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밖에는 비가 내리네요. 다른 분들 사는 동내에도 비가내리는지...
글을 쓰다가 호흡이 흐뜨러지는 바람에 잠시 쉬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서 이런 글 예전부터 한번 쯤은 올려보고 싶어서 이 기회에 한번 올립니다.
작가 공지로 띄우자니 가볍고, 글 뒤쪽에 적자니 분량이 있고...
망설인 끝에 연재 한담에 올리기로 했답니다. 작가던 독자던 글에 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 곳이라고 써 있어서요.;;;(그래도 혹시 변덕 생겨서 공지에 옮길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게임 제작진으로서 처음 게임소설을 접했을때 느낀 것은 황당함이었습니다.
'뭐야? 이런게 프로그래밍 상으로 입력이 될 턱이 없잖아!'라던가 'NPC는 완전 인간이냐? 말이 인공지능이지' 라던가 '그 전에 그래픽상으로 이런게 구현이 될 턱이 없어! 대체 몇 태라를 먹으면 저렇게 되는 거냐아아아!!'의 느낌이랄까요?
제가 처음으로 시작한 게임 소설은 '더 월드'였습니다. 제가 읽기 시작했을 때도 이미 오래된 소설이라던데...아시는 분 있을까요? 참고로 무협소설도 그게 처음이었죠.
읽어 내려가면서 문득 느꼈습니다.
참 재미있다고....
그러고 보면 손에서 불이나가는 판타지나 한번 뛰는데 몇리를 나가는 무협이나 현실로 가능할리 없었죠. 게임 소설은 게임 소설일 뿐이니까요. 거기에 현실로 가능하느니 불가능 하다느니 하는 말은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신마대전을 읽고, 셰도우 월드를 읽고, 게임 소설에 빠져들었고 이렇게 글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실제로도 지금 만들고 있는 게임의 세계관과 소설이 동일한 것도 두 세계관 모두 제가 만든 것이니까요. 아, 제가 하는 일을 익명성을 핑계삼아 공개(?) 해야겠네요.
전 모 온라인 전략게임 프로젝트에 시나리오, 그래픽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전채적인 그래픽과 세계관을 조율하며 일을 배분하죠. 연로하신(?) 팀원분들도 많은데 제가 맡게 된 것은 팀원들이 말하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인력을 착취(?) 하기 때문이라죠. 그렇다기보다는 가장 정신 연령이 어려서 시켜준 것 같습니다...(털썩) 창립 맴버라는게 한 몫 했을지도.
오늘도 그래픽 팀원들에게 악마라는 소리를 들으며, 철야를 부탁(?)한 후 자기는 세계관을 다진다는 핑계삼아 유유히...글을.. 쓰고 있답..니다. 냐하하하하!!!(총 팀장이 알면 날 죽일거야아아아)
매일 퍼부어대는 세계관 설정과 퀘스트(이놈의 퀘스트는 허구 헌날 피 비가 내리는지...)와는 달리 소설은 밝고 코믹하게 가고 싶답니다.
복잡한 걸 워낙 피하고 싶어서리...
주인공인 한수와 신혜는 모두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뭐 그렇다고 한수처럼 느긋함을 갖고 있는 집념의 화신이라던지, 신혜처럼 극도의 사이코성 천재라던지 하는 건 아닙니다.)
둘다 제가 참 좋아하는 사람들을 바탕으로 한 거라 그런지 글에서도 생기가 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기분 좋네요.
반면에 취향이 제대로 갈라져서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까지의 구미에 맞게 되버렸습니다. 삼십대만 되셔도 이거 못 읽는다고 하시더라구요. (가슴이 아프네요. ;ㅁ;)
新게임창조록이 오늘로서 850을 넘었네요. 그제까지만 해도 750에 팔짝 팔짝 뛰었는데 말이죠. 연제를 시작한지 열 나흘, 게시판이 등록된 지는 열흘...빠른 속도가 무섭네요.
우리나라에서 수 많은 게임 제작진들이 게임제작에 참여합니다. 게임 제작에 실제로 드는 돈안 많지 않습니다. 사무실비 식비 전기세, 정도랄까요. 대신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하고 완성하기 전에는 단 한푼도 받을 수 없습니다. 오십 개의 프로젝트 중 정말로 완성하는 것은 단 하나가 될까말까하죠. (거대 게임회사들은 열외로 치겠습니다.)
그만큼 많이 힘들었지만, 이제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게임도 소설도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으음 욕심이 많나?
하지만 무엇도 포기 할 수 없는 걸요?
으음, 이런 저런 이야기로 글이 길어졌네요. 아아... 반쯤은 개발자 후기 삘이 나버렸다;
뭐 작가의 넋놓은 이야기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구요.
新 게임창조록 앞으로도 열심히 쓸태니 잘 부탁 드립니다.
늑대는 이만 사라집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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