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석진
작품명 : 이인세가
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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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세가. 삼류무사의 김석진 작가의 작품이다. 삼류무사는 끝에서 힘없이 무너진 감이 없지 않지만, 초중반의 내용은 흥미로왔고 또 충분히 치밀하였다. 그러나 이인세가는 달랐다. 흡사 삼류무사의 끝에서 보여진 그 흐트러짐이 시작부터 존재했다.
이인세가. 두 명으로 이루어진 세가를 말함이리라. 두권을 빌려 일권을 읽은 뒤 분노에 몸서리치며 이권을 스킵해본 결과 두 명으로 이루어진 세가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물론 분노에 힘입어 2권을 읽지 않았으나 대충 느낌상 둘 중 하나는 여자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상의 진부함을 둘째로 치고서라도 나는 정말 묻고 싶다. 이 글은 무엇을 말하는가?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진 영광을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을 표현하는가? 아니면 즐겁게 살지만 삶의 과정에서 얻어지는 경험들로 성숙해지는 사람을 표현하려는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했다. 그래, 알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글이라면 무엇인가 의도가 있어야 하며, 그 의도를 충분히 전달시켜야 한다고 여긴다. 모든 독자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은 아니다. 또 작가의 의도를 100퍼센트 읽은 독자만이 좋은 독자인 것은 아니다. 작가는 자신의 의도를 100프로 이해시킬 수는 없지만 공감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하며 독자 역시 이를 이해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독서의 행위를 책을 가운데둔 대화라 하지 않는가?
그러나 나는 무시를 당한 기분이다. 의도를 알 수 없는 글에 기분이 나쁜 상태이다. '진중'과 '코믹' 사이의 줄다리기라 말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닌, 글 자체가 읽히지도 이해되지도 않는 그런 상태에 봉착해 있다. 김석진 작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기에 발생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의 해독력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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