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21 불가불계
작성
07.10.03 21:36
조회
450

중국 북송 말.

왕안석의 신법이 실패로 돌아간 후 조정에는 간신배들이 시루단지의 콩나물처럼 들끓었다. 그 중에서 추밀사 동관과 재상 채경은 궁정 정원배치를 위해 죽석화목(竹石花木)의 채취를 적극적으로 시행하였고, 그로인해 노역에 동원된 농민들의 고초와, 수석채취를 위한 민초들에 대한 수탈은 극을 이루었다.

농가의 머슴출신인 방랍은 수탈을 못이겨 저항하는 농민들을 이끌고 항주를 점령하며 난을 일으켰으나 환관 출신인 추밀사 동관의 군대에 의해 진압당했으니 후세인들은 이를 방랍의 난이라 명하였다.

조정은 방랍의 난에 적극 가담했던 명교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을 자행하였다. 하급계층을 중심으로 구성된 명교는 시퍼런 조정의 칼 날 앞에 교세가 위축되며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갔다.

신강은 명교뿐만 아니라 정부에서 금지교로 선포한 배교나 흑교들의 무리가 가장 많이 몰려 있었다. 송나라 조정은 기회가 될 때마다 그들을 말살하려 하였으나 신강 하층민들의 요사스러운 사술과 잔인한 무공 때문에 고초를 겪고 있었다.

소림사 석판에 문장을 남길 정도로 정도 무림과 친분을 맺고 있었던 재상 채경은 사교를 배척하는 사족과 세가들을 충동하여 신강을 토벌할 것을 재촉하니 정도 무림은 광범위한 연합체를 형성하여 신강 토벌에 나선다.

잔악무도한 사교도들을 토벌한 무림인들은 그 후로도 사교도들의 발로에 대한 대비를 위해 연합의 성격을 연맹으로 공고화 했으니 그것이 정파 무림인들의 철옹성, 무림맹의 시발이었다.

================================

가제는 [시마] 로, 마의 시작 이라는 뜻입니다.

마교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라는 궁금점에서부터 구상을 시작해봤습니다.

조금 진부한 프롤로그 같긴 한데 어떨런지요?


Comment ' 10

  • 작성자
    Lv.19 카레왕
    작성일
    07.10.03 21:48
    No. 1

    전 절대 이렇게 못씁니다.

    멋지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한영빈
    작성일
    07.10.03 22:17
    No. 2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고 대단원의 서막을 알리는 느낌이~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해적정신
    작성일
    07.10.03 22:18
    No. 3

    왠지 여운이 남고 뭔가 큰 스케일의 이야기가 전개될 법한 느낌이 드네요~그리고 짤막한 것이 심플해서 탁 다가오고요~좋은 느낌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청소하자
    작성일
    07.10.03 22:20
    No. 4

    제 실력이 미흡하나...

    제목이 시마라면

    프롤로그 끝에는 명교의 시작을 알리는 글이 좋지 않았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제노
    작성일
    07.10.03 22:34
    No. 5

    로마의 시작 인 줄 알았어요! 깜짝...쿵...

    역사물 분위기가 물씬 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수부타이.
    작성일
    07.10.03 22:51
    No. 6

    오우.... 좋습니다.
    요즘 무협의 대세가 마(魔)니 제법도 그럴듯 하네요.
    연재 시작하면 곧바로 팬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玄魔君
    작성일
    07.10.03 23:05
    No. 7

    다들 좋은 말씀을 해주셨으니, 드릴 말씀이 없어서 쓴 소리 몇 개만.^^;;

    1. 전체적으로 [수사]를 사용하지 않는 절제된 맛이 느껴지는 문체라고 생각합니다만, 한 가지 "시루단지의 콩나물처럼"이 튀어 보입니다.

    2. "수석 채취를 위한 민초들에 대한 수탈"이 어색합니다. 수탈은 "강제로 빼앗음"의 의미인데, 강제 노역을 시키는 것을 "수탈"이라고 칭하기는 좀 그렇죠.

    3. "후세인들은 이를 방랍의 난이라 명하였다"에서 "명하다"는 이름을 내릴 수 있는 자격을 지닌 자가 명명하는 의미가 강합니다. 이럴 때는 차라리 "칭하다"가 적합하지 않나 싶습니다.

    4. "환관 출신인 추밀사 동관의 군대". 이미 앞 문장에서 "추밀사 동관"이 언급되었습니다. "환관 출신"이 이후 전개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여기서는 불필요한 사족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프롤로그-서장의 특성상 "시대 배경 설명"의 목적이 가장 중요한 듯 한데, 그렇다면 "최대한 짧은 문장으로 최대한 많은 배경을 설명"하려면, 불필요한 단어는 피하는 게 낫다 싶습니다.

    5. "금지교로 선포한" 제가 과문한 탓에 "금지교"라는 어휘가 무척 어색하게 보입니다. 적합한 대체 단어도 떠오르는 게 없군요. "정부에서 금지한" 혹은 "정부에서 포교를 금지한" 정도?

    5. 그리고 같은 문장에서 "정부"라는 단어도 이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이건 확실하지 않습니다. 역사공부는 안해서..) "관부"나 "황실"은 어떨까요. 아, 바로 다음에 "조정"이라는 멋진 단어가 있군요.

    6. "신강 하층민들의 요사스러운 사술과..." 구태여 "신강 하층민"을 주체로 둘 필요가 있을까요. 신강의 하층민들이 다 명/배/흑교도는 아닐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미 앞에서 그들 종교가 언급되었으니 "그들"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약간 과장됨을 담으려면 "사교도"라고도 할 수 있겠죠.

    7. 같은 문장에서 "요사스러운 사술"은 동어반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사스러운 술법" 혹은 그냥 "사술"이 낫겠습니다. 바로 뒤의 "잔인한 무공"과 대구를 맞추시려면 "요사스러운 술법과 잔인한 무공"이 좋겠네요.

    8. 앞 문단까지의 내용에서는 반란에 가담한 명교가 "사교"라는 언급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수탈에 못이겨 항거하는 민초의 편"이라는 호감을 내포하고 있는 중입니다. 헌데, 이 문단에서 "요사스럽고 잔인한" 집단으로 규정됩니다.조정이 금지한 종교, 즉 요사스럽고 잔인한 종교는 흑교와 배교인데, 이 문단에서는 명교마저 그렇게 규정됩니다. 명교 역시 그렇다면 앞 문장에서 미리 언급될 필요가 있을 겁니다. 아니면, 이 문단에서는 "그들의 일부가 사용하는 요사한 술법과 잔인한.." 이렇게 부분 한정할 수도 있겠습니다.

    9. "소림사 석판". 역시 과문한 탓에 "소림사 석판"이 무얼 뜻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현판"에는 "소림사"라는 글자 밖에 안들어갈 테니, 그것은 아닐 테고....."정도무림과 재상과의 친분"의 표현이라면, 그냥 "평소 소림사와 친분을 맺고 있던" 정도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10. 같은 문단에서 "사족과 세가". 사족...역시 역사 공부를 충실히 하지 못해서 잘은 모르겠습니다만...이 시대를 다룬 무협에서 "사족"이라는 표현은 (과문한 탓에) 들어보질 못했습니다. "호족"이나 "토호" 정도는 어차피 "세가"와 교집합이 많을 테고, 문장 뒷부분에서 결국 "정도 무림"이 언급된다면, "문파와 세가"가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11. 같은 문장에서 "충동"이라는 단어가 상황에 조금(정말로 조금) 어울리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정파 무림"이 "조정의 충동질"을 받고 움직이는 건 가볍다고 느껴지거든요. "압박"정도의 무게까지는 아니겠지만, 다른 표현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12. 마지막 문단. "발로"가 아니라 "발호"인듯 싶고, "시발"역시 "태동"정도가 적합하다고 보입니다.

    13. 역시 마지막 문단에서 "사교도들"보다 "사교"가 낫다 싶지만, 별 차이 없을 듯. 사교도 자체가 이미 집합명사? 같은 거라서, 구태여 "들"을 붙이지 않아도 상관없을 테구요.

    음...너무 까칠했는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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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7 태영(太影)
    작성일
    07.10.03 23:23
    No. 8

    좋네요. 다만 서장과 제목이나 불가불계님께서 말해주신 작품의 흐름과 매치가 되지 않네요.
    서장에서는 마교라는 세력으로 인해 무림맹이 창설되었다로 점철되는데 작품의 제목과 흐름은 마교의 시작이며 마교에 대한 이야기가 될듯한데 약간 첨가 하시는것은 어떨런지요?
    뭐 이런식으로요, 신강의 난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정도무림의 고수들이 사교도의 사술에 죽어갔는데 그 중에 강호십대고수 중에 드는 한명도 있는데 그자를 죽인 것이 주인공이더라.
    약간의 첨언을 더 드리자면 굉장히 써보고 싶은 소재라 저 같으면 서장 초반에 너무 길지 않게 주인공이 대단한 정도 고수중 하나를 베어 넘기고 도주하는 장면을 그린다음에 위에서 불가불계님이 그린 서사를 통해 부연설명을 담을듯 하네요.
    그리하면 독자들이 읽을때 마의 시작이 주인공 아무개에 의해 시작되었고 그로 인해 무림맹이 창설되었군. 앞으로의 이야기는 마교의 장을 여는 주인공의 행보가 되겠군. 이란 생각을 통해 흥미가 유발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좋은글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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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0 가을달
    작성일
    07.10.04 01:06
    No. 9

    아 역시 리플을 보니
    내공차이가 느껴집니다
    멋진 문피아 고수님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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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2 서하루
    작성일
    07.10.04 04:40
    No. 10

    멋집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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