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고무판 베스트 선호작 3작품...

작성자
Lv.81 21c사마의
작성
07.09.18 00:18
조회
2,055

살다보면 이런저런 글들을 많이 읽게 됩니다.

사람들이 '아..이작품이 정말 괜찮아.'라고 해서 집어들게 되는 글과

작가 서문, 혹은 광고문구를 보고 고르는 글들도 있지요.

물론 이러한 쪽으로 고르게 되는 것은 ' 장르문학'-저는 아직 이 명칭이 이해도 공감도 되지 않습니다.- 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무협지 - 신무협 - 판타지 - 퓨전 - 장르 라는 단계적 발생 (우리나라의 대중적 독서편력측면에서)에서 말이죠. 수준차가 큰 작품이 많고 플롯의 미비함 문체의 빈약함등등도 있겠구요. 적절한 습작도 없이 단편적으로 생각난 이야기를 가지고 풀어내고 어느정도 바닥이 보이면 억지로 이어가는 구성이 굉장히 많으니까요.

물론 좋은 작품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작품도 많고.

하지만 두고두고 음미할 수 있는 글들은 정말 열손가락에 꼽을 만큼도 힘들것 같습니다.

10년전에 읽었던, 5년전에 읽었던, 1년전에 읽었던 장르소설들을 다시금 꺼내보면 금새 흥미가 뚝 떨어지는 글들이 많거든요.

-대여점보다는 주로 구매를 합니다. 물론, 대여점에서 1권을 본 후에 삽니다. -

빈약하고 조악하고 더없이 허전한 글들이 난무합니다.

이러한 것은 비단 출판소설만이 아니라 고무림 작연, 정연란에도 해당된다고 봅니다. (거의 모든 글들을 거의 다 읽어보았습니다. 추천글보고 읽어보기도 했고..조회수 베스트 골라서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진흙속에 묻힌 진주들은 자연스럽게 티가 나게 되겠지요.

그래서 찾아낸 몇개의 보석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얼음나무 숲.

전에도 간략하게 추천글을 올렸습니다만, 글이 갈수록 매끄러워지고 있습니다. 뭐랄까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들의 설정과 보일듯 보일듯 알듯 모를듯한 전개가 참 일품인 작품입니다.

문체면에서도 많은 작품을 써보고 습작한 향기가 풍깁니다.

물론 배경음악 역시 신경써서 골랐다는 것이 느껴지구요.

클래식과 크로스오버에서 분위기에 맞는 것을 고르느라 수고하신 작가님께 큰 박수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글과 음악의 조화가 그렇게 쉽지는 않았을텐데.

참 잘 써진 글입니다. 추천합니다.

2. 살인중독

약간 어설픈 대목과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섬세한'면에서는

- 등장인물의 심리묘사와 대화구성측면에 집중햇을때 조금 정형화되어 식상한 모습이 약간 드러납니다- 조금 걸리는 면은 있지만

굵직굵직한 선이 뚜렷한 이야기 구조는 정말 좋습니다.

문장 역시 1회와 지금은 눈에 띄게 좋아진다는 것이 보입니다.

추천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혹은 언젠가 현실에서 부딪칠 수 있고 부딪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냉철한 묘사가 돋보입니다.

건조한 듯한 문체가 더더욱 글의 맛을 살려주네요.

강력히 추천합니다.

3. Etude

어느정도 사회경험이 있으시다면 정말 와닿을 만한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일상의 소소한 일들로 부터 퍼지는 잔잔한 감동이라고 할까요.

소소한 일들을 겹쳐 다른 사건과의 연계성을 이어내는 작가의 이야기 구성은 참 빼어납니다.

한 발 비껴서서 상상해보면 '어? 이거 내이야기잖아!'라고 느낄 수 있게 하는 작가의 묘사..정말 장르문학 게시판의 백미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작품게시판 전면에 내걸은 '그다지 달콤하지 않은 사랑이야기'라는 말은 작품에 대해 계속적으로 생각하게 해주는 실마리 역할을 해줍니다. 더불어 가벼울 수도 있는 이야기에 무게중심을 잡아줍니다.

"마흔넷과 스물넷, 그 메울수 없는 간극에 관한 이야기.."

글을 써보시고 싶으신 분에겐 정말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근래, 장르문학이 주류문학으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문단안에서도 장르문학을 더이상 가벼운문학, 통속문학이 아닌 끌어안고 품어가야 하는 하나의 장르로 인식하는 경향이 일고 있습니다. -아니 이미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이러한 판타지, 무협, 퓨전물이 아닌 세대에 관계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어느정도 각고의 노력이 보이는 글들이 자주 보인다는 것은 참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 역시 무협에 관련된 글과 판타지에 관련된 글 게임소설 로맨스 등등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만 장르문학이 좀 더 넓게 그리고 깊게 발전했으면 하는 작은바램으로 긴 글을 적었습니다.

다른 좋은 글들도 많고 저 역시 선호작이 더 있습니다만, 글을 쓰고자 하는 분들과 오래도록 '감상'하고픈 분들을 위해 주관적인 시선으로 추천한 것이니 백태클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덧붙여...

위의 추천한 글들을 읽을때마다

저는 작가분께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있고 그것을 보여주는 구나 하는 생각에 가끔은 가슴이 울컥할 때도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1 [Deep]
    작성일
    07.09.18 00:26
    No. 1

    제..젠장 죄다 선호작이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正力
    작성일
    07.09.18 00:26
    No. 2

    누구나 아는 주옥같은 명작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21c사마의
    작성일
    07.09.18 00:34
    No. 3

    혹시나 모를 1인을 위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하지은
    작성일
    07.09.18 00:40
    No. 4

    저야말로... 修志針님의 글에 가슴이 울컥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말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말씀 하신 그런 글이 되기 위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살라군
    작성일
    07.09.18 01:12
    No. 5

    자건님이 문피아에도 전작을 올리셧나요. ' -'전작들도 여러 배경하에 연애를 쓰셧습니다 정말 주옥같은 작품들이 많습니다._(_ _)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묵군
    작성일
    07.09.18 04:41
    No. 6

    살인중독...봤는데...너무 중독성이 심하더군요........
    오늘이 시험인데......그냥 다 봐버렸어요..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네임즈
    작성일
    07.09.18 18:02
    No. 7

    얼음나무숲과 살인중독에 비해 Etude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죠.
    하지만 재미는 동급이라는것!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71776 추천 간단하게 하는 추천~(카디스.얼음숲.살중 아님) +5 Lv.78 소청 07.09.17 1,782 0
71775 한담 예의가 아닙니다 +37 Lv.51 ne*** 07.09.17 2,840 0
71774 요청 이거 왜이럴까? +2 Lv.1 욕구불MAN 07.09.17 1,086 0
71773 추천 [추천]요즘 너무 행복해요~ +3 Lv.7 해피야놀자 07.09.17 1,352 0
71772 한담 풀리는 궁금증.. +14 Lv.96 正力 07.09.17 982 0
71771 추천 [추천] 임진광님의 <흑묘> 추천합니다. +3 Lv.1 Dr.소 07.09.17 2,298 0
71770 홍보 홀리 파이터, 홍보 들어갑니다! +1 Lv.49 디다트 07.09.17 537 0
71769 추천 바로크. 근미래밀리터리SF물. +3 Lv.99 잠보맨 07.09.17 1,751 0
71768 홍보 핫핫핫! 기분이 좋습니다...^^ +4 Lv.20 연쌍비 07.09.17 543 0
71767 알림 홍형(洪泂)│무협│유성만리향, 그 향기속으로~ +2 Lv.1 [탈퇴계정] 07.09.17 664 0
71766 알림 출간 기념 이벤트(수정) +3 Lv.1 별도 07.09.17 641 0
71765 추천 첨으로 추천이라는 글을 써 봅니다. +4 Lv.25 월광선인 07.09.17 926 0
71764 한담 연재한담이 점점 +9 Lv.8 ESky 07.09.17 933 0
71763 한담 인터넷에서 힘들게 찾은, 나태한 악마님의 사진!! +36 Lv.8 청빙 07.09.17 2,307 0
71762 요청 저 혼자만의 생각일수도 있는데.. +6 Lv.4 빠페포 07.09.17 529 0
71761 홍보 {홍보} 월광검 3권 출간기념 이벤트. +1 Personacon 검용신화 07.09.17 297 0
71760 요청 영지물 추천좀 해주세요 +2 Lv.1 철매 07.09.17 1,084 0
71759 추천 달리고 있습니다. 동맹원님의 스페이스고구려 +5 Lv.99 和而不同 07.09.17 571 0
71758 추천 추천해주세요~ +5 Lv.1 위시본 07.09.17 476 0
71757 한담 아놔. 나태한 악마님이 여자분이셨다니.. 덜덜덜 +35 約鮮 07.09.17 2,633 0
71756 요청 문피아에 하나 건의합니다. 그간 아무렇지 않게 흘... +18 Lv.1 飛劍 07.09.17 996 0
71755 요청 책재목좀 가르쳐 주세여 +3 Lv.1 무사맞심 07.09.17 326 0
71754 알림 김유현│판타지│마인동화, 주의:동화 아님! +5 Lv.1 [탈퇴계정] 07.09.17 1,654 0
71753 알림 회색기사│판타지│에스퍼리움 - vetro fiore +1 Lv.1 [탈퇴계정] 07.09.17 884 0
71752 추천 아실 분은 다 아시는 소설, 하지만 추천하고 싶은 ... +2 Lv.8 마혼 07.09.17 1,418 0
71751 추천 sf물좋아하시는분들.. +9 Lv.3 붉은동자 07.09.17 1,135 0
71750 추천 구 무협을 즐기시는 분들에게 +4 Lv.46 해월당 07.09.17 810 0
71749 알림 머신, 손가락 고장나다. +12 Lv.8 청빙 07.09.17 1,420 0
71748 홍보 천애지각입니다.(참고로..각법을 사용하지는 않습... +7 Lv.54 김태현 07.09.17 529 0
71747 알림 공지. 운학수룡기 연재가 조금 늦어질 듯 합니다. Lv.7 머플황 07.09.17 260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