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영웅문]과 중국의 [영웅문]

가입은 일년전에 벌써 했지만 한동안 대학 준비로 자주 들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

오늘은 그냥 잡답 하나를 올릴까 합니다.

제가 맨 처음으로 접한 무협소설이 바로 고려원에서 출판된 영웅문입니다. 그때 나이는 비록 중1이었지만 치밀한 전개와 이야기의 재미에 푹 빠져 한동안 계속 영웅문만 붙잡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제가 영웅문을 읽고 있을때 제 중국어 선생님이 집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6학년때 아버지가 중국으로 발령이 나셔서 따라왔지요.) 선생님이 제가 막 읽고 있었던 책 제목을 물어보기에 손짓발짓 사전까지 찾아가며 설명하였지요. 역시나 중국에서 김용은 널리 알려진 인물이더군요. 이 선생님 말고도 제가 아는 중국 분들 전부 김용을 알고 계셨습니다. (젊은 20대조차도...) 또 중국어로 된 김용 소설을 빌려 읽어보았습니다. 확실히 어렵더군요. (그래도 읽고 이해는 했습니다!!!)

요점은 한국어로 번역된 영웅문과 중국어로 된 영웅문은 내용이 사소하지만 미묘하게 다릅니다. 한 예로, 한국어 영웅문에서는 양과의 어머니는 진금남입니다. 하지만 중국어 사조영웅문에는 양과의 어머니가 목염자로 나옵니다. 진금남이라는 인물이 아예 나오질 않습니다.

잡답치고는 많이 길어졌군요.

김용의 다른 소설에도 다른 점이 있지만 지금 생각이 잘 나지 않으니 나중에 댓글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뱀닮은용]

음? 제 기억으로는 제가 읽은 영웅문에서 양과의 어머니가 목염자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을수도 있고요. 너무 오래전 일이라서..

[武林狂]

양과의 어머니는 목염자 맞는데요;;
혹시 중국영웅문에 진금남이 나오는것 아닐까요?

[겟타로봇]

사조영웅전 무협드라마로봤는데여
곽정과 양각(맞나?)양각의 어머니가 목염자로나오고여...
이름은 기억이안나네여... 암튼 드라마도 재미나네여 곽정의 연인으로 나온여자도 이쁘고

[Mr쟈칼]

수정전과 수정후가 아닐까요.
출판이되고나서도 수정이 되어 많이 달라졌다고 들었어요.(그렇게 많이는 아니라고 들었어요.)

[starfish]

사조 3부작에는 여러가지 버그?들이 있었고 추후 수정되었습니다.

현재 새로 나오는 판들은 모두 수정된것으로 압니다.

[괴도x]

저도 90년대 중반쯤에 읽었는데 양과 어머니가 목염자라고 나왔던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나저나 신필 김용님의 녹정기는 불세출의 명작^0^

[잠시만]

이상하군요...
제가 소장하고 있는 영웅문은 분명히 1997년 발행판이거든요.
그래서 방금 다시 확인해보아도 우가촌에서 목염자는 양강을 끌어안고 창끝에 찔려 자살합니다. 곽정은 나중에 제이차 화산논검을 끝내고 가는길에 위기에 빠져있는 진금남을 구해 양과 이름을 지어줍니다.
아마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이 특이한가 보군요. (이런 복이 있나 ^^*)

[殺人探偵]

진금남이 아니라 진남금... 아닌가요?
그리고 그건 수정본이라 그렇습니다. 수정본에서는 진남금이 아예 안 나온다고 하더군요. 옛날 버전에서는 목염자가 양강이 죽을 때 같이 죽지만, 수정본에서는 양과를 낳아 기르다 사망하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저희 집에 있는 것은 70년대판이라 진남금이 어머니로 나옵니다만.

[moa]

이번에 김영사에서 재간된 영웅문에서도 진님금은 아예
나오질 않더군요 ㅡㅡ; 공유프로그램에서 받은 영웅문에선
양과의 어머니가 진남금으로 나오구요.. 글고 혈조도 다운받은
영웅문엔 나오고 재간된거엔 없음

[임민서]

목염자가 어머니고 진금남은 아버지의 또다른 아내;; 였던거 아닐까요;; 저도 목염자가 어머니라고 봤거든요;; 양강 나쁜 놈이었어요. 이여자저여자 건드리는..

[moa]

아 진남금이랑 진금남 헷갈리넹 ;;;

[뱀닮은용]

아.. 목염자가 자살을 했었나요??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그런거 같기도 하고... ^^;;
저는 영웅문을 90년 초반에 봤었고, 책은 무지 낡은거였는데..
이거 확실히 아시는분 없나? 괜히 궁금해지네요. ^^

[殺人探偵]

1997년 발행판이면 한국어판에서는 아직 수정되기 전입니다.

[moa]

건아니구;; 진남금 나올때는 확실히 양강이 진남금을 강간해서
태어난 아이가 양과죠

[잠시만]

또 궁금한 것이 생겼는데 소오강호에서 영영이 죽을 병에 걸리는 장면이 있나요? 제 기억으로는 아마 동방불패에게 스친 자수침에 독이 있어서 병에 걸리는 걸로 기억합니다만 한국어로 읽은 소오강호에는 그 장면이 없더군요.

[moa]

아 조난 헷갈리네 ㅡㅡ;;;;;

[殺人探偵]

영화와 소설 내용이 다른 것은 종종 있는 일입니다. 영화 1~3시간 안에 그 많은 내용을 다 담는 것도 불가능하고 하니 뺄 건 빼고 각색도 좀 하는데, 소설에는 없지만 영화에는 있다면 극적인 분위기를 내기 위해 각색자가 집어넣은 내용일 겁니다. 일단 저도 소오강호를 읽어 본 지 너무 오래돼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글쎄요, 동방불패를 쓰러뜨릴 때 영영이가 다쳤다는 내용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동방불패 칠 때 영영이가 옆에 있던가요?

그리고 목염자 자살설은, 구판에서는 자살 확실합니다. 양봉이(???)가 기르는 뱀독에 양강이 괴로워할 때, 목염자가 철창으로 양강을 죽이고 자신도 가슴을 찔러 따라 죽습니다.

[moa]

영웅문은 너무 수정을 해대는게 탈이야;;

[超必殺氣]

위엣분에 동의... 수정을 너무 많이 한다는 ㅡㅡ;

[風魔師]

허..그런일이 있었군요..전 구판의 스토리만 알고있었는데..
수정이 되다니..왜 그랬을까요..으음..
진남금을 뺐다면 상당히 여기저기 고쳐야 했을텐데..
김용이 아직 살아있나요?

[꿈꾸는하늘]

김용선생님은 아직 살아계세요.
그러나 아쉬운건 녹정기 이후론 글을 쓰지 않으신다는거죠.
제가 읽은 김용선생님의 가장 좋아하는 글이 또한 녹정기이기도 하죠.

[시방서]

진남금 ...진금남..녹정기 총타주 진금남 아닌가요??

[혼수상태]

제가 읽은 고려원판 영웅문도 목염자는 양강과 같이 죽고 양과의 어머니는 강간으로 양과를 낳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