먹고 살자니 어쩔 수 없이 약탈을 하게 됐던 것일테고 비옥한 땅을 가진 중국을 침략할 수 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
라마승이 초야권을 행사했단 소리는 오늘 처음 들어서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원말에 대한 기록을 명나라가 아름답고 찬란하게 기록했으리라 생각되진 않을 뿐더러 그걸 그대로 믿는 건 좀 위험하지 않나 싶다.
실례로.. 미디어가 발달한 요즘에도 대놓고 삼성을 미화하고 나쁜 기사는 쓰지 않거나 잘 다루지 않는다. 각색하는 셈인데 그 옛날에 승자의 논리를 기록하는 역사서가 얼마나 진실되게 사실을 기록했을런지 의심스럽다. 라마승에 대한 기록은 그때 뿐이지 않나?? 물론 무대는 중국이고 중국인을 주인공으로 쓴다.
그러나 어차피 그러면서도 오늘날의 시각을 부여해서 글을 쓰지 않나?? 아예 당시의 시대환경과 당시의 사상을 100% 완벽히 재구성할 게 아니라면(그러기도 불가능하거니와) 작가의 의도란 걸 조금은 가다듬어서 넣어볼 순 없을까 싶다.
에쒸.. 뭔 소리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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