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일부를 날려버린 핵전쟁 이후 7년이 지난 어느 때. 정부는 위성 사진을 통해 대형 사막인 하람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백색 도시를 발견한다. 그러나 위성으로 '볼 수는' 있지만, 사람의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었던 이 도시. 정부는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半정부단체 CSC에 의뢰하여 도시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다. 수십번의 탐사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으나 결국, 최후의 탐사부대는 도시의 입성에 성공한다. 그리고... 5개월 뒤,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막의 도시는 전세계에서 모인 연합군에 의해 완전 소멸한다.
... 그로부터 2년이 흐른 현재. 최후의 탐사대를 이끌었던 레드날 소령은 2년 전 사건의 종막을 내리려 수도의 밤거리를 헤맨다. '시자카'로 불리우는 괴생명체가 그의 주위를 맴돌며, CSC와 한때 동료였던 이들은 그와 같은 목표를 손에 넣기 위해 그에게 총을 겨눈다. 아직, 아무 것도 끝나지 않았다. 도대체 그때 그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 광륜 연재 페이지의 공지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광륜.
이 글은 삭월(朔月) 님과 에스파다(ESPADA)님의 공저로, 이곳에서는 '물빛물고기'라는 작가명으로 연재되고 있는 글입니다.
보통 판타지라 하면 중세 유럽에서 모티브를 따 온 글을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판타지라는 글은 신화에서 출발했다고는 하나, 사실은 중세 유럽의 서사시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았기에 일반적으로 판타지라 하면 기사가 나오고, 마법사가 나오며 공주를 납치한 용과 그 용을 퇴치하고 공주를 구하는 기사(요즘 한국에서는 이런 건 볼 수 없긴 합니다만...)가 나오는 것이어야만 판타지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게 판타지의 전부일까요?
그래서야 Fantasy 라는 이름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는지요.
환상은 하나의 틀에 머무르는 순간 죽어버립니다. 흔히들 마법사 하면 휴대가 편하고 말도 할 수 있는 공성 포대 정도로 생각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틀에 갇힌 상상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면, 이 글은 그런 틀을 깰 수 있는 작품일까요...
솔직히 말해서 '틀을 깰 수 있는 작품' 이라는 말을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글 역시 어떤 틀에 고정된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물론 이 글이 고정되어 있는 틀은 기존의 양산 체제와는 전혀 다릅니다.)
사실 이 광륜과 비슷한 종류의 글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드래곤라자', '퓨쳐워커',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 '피를 마시는 새'의 저자이신 이영도님께서 극찬한 '타마하리트' 같은 작품이 바로 그 예가 될 수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전 이 글이 타마하리트 못지 않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문체의 정갈함에선 타마하리트보다 낫다고 평가하고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이 글을 읽으며 받은 느낌은... 뭐랄까, 마치 고전이 되려 하는(아직은 아니지만) 문학을 읽었을 때와 비슷했다고나 할까요.
그런 느낌을 받아보고 싶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광륜(光輪)이라는 글이 기다리는 곳으로 달려가 보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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