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이상하게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제 안에서 모호했던 기준이 뚜렸해진다는 기분이 듭니다. 어릴적, 중학교 고등학교 때에는 정말 손에 잡히는대로 닥치는대로 읽었습니다. 장르 문학도 마찬가지였지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생기고 좋고 싫어하는 것들이 분명해지면서 마음이 이리저리 흔드는 글들이 좋아지더군요...
글에서 10프로 부족하면서도 자꾸 생각나는 글이 있습니다.
겨우 글을 읽는 재주밖에 없는 제게도 이런부분은 좀 어색하다가 보일정도로 매끄럽게 다듬어지지않았지만 다음편이 기다려지고, 보고나면 다시 생각나는 글이 있습니다.
그리고 겨우 1프로 부족한, 거의 완벽한 글인데도, 쉽게 잊혀지는 글이 있습니다. 조회수가 굉장히 높고 분명히 재미가 있지만 한동안 연재가 지연되어도 기억이 나질 않고 선작에서 지워지는 글들이 있습니다.
심심풀이로 글을 써보거나 간혹 제 생각을 정리해보는 정도밖에 글을 써보지 못했기 때문에 무슨 차이가 이런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지는 모르겠지만 고무판에 10프로 부족하고 투박하더라도 자꾸 생각나는 그런 글이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근래에 흑로 님의 '천애홍엽' 이라는 글을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10프로 부족하고, 어색한 부분이 많이 보이긴 하지만 다음편이 못내 기다려지고, 자꾸 생각이 납니다.
여러분들도 정연란 흑로님의 천애홍엽 한번 들러보세요
눈을 떼실 수 없으실 겁니다.
PS. 그래도 완벽하고 자꾸 생각나는 글이 제일 좋은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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