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6 떠난조각
작성
07.09.02 12:08
조회
865

제가 글을 쓰는 것은 아니기에 어찌 보면 건방지다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독자로서 이런 것은 지적해야 한다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글이 올라옵니다. 저 또한 이를 기뻐하는 독자인건 맞습니다. 하지만 글을 읽다가도 순간 눈살을 찌푸리며 선호작을 취소해버릴 때가 있습니다.

글의 주제나 흐름이 식상하다는 것이 이유가 되진 않습니다. 지금의 대중소설류(특히 이 곳에 올라오는 장르는 무협, 판타지 등이겠지요)는 많은 작가분들이 계시다보니 그 참신함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독자들의 취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의 하나이기도 하고요. 이유는 하나입니다. 문체와 문법, 그것이 문제가 됩니다.

하루에도 몇 편씩 글을 올리시는 작가분들(연참이라고 하죠?)의 노고를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급하게 써서 10편 올리고 뒤늦게 오류를 찾아 수정하는 글보다, 한편씩 느리게 올라오더라도 흠 하나 없이 아름다운 글이 독자에게는 수작으로 보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많은 글들이 비슷한 주제와 흐름을 가지기에 독창성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해도, 어느 한 글이 돋보이게 되는 결정적 이유 하나는 유려한 문체입니다. 타고난 필력이 없으면 방도가 없다고 하시는 작가분이 혹여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유려한 문체는 다른게 아니라, 글의 재료가 되는 언어의 올바른 사용 만으로도 8할 이상은 달성된다고 저는 감히 단언합니다. 이류, 삼류라 하며 묻혀가는 글 중에도 참신한 발상이 돋보이는 작품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 글들이 묻혀가는 이유는 위와 같이 사소한 오류에서부터 그 원인이 있다는겁니다. 아직까지도 현대 대중소설류가 문학적으로 당당히 인정받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 여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분별한 양산과 출판.

단순한 Killing Time의 글은 그야말로 단순한 끄적거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단지 몇 부를 팔기 위해 전후사정을 보지 않고 출판 계약을 시도하는 출판사와 숙고의 과정 없이 이에 응하는 작가도 문제가 있습니다. 여러 사례를 통해 느끼는 바이지만, 1권, 2권에서 수작일 것이라 기대했던 글들이 3권, 4권을 넘어가면서는 마지못해 쓴듯한 아쉬움을 남깁니다. 갑자기 완결이라며 독자들을 실망시키기도 합니다. 작가분들의 하소연을 들어보자면, 출판권은 출판사에게 넘어가있고 작가는 약자이기에 그들이 하자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당사자가 아니라 상황을 오해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애초에 출판 계약이 작가들에게 불리하다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되는게 아니겠습니까. 분명한 것은, 계약관계에서 출판사는 청약자이고 작가는 승낙자입니다. 작가가 출판사에 휘둘릴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작가들은 '작가노동조합(?)'을 결성해 출판사에 대항할 권리가 있습니다. 문피아 같은 거대한 규모의 작가모임이 결성되는게 가능하다면 그 또한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어째서 자신의 글에 출판사가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 것을 당하고만 계시는지... 물론,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작가들의 글에 대한 애정과 노력에 의해 수작이 탄생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독자들이 아무리 연참이니 뭐니 하며 재촉을 한다고 할지라도, 작가는 자신의 글을 다듬어 아름답게 가꿀 권리이자 '의무'가 있습니다. 독자들도 이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고요. 판타지 장르의 글이라고 하더라도 짧게는 10년, 길게는 몇세기를 이어갈만한 명작을 남겨보고싶은 욕구는 없으신지?^^... 대중소설을 사랑하는 한명의 독자로서 판타지, 무협 등의 글들도 당당한 하나의 문학적 장르로서 인정받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p.s :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글의 오류를 몇 개 지적하고자 합니다.

1. 문장 성분의 호응관계 ( 주어와 서술어 등)

2. 맞춤법 - 특히, 들어나다(X) 드러나다(O)

3. 무분별한 한자어의 남용, 한자어와 우리말의 의미 중복적 표현

4. 영한 번역체적 표현


Comment ' 11

  • 작성자
    Lv.56 아자씨
    작성일
    07.09.02 12:13
    No. 1

    흠 제가 싫어한느건 문법적 측면이 아니라 (물론 기본소양이 되어야겠지만) 챕터 혹은 에피소드간에 연관성이 전혀 없을때, 주인공 성격이 돌변할때. 등등입니다. 문법은 틀릴수있어도 이런건 좀 이해가 안가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파란레몬
    작성일
    07.09.02 12:29
    No. 2

    흐음 3번동의합니다....4번과 .....
    더욱더싫은건 주인공이 개념없이 ..여자한테 빌빌거리는그런스토리 ..
    여자들이 많아도 상관없지만 ...여자들한테 빌빌거리는건 ..
    로이킨이 이런말을했죠 ,..
    축구선수를 망치는건 마누라라고 ..........
    저도 이말동의합니다 ....소설에서도 저러면 ........대리만족감이 생기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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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1 EisenKre..
    작성일
    07.09.02 12:30
    No. 3

    저도 문체때문에 추천된 글들을 읽어보다가 그냥 창을 닫아버리는 일들도 많이 있습니다. 문장 구조의 문제 뿐만 아니라 문장과 문장과의 연결같은게 눈에 띄어 보기 힘들어서 말이죠. 그런 글들을 보면 초등학생이 쓰는 소설들- 학교짱인데 전학생이 와서 어쩌고 하는 이야기들-과 수준이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 출판물에서 조차말이죠. 이러한 문제는 특별히 공부를 하는것 보다는 책을 많이 읽는것이 가장 좋을듯 하네요. 비소설 보단 명작 소설류로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낫띵맨
    작성일
    07.09.02 12:31
    No. 4

    동감합니다. 사람들의 많은 추천을 받는 글 중에서도 맞춤법과 문법적 오류가 너무나 많아 저로선 도저히 읽을 수가 없는 글이 많습니다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류소강
    작성일
    07.09.02 12:42
    No. 5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글 쓰는 사람으로서 새겨야 할 내용이 많군요.
    오류가 없도록 노력하지만 그래도 있는 것을 보면 안경을 바꾸어야 하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문제는 기본적인 실력을 배양해야겠지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물론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오타를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태영(太影)
    작성일
    07.09.02 13:07
    No. 6

    나룻배님 그야말로 가슴에 못 박히는 글이군요.
    마치 중견작가가 신인작가에게 하는 말처럼 들릴정도로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주옥같은 말이군요.
    덕분에 많은 생각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연참에 관한 지적과 검토되지 않은채의 업로드.
    확 와닿는군요.
    저도 분량을 뽑느라 검토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참을
    하고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시네요.
    잘못은 고쳐야겠지요.
    한편 한편 완성도를 높이기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덕분에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창휘(蒼輝)
    작성일
    07.09.02 13:36
    No. 7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보며 저 또한 깨달은 것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하루에 한 편 이상 올리기, 언제나 성실연재. 라고 생각하며 올렸던 글들이, 오히려 노력보다는 헛점으로 많이 남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연재 속도가 느리더라도, 앞으로는 한 편 한 편 마다 심혈을 기울여 글을 써야겠네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글을 쓰겠습니다. 정말로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9 넘팔
    작성일
    07.09.02 14:01
    No. 8

    문장성분의 호응관계는 물론 심하면 안되겠지만
    이해할수 있는 문장인데 작가님의 특색이 담긴 문장이라면
    더 좋을것 같은데.

    너도나도 같은 문법 같은 화법 전개하면 너무 딱딱하게
    보일것 같아서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잠깐
    작성일
    07.09.02 16:47
    No. 9

    작가의 특색은 문법보다는 문체에서 나타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 떠난조각
    작성일
    07.09.02 17:40
    No. 10

    문법이란 글이 지켜야 할 法을 말합니다. 같은 문법? 문법은 하나입니다.
    한글 맞춤법, 하나만 지켜도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그 원칙이 지켜지는 아래 문체의 다양함이 있어야 한다는겁니다.
    충분히 가능합니다.
    간혹 사투리 등의 어투를 가지고 이의를 제기하시는 분이 있는데,
    사투리를 써서 분위기를 바꾸는 것과 잘못된 문법으로 인한 글의 오류는 엄연히 다릅니다. 의도적인 것은 허용이 가능하나, 개인의 역량 부족으로 인한 오류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CCC
    작성일
    07.09.02 20:52
    No. 11

    잊을만하게 되면 보는, 여러 번 보는 글이라 더욱 안타깝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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