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가끔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남기게 된 쥬데카라 합니다. 본명은 이지훈입니다. 고려말기, 조선의 건국왕 태조 이성계와의 활쏘기 시합에서 패배하면서 그의 의동생으로 들어감과 동시에 한국에 귀순한 몽골인 퉁지란의 21대손으로 약간 대륙의 피가 섞여있긴 하나 - 그래서 머리에서 노란빛이 나는걸수도... - 21세기인 지금에 와서는 사실상 순수 한국인이고, 외할아버지는 나주 토박이입니다. 평생 농사짓다 가신 분으로 야쿠자와는 전혀 인연이 없습니다. 품에 사시미 칼도 소지하지 않았고, 오락실 가서 하는거라곤 드럼이 아니라 태고의 달인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이.요의 이지훈과는 이름 말고는 접점이 없습니다(...). 그거 참 오래 걸려서 증명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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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를 가우링이 쓰기 시작할 무렵부터 보기 시작해서 처음에는 '아 이건 한국의 요괴들에 대한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은 소설이구나. 신선한 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내의 소설에서는 보기 힘든 소재와 옴니버스라는 형식 -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키노의 여행'이란 소설을 읽고 나서부터 그런 옴니버스식 구성의 소설에 매력을 느끼고 있던 터였던지라 더욱 끌렸던 것도 사실입니다. - 이라는 점 때문에 '이녀석 간만에 꽤 읽을만한 걸 쓰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인지 1장 후반쯤에 갑자기 노선이 변경되면서 (본적은 없지만) 어쩐지 여신님 분위기가 되어버려서 - 그러고보니 캐릭터도 적당적당히 연결이 되네... - 크게 실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굉장히 신선한 발상이라고 평가했던 소설이 노선 한번에 왠지 식상해져 버린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그 이후로 흥미를 잃어 한참을 안보다가 3부에 들어오면서 '내 소설에 너 나온다'라는 이야기를 들어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의 등장으로 평범한 러브 코미디로 전락해 버린듯한 느낌의 소설이 다시금 신선함을 찾은 느낌입니다. 어쩐지 인간 사는 맛도 느껴지고 또한 한계에 도달해 버리기 쉬운 내용에서 의외성 높은 새 돌파구를 찾은 느낌? 뭔가 말이 꼬이지만 확실한 것은 소설로서 크게 성장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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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런데 난 왜이렇게 엽기 캐릭터로 만들어놓은거냐 이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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