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글을 놓고 글쓰기

작성자
흐르는눈
작성
08.02.04 20:55
조회
765

글에 손을 대지 않는다

펜을 놓고, 노트를 접었다

그 동안 모아두었던 설정들을 보며 고개를 젓고

내가 써온 글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욱 일독하며 한숨을 쉰다

다른 책들을 보며 시간을 보내도 다른 작가의 작품을 일독해도 아무런 감흥이 없고, 나에 대한 관찰로 시간을 보낸다

시간은 그렇게 흐른다

일전 완성한 작품 마저도 성에 차지 않는다

수정에 수정을 해보아도 미숙하기 짝이 없다

발전과 퇴보의 기로에서 저물던 자부심을 가슴에 품고 잃지 않으려, 놓지 않으려 한다

내 힘의 원동력은 그것임을 아니까

그냥 마음의 빈 공간을, 떠오르지 않은 생각을 아무 고민 없이, 어떤 생각도 없이 이것저것 보고 들으며 채워간다

지식의 부재

경험의 미숙

이것들은 메울 수 없는 차이다

그것들이 없는 이상 나는 허깨비에 불과하며 겉핥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제자리 걸음

가슴 속에 생명이 역동하는 글, 잔잔한 물처럼 심유한 글

내가 느낀 것을 한 획 한 획 그려가는 글

주위의 시선과는 관계 없이

나 자신이 미소지을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읽고 읽으며

쓰고 쓰며

새로운 것과 익숙한 것을 보고 들으며

그 동안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려 애쓰며

익숙하게 눈에 익었던, 같은 것을 보며 다른 생각을 해보고

지금은 잠시 쉬엄쉬엄 해야 할 때.

*

저와 같으시다면,

한번 쯤 느슨히 고삐를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보시는 것은 어떨지

그냥 문득 든 생각에, 오랜만에 한담란에 한담을 올려봅니다.


Comment ' 8

  • 작성자
    Lv.1 영원永遠
    작성일
    08.02.04 21:01
    No. 1

    아무래도 평소에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제가 너무 앞만 보고 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요.
    오늘 참 설정 이상하다는 댓글이 너무나도 눈에 띄게 들어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서준백
    작성일
    08.02.04 21:02
    No. 2

    공감이 무척 많이 가는 말씀이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흐르는눈
    작성일
    08.02.04 21:05
    No. 3

    연공戀空 님/
    남 얘기 같지 않네요
    독자님의 한마디는 좋은 충고가 되지만
    동시에 글을 접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쉬움에 하신 말씀이니 만큼 수렴하는 것도 작가의 역량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저도 쉽지 않지만..
    분명 좋은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 정도로 의욕이 꺾인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살아남을 수 없지 않을까 하며 위안을 삼고 더 박차를 가해보려 합니다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한번 쯤은 달리던 고삐를 느슨히 하고 돌아보시는 건 어떨지, 처음을 돌이키는 것은 어떨지 생각합니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것도 작가의 역량이니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겠죠..
    완급조절은 언제나 필요한 거니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견미
    작성일
    08.02.04 21:06
    No. 4

    저도 이럴때가 자주 있습니다만, 이럴때면 서술이 굉장히 자세한 글을 읽습니다. 그러면서 '아 이런 문법은 내 소설에도 한번 넣음으로써 어느정도 미숙한 글이 한층 더 성숙하겠구나'라는 깨우침을 받게 되지요.

    그러면서 자신을 한번 더 돌아보니 참 좋은 방법이나 싶어 올리게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꿈의산책자
    작성일
    08.02.04 21:22
    No. 5

    가슴에 와 닿는 말씀이네요. 좀 더 좋은 것을 쓰고 싶은 욕망은 글을 쓰시는 분들의 공통된 생각인듯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영원永遠
    작성일
    08.02.04 21:34
    No. 6

    좋은 깨달음 감사드립니다.
    방금 전 까지만 해도 '이게 지적이야 비난이야' 하며 생각했던 댓글들이 모두 아쉬움에 내뱉은 한 마디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얄밉게 달린 댓글은 그거나름대로 짜증이 나서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창연(昌延)
    작성일
    08.02.04 21:59
    No. 7

    댓글이면 차라리 낫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추락기사
    작성일
    08.02.04 22:30
    No. 8

    헐 설마 쪽지로도 보내나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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