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게임소설을 쓰시려는데 충고를 부탁하시는 글을 보고 처음에는 그 분께 댓글로 답을 드리려다가 불현듯 생각해보니 그 분께 드리고 싶었던 제 짧은 의견이 절 늘 행복하게 해주는 고무판사이트에서 제가 많은 무협소설 혹은 판타지소설을 읽으면서 작가님들께 드리고 싶었던 얘기 같아서 연재한담에 처음으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 소견으로는 현재 많은 판타지 소설이나 무협소설, 게임소설 등의 장르문학이 인정받지 못하는 가장 큰 문제점이 바로 등장인물들의 마치 생각을 안 하는 듯, 가끔은 생각이란 걸 아예 안 하는 듯 보이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쉬운 예가 역시 주인공들 중 다수(절대 오해마세요... '전부 다'가 아니라 '다수' 입니다.)라고 보입니다. 삶을 살다 보면 다들 느끼다시피 하나의 '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사고능력이 필수입니다. 그것이 후천적인 뼈를 깎는 노력에 의한 것이든 아니면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든지 혹은 두 가지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서 도달하든지 말입니다. 그런데 저를 한없이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많은 무협소설들의 주인공들은 뛰어난 두뇌를 소유하거나 어마어마한 인내심과 뼈를 깎는 노력을 경주하여 '무'에 있어서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하나의 정점에 이르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있어서 극히 일차원적이라는 문제점을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그 자신의 강함이 부르는 방종이 아니라 정말 치기 어린 행동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는 행동들... 저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뚜렷한 목표가 눈에 보임에도 불구하고 그 목표점을 향해 달려가기보다는 순간의 여흥에 빠져 희희낙락하다가 갑자기 비분에 가득 찬 모습으로 돌아오는 건 정상적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제가 느꼈던 그 이해할 수 없었던 실제 예를 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우리 주변의 사고하는 하나의 인간상을 보여주는 많은 소설들이 무협소설이나 판타지소설, 게임소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우리를 흥분시키고 계신 금시조님의 '절대무적'이나 한백림님의 '화산질풍검', 이재일님의 여러 무협소설들의 등장인물들이 사랑 받는 이유가 그것이 아닐까요?
소설에 등장하는 많은 등장인물들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들 또한 단지 소설에 등장할 뿐이지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바탕을 깔고 있지요. 악한 모습, 어리석은 모습을 극대화시켜 무찌르는 쾌감을 증폭시키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정도를 지나치는 건 소설 자체를 커다란 정신병원화시키는건 아닐까요?
먼치킨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협소설이나 판타지소설에서 그 능력과 세계관의 한계를 규정짓는 것이 도리어 어불성설 아니겠습니까? 다만 주인공이나 기타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행동들의 동기와 합리성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글로써 여러 가지 인생들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한계점이란게 분명히 존재함도 알고 있고 제 자신도 그런 능력이 없음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명의 장르문학을 사랑하는 한 명의 독자로써 작가님들께 제가 생각하는 문제점을 토로해보고 싶었습니다. 무협소설이, 판타지소설이 누구에게나 좀 더 인정받고 앞으로 나아가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으로 올리는 글이 두서없이 전개되어서 죄송합니다. 기억해주실 것은 이 글은 정말 제 짧은 식견으로 썼다는 사실이고 반론이 있으시면 겸허히 듣겠습니다. 그 분도 저처럼 장르문학을 대단히 사랑하시는 분이실테니까요.
작가분들의 건승, 건필을 기원합니다. 그럼...
Comment '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