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초반에는 그날로부터 비롯된 특수 능력을 이용해 주인공을 위시한 자기완성, 또는 성장물이라면 3권부터 이야기가 좀 묘해지더니 4~5권은 아예 다른 책이 되었더군요.
보면서 당혹스러웠습니다. 거의 주인공 1인칭 시점이라 할 정도로 이야기가 돌아가던게 어느새 주인공이라는 존재의 비중과 무게감은 사라지고 한국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과 세계 각국의 대립, 국가간에 암투로 이야기가 흘러 가는거 같더군요.
주인공은 거의 등장하지 않고 이전처럼 자기 개발도 하지 않습니다. 특수 능력에 관한 이야기도 거의 없고 퀘스트도 안나옵니다. 보다가 이거 뭐지 싶었어요. 주인공은 그냥 한국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관객이자 시계의 부속중 하나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마치 3권까지는 무협을 봤는데 4권부터는 판타지를 본 느낌이랄까요?
이야기의 세부 장르가 달라졌다는 겁니다. 조금 비약해서 말하자만 등장인물이 같고 이야기의 연관성은 있지만 다른 제목으로 출판해도 상관 없었을 정도라고 한다면 거짓말일까요?
이야기의 처음부터 이와 같은 식의 진행과 흐름이었다면 몰라도 갑자기 이렇게 바꿔 버리면 독자 입장에서는 쌩뚱맞습니다. 작가는 독자가 어떤 이야기를 읽고 싶어 하는지 모르고 이야기의 방향성을 바꿔버린게 exp의 패착이라고 생각됩니다.
갑자기 4권부터 완전 다른 흐름의 이야기가 펼쳐저서 당혹스러웠습니다만, 이야기의 시점이 넓어져 설정과 배경을 설명하기 위한 쉬어가는 권이라 착각하고 다시 주인공 위주의 이야기로 돌아갈걸로 예상했으나 5권을 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그냥 흐름을 바꿔버린겁니다.
솔찍히 이 점에 대해서는 작가님에게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만행(?) 저지른건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더군요. 출판사에서 요즘 이런식이 잘 나가니까 이야기를 바꾸라고 입김이라도 불어 넣은 걸까요?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이야기를 이렇게 전개 할거면 왜 기억상실 에피소드를 그렇지 질질 끌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축구도 그렇고요. 결과적으로 보면 필력보다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초보작가의 한계라고 해야하나요?
흐름 조절 실패와 생뚱맞은 전개, 이건 작가로서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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