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pi******
작성
21.08.20 14:22
조회
55

만화를 좋아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만화에 나오는 곧은 모습의 정의로운 주인공이 멋있었다.

그들은 소신을 지키며 불의와 맞서 싸웠다. 뻔한 결말은 항상 주인공의 승리였다. 나도 그럴 줄 알았다.

 

나는 똑똑하지 않았고, 굳은 모습조차 없었다. 어리석게도 자신을 위할 줄도 모르면서 항상 남을 생각했다. 친구를 사귀었다. 나와는 다르게 그 친구는 똑똑했고, 모든 일 처리가 깔끔했다. 부유한 집안, 시장을 파악해 젊은 나이에 코인에 투자해 8억을 벌었단다. 일말의 의심은 있었지만 사람을 의심하는 일조차 불행이라 생각했던 나는 스스로 의심을 지웠다.

 

별일 아닌 일로 매일같이 구박받던 나는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남에게 의도치 않게 손해를 강요시키는 이 직종과 내 신념은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그 친구는 타지역에 있는 큰 회사의 SNS 계정을 보여주었다. 내가 사장이 된다면 손해를 강요시키는 일과 불합리한 계약 조건으로 고객님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을 수 있고, 지금 직장에서 나가는 일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똑똑하고 배경이 탄탄한 친구를 의지하고 싶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모든 일이 생각처럼 흘러갔다. 나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며 회사에서 나올 수 있었다. 방을 잡는 일도 타지역의 큰 회사에서 도움을 줬다. 그리고 본사에 입사해 창업 전까지 일하는 일만 남았다.

 

어딘가 이상했다. 분명 같이 일을 하는데 그 친구가 나를 하대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매번 옳은 말을 하긴 하지만 방식이 잘못된 것을 마음 한편에서는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똑똑한 친구니까 나보다 많은 경험을 한 친구니까. 배울 점은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본사에서 일하며 남들보다 상담 기회가 적어 30분씩 일찍 출근했다. 맡은 일은 끝까지 책임지며 약속은 목숨처럼 생각했다. 누구보다 성실했고 누구보다 정직했다. 잘못된 일이 있다고 숨기지 않았다. 반성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도 않았다. 기반을 다지고 외부활동을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조금씩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 친구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가 들렸다. 나에게 함부로 대한다, 친구 아니냐, 의심해라. 그때 당시에는 나에게 필요한 말들이라고 생각했다. 동업을 생각하는 입장에서 나에게 부족한 사업가의 마인드를 심어준다고 생각했다. 방식이 약간 거칠다고 생각했지만 평생 그렇게 살던 친구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지않았다. 이해하고 배려했다.

 

친구의 욕심과 야망, 나의 성실함과 정직함. 너무 이상적인 동업이었다. 우리의 한결같은 모습을 본 대표님은 매장 운영의 기회를 제의했다. 비교적 이른 감이 있었지만 동종업계에서 종사했고 할 수 있다며 확신에 찬 대답을 한 친구를 믿었다.

 

무언가 잘못됐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은행권을 통해 큰 사업을하는 부모님을 둔 친구는 자신의 명의로 대출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우리는 투자금을 마련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대표님께 할 수 없다고 말씀드리는 편이 좋을 거 같다고 말하자 실망감보다 분노로 가득 찬 그 친구는 악에 받쳐 내 명의로 받을 수 있는 작업대출을 알아본다고한다. 이때 처음으로 보이지 않는 위계질서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틀만 잡은 거라 이런 내용일 거라는 것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omment ' 2

  • 작성자
    Lv.16 [탈퇴계정]
    작성일
    21.11.11 11:25
    No. 1

    그냥 지나가도 되지만. 그래도 누군가 남겨주기를 원하셔서 올리셨겠지. 싶어서 첨언을 조금만 할까 합니다. 이렇게 올려놓으시는 것 보다는, 일단 연재를 쭉 하고 계시면서 다른 분들처럼 홍보를 하시는 게 이렇게 올려놓은 것을 보고 서재로 넘어가는 경우보다는 유입이 많을 겁니다. 혹시, 이런 답도 괜찮다, 하실 마음으로 올리신 게 아니라면, 그래서 원치 않는 답이었다면 미안합니다만. 그래도 아무도 말 안해줘서 모르는 것 보다는 낫지 않나.... 싶어서 남깁니다.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탈퇴계정]
    작성일
    21.11.11 11:28
    No. 2

    감정적인 답변이 아니라, 그냥 글을 읽어보고 드는 생각입니다. 글의 수준 여하, 또는 재미 여하에 무관하게! 이런 글을 쓰고 있다고 하셨으면 들어가 봤을 것 같습니다. 이런 글을 쓰려고 합니다라고 올려놓으셔서, (가서 보면 쓰고 계신지 아닌지 바로 알긴 하겠습니다마는) 그다지 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기도 합니다. 참고하셔서, 다음에는 조금 더 유입에 도움이 될 글을 쓰시면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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