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무유무진(無有無盡)
작성
02.11.28 21:31
조회
1,137

제목을 생각하기 전, 처음 생각난대로 쓰면...

여러분들께서 개발한 많은 방법들이 있겠지만,

제가 무협을 읽는 방법은 대부분의 독자들이 선택하는 그런 방법입니다.

저의 방법은 그(읽는) 무협에 나오는 중심인물(즉 주인공)이나 매력을 느끼는 인물로 매칭시키는 것입니다. 물론 이 방법은 매우 위험한 방법임을 미리 경고하는 바 입니다.

여기서 좋은 점은 무엇이고, 위험한 것은 어떠한 것 때문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좋은 점은 선택한 인물이 겪는 무협안에서의 경험들을 직접적으로 느낀 듯한 경험을 준다는 것입니다. 무협은 매우 강력한 가상의 세계를 경험하게 합니다. 어떻게 보면 매우 극단적일 수 도 있는 그런 상황을 많이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상의 경험은 현실에서 그 무협을 읽는 동안(보통의 독자들에 대해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며, 곧 직접 경험한 것과 같은 동질감을 느끼게 합니다. 저한테는 특히 더욱 그러합니다.

예를 들어 잘 아시는 삼류무사를 보면(김석진님 잘 보고 있습니다), 제가 검도 좋아하고, 도도 좋아하지만, 그 것 보다는 맨 손을 더 좋아하여 장추삼을 저의 매칭 인물로 설정하고 읽습니다. 그리고 제가 읽는 방법으로 하여 가장 효과를 본 것이 바로 괴성이란 별호를 얻게 된 그 대결(소학이란 친구와의 대결)에서 였는데, 주먹하나 하나를 내뻗는 느낌은 절로 소름이 일어서 등줄기에 식은땀이 나도록 하여, 그 부분을 다 읽고 난 후엔 저 또한 힘이 없어지고, 허탈해지며 슬픔이 밀려왔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그러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바로 이런 느낌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자 그럼 위험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위에서 말한 좋은 점이 마치 양날의 검과 같이 위험한 것입니다. 즉 무협 속의 인물로 매칭시키는 작업에 그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

"무엇이 위험할까? 아무리 봐도 그냥 그런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미 위험 수준입니다. 무협은 약간의 중독성을 내포하고 있는데, 이 중독성을 유발하고 또 유지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기 때문입니다. 무협의 배경 공간이라는 가상세계에서의 경험을, 그리고 짧은 순간에 느꼈던 카타르시스에 계속적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이것은 물론 무협만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 다른 일반 소설이나 에세이, 시 등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가상세계의 전개라는 측면에서 무협을 따라올 만한 것이 서양판 무협인 판타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가상세계의 강력한 경험은 현실세계에 크든 작든 영향을 미치게 합니다. 여기서 위험이 나타납니다.

일반적인 독자들은 정신적으로 매우 건강합니다. 건강하다고 하는 것은 어느정도 자아가 형성되고, 판단의 기준이 일반적인 상식에 기준하여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무협세계라는 가상세계에서 매칭된 인물이 겪었던 경험을 현실 세계로 가져오더라도 그리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민감한 시기(?)의 독자들에겐 매우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여기에 그 위험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험지만 좋은 점도 있는 그런 것입니다. 마치 양날의 검처럼. 음과 양처럼...

지금까지 무협을 즐거이 읽고, 울고, 웃는 방법에 대해 "주인공이나 매력을 느끼는 인물로 매칭시켜라" 라는 일반적인 방법에 대해 좋은 점과 위험한 점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위험한 것(나쁜 것이 아님)을 내포한 좋은 점을 지니고 있는 '소설속 인물과의 매칭'은 저의 무협을 읽는 독서의 한 방법입니다. 짧은 생각이라 했는데 너무 긴 것은 아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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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협을 좋아합니다. 무협에 나오는 인물들도 또한 좋아합니다. 마치 영혼과의 대화를 하는 듯해서 그래서 더욱 좋습니다. '본래는 이런 영혼인데 저런 육체에 넣으니 그렇게 변하는 구나'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무협도 다른 소설과 같이 사람한테 영향을 줍니다. 좋은 영향이든 나쁜 영향이든 가장 소중한 것은 역시 무협은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읽지 않게 됩니다.

여기 고 무림에 계시는 모든 작가분들은 대단한 분들입니다 제가 느끼기엔. 모두 재미있으니 말입니다. 소장 가치가 있던 없던 읽을 때 울고 웃고 할 수 있으면 좋은 무협이 아닐까 합니다.  짧은 무협에 대한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추신 가 : 김석진님의 삼류무사를 마음대로 예로 택한 것에 대해 죄송함을 전합니다.

       나 : 위의 모든 내용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하실 말씀들이 있으시면 경청하도록 하겠으나,

             답은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답을 드린다면 정리해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 :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길.... 이번 감기는 지난 겨울보다 심한듯 합니다.

        --  11월의 마직막을 달리는 바람 많은 어느날  추워지는 춘천에서 무진배상 --


Comment ' 2

  •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일
    02.11.28 23:11
    No. 1

    기학이죠..
    기학과의 결전은 슬프고도... 격렬한 전투씬이 연출되죠..
    장추삼이 지향해야 할 한층 더 높은 경지의 모습이 그려지더군요..

    책읽을때 가장 힘든게 주인공과의 감정이입이 되지 않을때가 가장 힘듭니다.. 결국 계속 겉돌다 보면 읽다가 포기하죠..

    뭔가에 미친듯이 하는 때가 있죠.. 그시기는 책을 읽는 독자 각자의 몫입니다.. 누구의 탓도 아니란거죠..

    잘다스리고 절재하는것을 배우는 것도 좋구요..
    대부분이 아무런 콘 문제 없이 지나갑니다..
    기본을 안다면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청소년기에 많은 사색을 해보는 것이 좋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이온맥주
    작성일
    06.08.26 19:05
    No. 2

    감정이입~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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