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망각낙원
작성
06.01.02 00:37
조회
310

"대체 이 분위기는 뭐냐고."

"글쎄...... 그건 이 글을 쓰고 있는 작가에게 물어봐라."

자기도 모르는 새에 카페의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던 두 남자는 서로의 존재의의에 대해 생각하며 자신의 어째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가 10초동안 고민을 했다.

그러는 중. 한 남자와 여자가 테이블로 다가오더니 털썩 하고 앉았다. 한 명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질 듯 은은한 미소를 짓고있는 남자였고 여자는 긴 생머리를 허리까지 늘어때리고 있는 흔히말하는 경국지색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여자였다. 약간 어려보이긴 했지만.......

그 두명이 테이블에 앉은 순간 어디선가 조용히 종업원이 나타나 커피를 내려 놓고 갔고 그 두명은 약간 난처한 듯 미소를 지을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제야 글 분위기를 짐작하겠군요."

이제 20세가 될 듯한 청년이 어처구니 없다는 투로 말을 했다. 그러나 검은 코트를 입은 어딘가 암울하고 시니컬한 분위기를 풀풀 풍기고 있던 중년의 남성이 귀찮다는 듯 말을 했다.

"자기 작품에 등장 하는 케릭터를 다른 소설 추천하는데 사용한다라... 글이나 쓸 것이지 참 할 일 없는 작가 아닌가?"

"뭐... 어설픈 근성을 탓해야지요 뭐......."

미소를 짓고 있던 중년의 남성도 그렇게 말을 얼버무렸다. 그것은 필시 어딘가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살기를 느꼈기 때문이라것은 절대로 아닐... 것이다.

가만히 앉아 있던 여자가 입을 열자 소설 묘사에 자주 등장하는 옥구슬이 쟁반에 구르는 듯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렸다. 외모는 청년과 마찬가지로 아직 어린 티가 있었지만 그 어른스러운 목소리는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근데... 저희가 추천해야 할 소설은 어떤 소설인가요?"

그녀가 그 이야기를 꺼내자 마자 또 어딘가에서 조용히 종업원이 나타나 종이 한장을 내려 놓고 스르륵 사라졌다. 마치 귀신과도 같은 빠르기였다.

A4용지만한 종이를 집어 든 어딘가 암울한 남자가 중얼거렸다.

"헤르메스로 어서 오세요."

"...그 발언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데요."

"넘어가도록."

남자가 여전히 암울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 "리필" 이라고 중얼거리자 어디선가 나타난 종업원이 커피를 조르륵 하고 따르고는 사라졌다.

청년은 커피를 한번 마시고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원제는 헤르메스에 어서 오세요로 2005년 8월 15일 부터 고무판에 연재되기 시작되었고 할 일 없던 작가가 고무판에서 추천글을 보고 하루만에 쫘악 읽은 소설로서 현실과 이계 틈새에 자리잡고 있는 헤르메스라는 카페에서 주인공인 이수연의 마녀수업원정기... 정도는 아니지만 어쨌든 경쾌한 글이라고나 할까요.

참고로 귀차니즘에 걸린 작가가 오늘에서야 선작을 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그건 넘어가도록 하지요."

"...그런 밝고 경쾌한 글에 작가가 관심을 가지다니 무엇인가 특별한 부분이라도 있는 것인가?"

미소를 짓고 있던 미중년 옆집 아저씨 스타일의 남자는 다크포스를 풀풀 풍기는 남자의 말에 대답했다.

"글쎄 작가도 이제 미소녀뽕빨하렘물에 질린것이 아닐까?"

"아니, 애초에 고무판에 그런 소설이 있었나......."

청년은 난감하다는 듯 대답했다. 그러자 가만히 앉아있던 여자가 커피를 홀짝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런 소설이 없으면 자기가 써서라도 올렸을 작자에요."

"그건 그렇지만......."

미묘하게 느껴지는 살기에 청년은 "뭐 그런 놈 인것은 알고 있지만"이란 말을 최대한 순화해서 조용히 중얼거렸다.

"뭐. 어쨌든 일요일에만 연재를 한다는 아주 치명적인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생활의 활력소가 될 만큼 잔잔한 유머를 가진 소설이지. 필력도 아기자지(?)한 것이 나쁘진 않고 한번 추천할 만한 소설이지."

"뭐... 개연성이 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그것은 판타지니까 넘어가도록 하고... 어딘가 대단할 듯한 스토리가 허무맹랑하게 결론 지어지는 것도 있지만... 패스."

"이 작품을 보면서 느꼈던 좋은 점중 하나는 케릭터 성이 뚜렷하다는 거지요. 뇌리에 남는다고나 할까.... 일단 보면 알겠지만요."

"난... 너무 밝아서 조금......."

소년이 그렇게 중얼거리가 미중년이 마지막으로 말을 시작했다.

"뭐... 평점으로 준다면 7.5점 정도? 메인 스토리가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분전환으로 보기엔 나쁘지 않은 소설이야."

미중년이 그 말을 마치자 마자 카페 여기저기서 의도된 듯 하얀 연기가 스르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청년은 당황해서 일어섰지만 연기를 맡자마자 서서히 빠져드는 잠에 카페 바닥에 털썩 하고 넘어질 수 밖에 없었다.

나머지 미중년과 여자도 그렇게 넘어지자 마지막으로 커피를 마시고 테이블에 내려둔 남자는 짜증난다는 듯 중얼거리며 쓰러졌다.

"망할 작가 녀석... 설마 나중에 또 우려먹는건 아니겠지......."

어딘가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악의를 끝으로 카페에는 정적만이 감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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