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놀리아님의 [아르제스 전기]는 주인공의 스트라티고스(전략가-총사령관)로서 그 역할 및 정세변화를 연대기적으로 멋지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러브스토리에 관련된 섬세한 심리묘사나 상대방(antagonist)의 개성표현 기타 소사건 컨텐츠의 부족 등은 큼직큼직하게 국내외 정세의 변화를 주도하는 단면만을 골라쓰게 되는 그러한 서술방식의 내재적 한계로 보이긴 합니다만...이러한 것들까지 다 버무릴려면 글이 자칫 늘어질 가능성이 많죠.
그러나! B.C 150년 근방으로 보여지는 시대적 배경에 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작가님의 리얼한 전쟁씬의 묘사는 칠성전기나 여왕의 창기병,로냐프 강 등 개인적으로 레젼드 급으로 보는 소설들의 그것에 비견하여 그만의 특유한 맛깔스러움이 있습니다.
물론 주인공인 아르제스는 애꾸눈 하니발+가이우스 쥴리우스 카이사르+ 스피키오 푸블리우스 아프리카누스 이상의 먼치킨 전략가이란 점은 초반부터 그러하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만..
의외로 주인공 성장형 소설-그것의 끝이 그랜드 소드 마스터.10서클의 아크메이지,황제 또는 그의 반려-_-등 뭐든 간에-이 대중적 인기를 끄는 것은 주인공에게 좌절과 갈등을 설정하고 그의 극복과정에서 여러가지 영웅적인 이야깃거리를 부여하기가 쉽다는 점을 감안하셨으면 어떨까 하는겁니다.
하지만 이미 일가를 이루신듯 보이는 이 작가님의 문단 나누기 능력과 미괄식 처리에 따른 독자의 시선 집중 능력은 첫 작품이라는 소갯글이 구라-_-가 아닐까 하는 느낌마저 줄 정도입니다.
이러한 선이 굵고 큼직큼직한 전쟁 판타지라는 거대한 덩어리를 진지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그려내는 마그놀리아님의 [아르제스 전기], 고대의 거친 숨소리를 바로 옆에서 생생히 느끼며 손에 땀을 쥐고 읽어나가시길 삼가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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