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란 참, 괴로운 동물이다. 그것은 블랙프리스트를 읽으며 내가 가장, 슬프게 느낀 점이다.
단순, 무식.
남자를 표현하는데 이 두 단어만큼 가장 어울리는 단어가 있을까.
아무리 잘나고, 멋지고, 냉철하고, 지혜로운 남성분도 저런 상태가 된 적이 없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그런 면에 있어, 난, 블랙프리스트를 처음편부터 연재분 끝까지 읽을 동안 바보가 됬다.
블랙프리스트는 매우 특이한 소설이다. 소재도 참신하고 아이디어도 특이하다. 언뜻보면 어디서 많이 본 이벤트도 겹쳐져 있어 실망할 수도 있다.
거대한 클레이모어를 다루는 성직자 주인공, 거기에 허공에서 적을 요격하는 레이피어 4자루는 별도, 그런 주인공을 통해 써내져가는 소설 블랙프리스트,
참신성이니, 새로운 기제니, 블랙프리스트를 추천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장점이 많다. 하지만 나는 그런것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왜냐면 나도 글을 써본적도 있고 그에 앞서 많은 판타지 문학을 읽은 독자이기때문이다.
소재가 참신하면 뭐하는 가, 아이디어가 기발해? 감동적인 플롯일 수도 있겠지. 혹은 짐작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반전일지도 몰라.
하지만-, 그 모든 것은 그것을 살릴 수 있는 글솜씨가 바탕되어야 하는 법이다. 글자체가 지루하고, 신선해도 이해하기 힘들고, 기발해도 재미가 없고, 감동적이라도 답답하고, 반전이긴한데, 놀랍지가 않아.
하지만 소재가 기발하지 않더라도, 재미있는 글들은 꼭 있다. 잘 읽을 수 있는 글들이, 혹은 그저 그런 스토리인데도 정말 감동적인 스토리가,
그것은 그것을 그렇게 느낄 수 있게하는 작가만의 독특한 글솜씨가 있기때문이라는 것을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화끈하고 몸에 와닫는 전투와
살아숨쉬는 글이 저에 몸에 와닿는 그 느낌.
남자라면 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스토리... 그것은 공개하고 싶지만 공개할 수 없군요!
하지만 이것은 확실하게 말해드리겠습니다.
남자라면 읽지 않을 수 없는 글입니다.
그런 스토리 이고, 그런 소설입니다.(응?)
그런면에 있어서 블랙프리스트, 강추하겠습니다.
조금 후, 연참을 외치고 있는 여러분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추천 정말 가뭄에 콩나듯이 하는 아이팟 나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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