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많은 수작들처럼 조회 수나 추천 수 등이 많은 작품이라면 "감사합니다. 건필하세요."하고 조용히 읽고 있었을 것 입니다.
양지수라는 작가님의 필명은 첨 뵙는 것 같고, 작품 또한 처음이신 것 같지만 그렇다고 믿기에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 필력이십니다. 도리어 xx일보 신춘문예 당선작가 모씨가 무협을 쓴 것라고 하면 납득이 갈 정도이군요.
대략의 내용은 엄청난 무공 실력과 파탄자 수준의 벽창호 기질을 가진 스승에게 배운 굉장한 실력의 사형제들이 처음 무림에 출도하여 파문당한 대사형을 쫓아서 가출한 막내사제를 찾아 헤메는 와중에 김용의 작품에 나오는 도화도주 황약사를 복제한 것 같은 초절정 또라이와 무림 각대문파들과의 갈등 사이에 엮이게 된다는 스토리입니다. 특별할 것이 없으므로 더욱 작가의 필력이 빛을 발하는 소재입니다.
* 감동 받은 점
-작가로서의 기본기가 완숙 단계에 접어든 분입니다. 이 작품이 처음 발표하는 작품일지는 몰라도 처음 쓰신 작품일리는 없다는 게 제 확신입니다.
적어도 다년간 습작을 갈고 닦으신 후에 쓰신 작품이 틀림없다는 생각입니다. 만일 처음 쓰신 작품이 맞다면... 더욱 감사한 일이지요.
-작가께서 예사로이 사용하는 직,은유법들은 절정고수가 사용하는 삼재검이나 육합권같아서 능히 무상대능력이나 태극혜검에 맞설만합니다.
그런 정도의 표현이 고심참담의 결과라면 그 노력에 감사드리고 번득이는 지적순발력의 결과물이라면 그 축복받은 재능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장점
-문학적인 재능을 여실히 보여주는 표현이 곳곳에 흘러나오는 작품이면서 억지스러운 구성이 거의 없습니다. 즉, 세상사의 도리에 대단히 밝으면서 그것을 글로 표현하실 능력이 있다는 말인데, 이 분이 40대 이전의 연배이시라면 참으로 놀라운 일일 것입니다.
-요즘 찾기 어려운 정통 무협의 분위기가 여실히 풍깁니다.
*단점
-고증과 답사, 그리고 자료조사 등을 한 흔적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중국작가 '고룡'처럼 교묘하게 그런 배경 자체를 피해서 이야기를 전개 합니다.
절대로 말도 안되는 관직이나 시대 배경을 언급하고 설정이라고 우기지 않습니다.
-아주 약간 불만족스러운 전개(납득이 안가는 전개라고 이해 하시면 되겠습니다.)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는 '소오강호'나 '의천도룡기'에서도 있었습니다.
비록 '녹정기'에서는 없었지만요.
그냥 개인간의 인간관계 경험의 상이함이 초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의할 점
-시간이 있을 때 찬찬히 아껴가며 보도록 하십시요. 스토리에 몰두해서 너무 빨리 읽으면 무릎을 치면서 감탄을 할만한 절묘한 표현을 놓칩니다.
-알람을 설정하십시요. 출근 못하는 수가 있습니다.
-다 읽고 난 뒤의 상실감을 조심하십시요. 극심한 조울증과 함께 서점과 고무판을 번갈아 검색하는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담하십시요.
*금지사항 : 다음 중 한가지 이상의 항목에 해당되는 분은 가급적 독서를 자제하시던지 보호자의 지도하에 독서하십시요.
-정신연령 13세 이하인 분.
-자뻑이계깽판정복물에 중독된 분.
-다음과 일치하거나 유사한 리플을 달아본 경험이 있으신 분
"누가 주인공이예요?"
"주인공 언제 졸라 짱 쎄져요?"
"이 작품은 주인공이 약해서 재미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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