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정규연재란의 글들을 보다가 멋진 수작을 발견해서
이렇게 추천을 올립니다.
제가 추천하고자 하는 작품은 "천상천하"입니다.
이 작품의 배경은
400여년동안 생존하며 무림의 암흑시기를 주도하면서 모든 이를
두려움과 침묵 속에 몰아갔던 '그'를 정파의 기인들이라는 '검성'
과 '도성'이 힘을 합쳐 패배시킴으로써 무림을 일통했던 마교시대를 종식시킨지 100년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그'를 패배시키긴 했지만...정파의 최고봉이라고도 할 수 있는
무림쌍성의 협공으로도 그를 죽일 수는 없었다는 것을 스스로가
알았기에 그들은 각자의 사문으로 돌아가 후일 다시 나타나게 될
'그'를 대비하기 위해 안배를 하게 됩니다.
이야기는 검성의 사문인 뇌정문의 장문인과 장로인 사숙,
문도이자 장문인의 사제가 운영하는 영세한 '그곳(?)'에 무림의
시비가 발생하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천상천하'는 다양한 흥미로운 요소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천하의 모든 검법을 알고 있으며 평상 시에는 구대문파 및
기타 정파의 무공만을 구사하는 뇌정문의 배경, 자신들의
이익에 골몰하는 구대문파 최고 수뇌부의 음모. 과연 쌍성과
'그'의 결투는 어떠한 것이었을까? 하는 여러가지 의문들..
무거운 의문 속에서도...일상사에 있어서는 매우 현실적이고
소심한 당대의 뇌정문주와 그의 하나밖에 없는 천재적인 자질을
가진 사제간의 아옹다옹하는 모습은 매우 해학적으로 그려지고
있어서 묘한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가운데 가끔씩 사제에게 또는 주변 사람에게
무공에 대해 담론하거나 이를 구사할 때 보여주는 모습은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엄숙하며 장엄하고 구도적이기까지
합니다.
최근 '그'를 추종하는 이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과연
뇌정문과 이들의 충돌이 어떻게 나타날지 한 사람의 독자로서
매우 궁금하고 또한 흥미롭습니다.
무협을 감상할 때마다 늘 안타깝게 생각하는 점은 그 전개가
너무 틀에 박히고 정형화된다는 점이었는데...'천상천하'는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구조자체가 달랐다는 점도 주요했지만..
결정적으로 천편일률적인 무협과 다른 점이 있다면...이 속에
나오는 인물들이 살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기에서 승으로 넘어가는 부분임에도 꽤 많은 인물들이 나왔고
또는 이야기로만 언급되기도 했지만.. 짧게 등장하고 마는 이
라할지라도 때로는 작가님의 사정으로 중요한 부분이 생략되
었음에도 그들이 대화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모두 살아 있었기
때문에 '천상천하'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이규님의'천상천하' 기꺼운 마움으로 추천올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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