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첨언하자면, 위에서 취향의 문제라고 말한 것은
'이인세가'라는 글이 기본은 되어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본이라는 것은 뭔가 대단한 것은 아니라
문장에 오탈자가 적고, 이야기를 전개함에 있어 작가 자신이 글 속에서 세운 설정을 위배하지 않으면 된다는 정도 입니다.
제 경우 그런 의미에서 이인세가는 재밌게 읽었습니다.
주인공은 대단한 가문의 후예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신이 가진게 대단하지 않다 것을 알았을때의 충격과 좌절, 그리고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악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이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잃지 않은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ps. 취향의 문제라고 해놓고 이런 글은 쓴 것은 의견이 편중되어 있다고 생각했기에 재밌게 읽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입니다.
일월님의 고견과 다름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물론 출판작가인 관계로 오탈자가 적고 설정을 위배하지 않았다는 점 인정합니다. 그러나 주인공이 대단한 곳의 후예였다는 자부심을 발견하기 어려웠습니다. 다만 할아버지의 강요로 자신이 대단한 곳의 후예였음을 아는 정도 였습니다.
시정잡배의 무공과 다르지 않음을 알았을 때의 잔혹감 등의 것들이 나타난 것은 좋았으나 제가 어처구니 없음을 느낀 것은 그 무책임한 독백들인 것입니다.
주인공의 독백은 일견 하나의 흐름을 가진 것 같은데, 실제로는 무슨 내용을 풀어쓰는 것인지 알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장르문학의 미래에 대해 운운하고 싶지 않으나 인간군상이 등장하는 글이라면, 그리고 주인공을 영웅으로 만드는 것이 대부분인 무협소설에서 그저 주인공을 무공의 대가로, 살인마로 만든 것이 좋다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면서에서 김석진 작가는 주인공의 심정을 토로하는 것들을 집어 넣으면서 신선한 시도를 한다고 할 수 있지만, 그것들이 산만하게 흐트러져 있어 그 시도의 의도가 단점이 되어 버렸다 생각됩니다.
앞으로 많은 점이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본이 갖춰진 글이 모두 재밌는 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일단 제가 생각한 기본이 되어있다고 판단한 글 중에서도 재밌다고 생각하는 글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것 때문에 취향의 문제라고 했던 것입니다.
직접 읽어보고 각자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 거지요.
많은 분들이 재밌다고 추천하는 글이라도 직접 읽어보면 재미없는 게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분명히 존재하니 말입니다.
일례로,
제 경우 그 독백부분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그런 애매모호함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삼류무사의 경우도 마지막 부분을 더 재밌게 봤습니다.
ps. 그런데 읽다가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익히지 못할 비급을 얻어서 그것을 필요한 사람에게 주는 소재 말입니다. 예전 고무림시절에 누군가 연재하지 않았었습니까?
글 속에서 대화문, 인용문(독백체), 설명문은 각기 역할을 달리 합니다.
큰따옴표 속의 문장은 인물의 대사를, 작은 따옴표 속의 문장은 인물의 속내를, 설명문은 작가개입이든 묘사이든 합니다.
물론 이런 문장들의 역할은 정해진 바가 없이 작가의 선택에 따라 이루어지죠. 하지만 각각의 문장들을 사용할 때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이인세가 1권, 서두 10장 분량은 주인공이 기연을 찾아 산속 동굴을 헤메는 장면입니다. 여기에선 대화문과, 인용문, 설명문이 번갈아 가면 나오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각각의 문장에 있는 문장부호를 가져다 다른 문장에 가져다 붙여도 내용이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 내용이 독자에게 전혀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은 똑같죠.
때로는 예술작품이 불가해하기 때문에 더 높이 평가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식을 파괴해서 예술로 인정받은 변기=샘과 같은 작품도 있죠. 하지만 불가해한 것이 꼭 예술은 아닙니다. 그건 문학에서도 마찬가지죠. 이상의 글은 문학이지만 알아보기 힘든 화장실 낙서 또한 문학이 되는 건 아닙니다.
작가의 독특함? 그전에 전달할 수 있는 글을 내어놓는게 더 중요하겠죠. 글의 기본은 오탈자가 아닙니다. 그건 단지 부족할뿐인게죠. 그 것보다 마음이 들어있지 않은 글, 즉 독자와의 소통을 전제로 하지 않는 글이 더 문제도 이런 글은 배설욕구를 채우기 위한 낙서에 지나지 않습니다.
일단 문장에 대해서만 말했지만, 이 작품에 사용되는 표현도 마찬가지 입니다. 표현이 좋다면 우수하다, 매끄럽다.. 나쁘다면 졸렬하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인세가의 표현은 난삽하다.. 그거 하나면 되죠. 고어체에 난데없이 현대식 한자어를 섞어 쓴다거나 하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독백체가 좋다.. 애매모호함이 좋다. 이런 기호와 취향은 일단 차지하고,
가슴에 손을 얹고..말할 때
이 글이 과연 읽기 편했습니까?
자고 일어났더니 제가 어제 한 말 중 뭔가를 빠뜨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덧붙입니다.
제가 위해서 한 모든 이야기는 은둔노사님의 글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그것들을 감안하더라도 제게는 나쁜요소보다 좋은요소가 더 많아 전제척으로 재미있게 읽었다는 거지 나쁜점이 없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미 지워졌지만 어제 달렸던 '이인세가를 읽은 게 아니라 김석진을 읽은게 아니냐'라는 댓글이 마음에 남아 한가지를 더 쓰겠습니다.
저는 김석진이라는 작가를 좋아하는게 아닙니다.
제가 삼류무사의 후반부를 재밌게 읽었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저는 삼류무사의 1,2권은 재밌게 봤지만, 그 뒤로는 그다지 재밌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8권정도부터 한참동안 읽지 않았고, 완결된지 한참 후에야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한게 후반부에 가서 다시 읽을만해졌다는 거였습니다.
저에게 '삼류무사를 추천할만한 글이냐?'라고 묻는다면 그에대한 대답은 궁색해질수 밖에 없습니다.
이인세가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분명 이인세가의 1,2권은 재미있게 읽었지만 3권이후로는 어떻게 될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김석진이란 작가에 대한 확신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인세가를 자신있게 추천할 수 없습니다.
저도 은둔노사님에게 한표 던지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삼류무사의 매력에 푹 빠져 김석진 작가님의 팬이기도 했습니다.
예전 글만 생각해서였을 까요? 두근 거리는 가슴으로 책을 펴고 읽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1권의 끝장을 덮으며 한숨이 나더군요. 너무 설명식으로 표기된 문구도 많았고, 윗분 말처럼 글을 읽는 내내 집중이 되지 않아 책을 읽는 속도가 더뎌지더군요.
물론 개인의 취향 따라 다르다고는 하지만 이건 너무 하더군요.
그래도 작가님의 능력을 믿습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시느라 몸이 들 풀렸다 생각도 들고요. 그럼 건필하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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