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天 涯 地 角 >(천애지각)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수염을 쓰다듬으며 노인이 물었다.
"강호에 나온 이유가 무엇인가?"
끝없이 펼쳐진 소호의 내음을 맞으며 사내는 웃었다.
"은혜를 갚기 위해서지요."
"은혜는 갚았는가?"
"훗. 은혜를 원수로 갚았지요."
"허허.."
헛웃음을 지으며 노인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자네 완전 나쁜놈이구만?"
"한사람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노인은 음식냄새가 풍겨오는 주방을 흘낏 바라보았다.
"자네 딸말인가?"
이번에는 사내가 얼굴 가득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제.. 아내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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